캬...설마했는데 이게 톡이되다니..
기념으로 홈피 주소 공개합니다.ㅋ
http://www.cyworld.com/_fire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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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매일 눈팅만 즐기던 지방사는 20살 학생입니다.
비가 오고 하니 몇년전 비오는날 아찔했던 물놀이 사건이 생각나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때는 2003년, 저의 철없던 중3시절의 여름 이야기 입니다. 고등학교 입시를 위해 보충수업을 다녔던 여름방학...처음 접해본 보충수업이라는 것 때문에 저와 친구들은 매일 울상이었습니다. 보충기간이 끝나고 우린 3일이라는 자유시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당연히 물놀이를 생각했고, 외박이 자유롭지 못한 때라 RCY 하계 캠프 용지를 구해 컴퓨터로 타이핑 한후 날짜와 회비만 수정하여 부모님들께 돌렸습니다. 우린 그 명목으로 돈과 외박을 얻어내 바로 다음날 떠나기로 결정했고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나머지 채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전날밤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뉴스 속보를 통해 매미라는 녀석이 날아오고 있다는것을 알았고 우리는 다시 모여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물놀이가 간절했던 우리는 '태풍은 금방 지나간다' 는 결론을 내리고 계획대로 다음날 무작정 움직였습니다....
다음날 새벽 태풍 매미는 전국을 햘퀴었고, 우린 우리 갈길만 갔습니다. 물좋다고 소문난 영천자양댐 중상류 지역인 충효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엔 아직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고 물은 아직 흙이 가라앉지 않았지만, 저는 들뜬 마음에 무작정 팬티바람으로 그곳에 뛰어들었습니다. 대책없는 저의 뒤를 몇몇 친구들이 따라왔고 우린 아무 생각없이 급류에 몸을 맡겨 내려갔습니다.
조금 내려가니 둑이 보였고 저는 다시 올라 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물살이 장난이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수심은 허리 정도 였지만 물살이 너무 쎄서 저의 몸은 물에 질질 끌려갔습니다. 이러다가 하류까지 가서 걸어와야될것 같아 저는 물이 더 얕은 곳으로 움직였습니다. 물이 종아리 까지 오는 곳까지 얉은 곳까지 걸어간 순간 저는 강한 물살에 발이 걸려 넘어졌습니다.(▼그림참고▼)
저는 그대로 휩쓸려가 둑에 여러번 충돌한 후 밑으로 떨어졌습니다.(▼그림참고▼)
거기서 끝이 아니였습니다. 목과 턱에 영광에 상처를 입고 떨어진 저는 둑에서 빠져 나올수가 없었습니다. 둑의 위험한 구조 때문에 위쪽 물이 역류해서 저는 빼도박도 못하게 갖혀버린것 입니다.(▼이해를 돕기위해 그림 첨부▼)
저는 역류하는 물속에서 뱅글 뱅글 돌기만 하다가 겨우 물의 흐름을 파악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목숨을 부지할수 있었습니다. 상황 파악을 못한 친구들은 저를 보며 키득키득 비웃었고 저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오지마라!! 오면 죽는다!!' 하고 외쳤습니다. 제가 빠져 나오질 못하자 상황의 심각성을 알게 된 친구들 중 짱으로 통하던 친구 한명이 저를 구하기 위해 멋지게 다이빙해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괜한 영웅심에 뛰어들었던 친구마저도 저와 같은 처지가 되었고 덕분에 저는 조금 덜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ㅋㅋ;;)
외진 곳이라 도움을 청할곳은 없었고 그 당시 그 곳은 폰도 터지지 않아 구조요청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자만심에 빠져 아무도 밧줄이나 튜브 등 구호장비를 챙겨오지 못했고 저와 친구는 그렇게 개죽음을 당할뻔 했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죽었구나 생각하니 먼저 물놀이 조심해서 해라고 당부하시던 엄마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죽으면 영화에서 처럼 엠블란스 삐용삐용 하고 와서 부모님들이 통곡 하실걸 생각하니깐 울컥하더라구요. 그렇게 인생을 되돌아 보고 있는 찰나에 수영을 못하는 친구 한명의 구명조끼의 허리끈을 사용해 우리는 구출 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구명조끼 허리끈이 아주 길더군요.(▼사진참고▼)
저는 나오자마자 자갈밭에 쓰러져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간단하게 구조되어 좀 허무하기도 했습니다.;; 밧줄 하나만 챙겨왔더라면 이렇게 고생 안했을텐데 하고 후회도 했죠. 우리는 다음날 비가 그친 뒤 물이 빠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죽을뻔 했더라도 물놀이는 제대로 하고 가야죠ㅋㅋ)
저는 그 날 이후 비오는날이 되면 물가에는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급류는 언제 어떤 식으로 위협할지 모르니
물놀이때는 항상 구호장비를 꼭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어이없게 개죽음 당하기 싫으시다면....밧줄하나라도 꼭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