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아버지 생신이라 시댁에 하룻밤 자고 왔습니다.
그런데 생신 아침에 밥을 먹고 점심 먹고 가기로 한 후
아침에 시간이 좀 남아서 시댁이 가내수공업을 하는데
자잘한 일을 도와달라고 해서 별말없이 하고 있었죠
사실 시댁에 신혼여행갔다 와서 첫날에도 시댁일 도와달라고 해서
임신중임에도 했었고
첫날부터 그렇게 일을 시키려는 모습에 왠지 정이 떨어졌었죠
신랑도 첫날부터 일 시킨건 잘 못 됐다고 했었고
저도 시댁일은 시댁일일뿐 제가 발벗고 나설일은 아니라 생각했기에
적극적으로 돕진 않았었습니다.
그저 자잘한 일들만 조금씩 가끔 했어요
그런데 시댁은 제가 시댁일에 도와주지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모양입니다.ㅎㅎ
이번에도 자잘한 일을 꺼내오셨길래 저도 하고 있었죠
신랑한테도 아침부터 날도 더운데 이런저런일 시키고 있던 차에 신랑이 이 일을 하고 있는걸 보고는 집에 올때마다 일을 꺼내서 한다고 한마디 했는데
그말을 듣던 시아버지가 발끈 화내면서 가라고 하시니까 신랑이 알겠다고 가겠다고 하는겁니다.
전 그때까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앉아있었는데
시아버지가 니 마누라 데리고 나가라고 하시는 겁니다.
신랑이 며느리한테 니 마누라가 뭐냐고 하니까 시아버지가
뜬금없이 가만히 있는 저한테
아이고 며늘님 ~ 이렇게 비꼬면서
니 같은 며느리는 처음본다면서 이런저런 막말을 하셨습니다.
전 태어나서 그런 막말은 처음들어봤고 .. 욕만 안했지 욕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시댁이 며느리는 그저 일꾼 하나 더 들어온 거라 생각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는데
그말 듣는 순간 아 내가 시댁에서 고분고분하지 않아서 그런가 싶어서 너무 기분이 나쁜겁니다.
그러면서 나가라고 하시길래 짐 챙겨서 나갈려는데
시어머니가 얘기좀 하자면서 붙잡길래
차마 거절못하고 다시 앉았는데
시댁이 어려워서 나중에 나이들어서 자식들한테 손 안벌릴려고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건데 조금 도와주는 것도 싫냐고 하시길래
시댁식구들도 다 있고 시할머니에 친척할머니까지 계시고
저도 싫은 소리는 잘 못 하는 성격이라
남편이 다른집들과는 달리 집에만 오면 일을 해서 힘들었다고 얘기 하고
마침 아기가 젖 달라고 울어서 방에 들어가서 젖 다 먹이고 잠깐 앉아있었는데
시아버지가 들어와서 얘기를 하시더군요
아까는 미안했다면서 막말한 거에 대한 합리화라도 하시려는지
가족이 어쩌구 정이 어쩌구 하면서 자기 하실말만 하시더군요
그러고는 혼자 다 풀었다고 생각하시면서
케익에 점심까지 다 먹고 집에 가라고 하시더군요
케익먹으면서 점심까지 먹으면서 자꾸만 너무도 기분이 더럽고 나쁜겁니다.
그래서 점심 먹고 시댁 오자 마자 간다고 하고 가지도 가져갈래 하시는데
그냥 됐어요 하고 인사하고 왔는데요...ㅎㅎ
집에 와서도 어지간히 쇼크를 받았는지 계속 가슴 답답하고 속 불편하고
머리도 아프고.... 마음도 자꾸 우울합니다.
집에 오자 마자 남편한테 이혼하자고 나 더이상 너희 부모들하고 보고 살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이혼조차도 애기가 있어서 쉽게 할수가 없어요...
그때 시아버지가 나가라고 할때 그냥 나올껄 하는 마음으로 후회 막급입니다.
이주후쯤 또 시어머니 생신인데
너무도 가기 싫습니다.
그런 막말까지 듣고 시댁에 가는 게 바보 짓하는 거 아닌가요...ㅎㅎ
신랑만 보고 한 결혼이 너무도 후회됩니다.
시댁이랑 인연을 끊고 싶어요... 사람 미칠것 같고 같이 살지는 않지만 감옥이라 다름없어요
어수선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워 며칠동안은 집안일도 잘 못 하였어요...
그냥 따뜻한 조언 하나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