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직장 분위기들 어떠신가요

ss400 |2013.08.12 01:33
조회 511 |추천 0
쫌 김미다.

이거슨 전 직장의 얘기임.
이런 얘기들을 해주면 간혹,
"중소기업은 다 비슷비슷하다"
라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알고자 적어봄.

조선기자재업체서 설계를 했음
본인 하기 따라 6시 칼퇴근 충분히 가능, 
빨간날 다 쉬고, 확실한 주 5일제!!
부서별 체계가 확실해서,
팀별 업무 분담이 칼같이 확실함.
업종 특성상 사무실 직원도 현장에서
살다싶이 하는 경우가 꽤 되는데,
그런거 없음.
동료들끼리는 특별한 터치도 없고,
직급따윈 그저 호칭에 불과할 뿐!
매우 프리하게 일할 수 있음.
회식도 없음!
꿈같은 회사..! 같지만..

입사 후 퇴사까지 평균 3개월 ㅋ
1년차 이상 인원 한손으로 세도 널널..
최고 경력자는 이제 4년차.
올해로 창립 21주년인게 함정

오너는 다혈질, 급한 성격의 소유자.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기업 조선소
설계 출신으로 일에 매우 빠삭함.
설계팀은 1인 1부서(나 혼자임 ㅠㅠ)
때문에 이 분과 직접 연계가 되는데..
만렙한테 개겨봤자 더 쳐맞기만 하지ㅠㅠ
게다가, 직원들과 친분을 절대 쌓지 않음.
농담은 커녕.... 웃는 얼굴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을뿐만 아니라,
인사조차도 안받아줌.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맛깔나는
십원짜리 욕설이 단연 으뜸!
항상 분노 게이지 MAX!
목소리도 아주 우렁참.
문을 닫아도 닫는게 아님.
보통의 경우 문을 닫는 행위에는
외부와 단절된 조용한 회화에
그 목적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 분의 경우에는..
"너 이 새x 각오해라!"
정도의 의미인듯.
어차피 밖에서도 다 들리니까...
욕할때 눈빛은 아주 강렬함.
눈에서 레이저 나올 것 같은 느낌?
부모님의 원수를 보는 눈빛 같은?
분노에 못이겨 부들부들 떨때도 있음.
이런 기세로..
야이 개xx 18x ^ # $ % ! @ * 와 같은
화려한 콤비네이션을 완벽히 구사함.
억울하다고 대들수록 콤비네이션이 화려해짐.
덤으로.. 한 마디만 더 하면 한대 맞겠구나..
싶은 생각이 듬.
보통은 그 기세에 눌려서 패닉상태임.
(지금 생각해보니 욕설 그 자체보다
저런 위협적인 태도들이 훨씬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음.)
그 콤비네이션 앞에선 전 직원이 평등함.
물론 여자라고 예외는 아님.
여직원들의 일반적인 패턴은 이러함.
1. 사장을 정중히, 그리고 깍듯이 대함.
2. 분위기 파악, 대세 따름 (인사 안함. 아니, 못함)
3. 사람이니 한 번쯤 실수하기 마련,
    건수 잡혀서 신나게 욕먹음.
4. 훌쩍훌쩍
5. 퇴.사 ㅋ
보통 1에서 5단계 완료까지
보름에서 한달가량 소요됨

한 번은, 거래처 직원과 통화중이었는데
영업팀 차장(참 적을게 많은 분인데,
끝도 없이 길어질 것 같아 패스함)
이 한 건 터트리시는 바람에
사장이 아침부터 2층 입던해서
격노상태 돌입.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음.
겪어본 사람들은 알꺼임. 대게 이런 경우,
사무실 전체가 초토화 된듯한 분위기 형성.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서,
그냥 옆에 안아서 듣고 있기만 해도,
끝나고 보면 내가 진이 빠져 지쳐있음.
내 생각엔.. 귀마개는 현장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써야 할 것 같음.
그래도 나는 굴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통화를 시도하지만 욕하는 소리가 너무 커서
내 수화기에서 나오는 상대방 목소리가
전혀 안들림.. 통화는 해야겠는데
할 말이 없는 상황..
잠깐 정적이 찾아왔고 기회를 틈타
다급하게 말을 꺼내려는 찰나,
들려오는 상대방의 목소리
"근데 도대체 누가 그렇게 욕을"
"심하게 합니까? 회사 살벌하네요"
"거기 욕 먹는 사람은 또 누굽니까?"
"혹시, x차장님?"
"근데 그 회사는 왜 이렇게 담당자가"
"자주 바뀝니까?"
"다들, 더 좋은 곳 찾아 가시는 모양이죠?"
ㅋ..ㅋㅋ.. 다시 할 말을 잃음. 아하하..
내 귀에는,
너 임마 그런데서 뭐하니?
나같으면 당장 때려치웠겠다.
라고 들렷음 ㅋㅋ

거래처 직원이 업무차 방문 왔다가
말하는 포스만 보고..
(그래도 차마 욕은 할 수 없었던듯..)
혀를 내두른 일이 많음.. 그때마다
"빙산의 일각입니다. ㅎㅎ"라는 말이
목구녕 끝까지 차오르는걸
억지로 다시 삼킴.
왠만한 (을의 입장인)거래처는 이미
옛날에 신나게 욕하고 싸운 뒤,
틀어져버려서 멋모르는 신입사원이
거래처를 방문했다가 문 틀어막고
안열어줘서 그냥 돌아온 경우가 태반임..

이 분, 일은 잘 알지만 컴퓨터 못함.
아주 모르진 않아서 e-mail정도는
읽는데, 뭔가 어설프게 알고 있음
편리한게 있어서
(엑셀 같은 훌륭한 오피스 어플리케이션)
업무가 편하다는 정도의 인식?
거기서 도출된 결론은
1. 키보드와 마우스로 뚝딱뚝딱.
2. 완성!
3. 참 쉽죠잉?
아니라고!!!!!!!!!!!!!!!!!!!!!!!
직접 하던가!!!!!!!!!!!

워낙 옛날 사람이라 설계할때
제도도 수기 제도를 했음.
(물론 난 CAD로 제도함.)
자질구레한 제도법(특히 선 굵기)을
다 따져대면서 결재 리젝트를 때림.
제도법 물론 중요함.
많이 깐깐하긴 하지만, 이해할 수 있음.
도면이란게 어차피 내가 볼게 아니라
현장 작업자들이 보고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하니까.
그런데, 표준품의 경우는 전임자들이 그린,
결재가 다 된 도면들이며, 현장에 이미
내려가서 제품까지 만들어 나간 적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음.
중요한건 너놈에게 타오르는 분노를
표출하고야 말겠다는 불꽃같은 의지임 ㅋ
70%의 확률로, 결재판을 펴자마자
이 "개xx가".. or 이 "18x"이... 라는 멘트와
함께 안경너머로 노려봄.
왜 그랬는지 이유는......
신나게 욕 다 얻어먹고 사장실을 나와서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음.

예를 들어, 납품이 완료된 건에 문제가 발생.
거래처에서 e-mail로 통보함.
그 건이 부사장을 통해서 이 분의 귀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 -> 담당자 호출
e-mail 내용 프린트한거 던져주면서 물음.
"너 이 메일 봤어? 안봤어?"
1. 봤습니다.
2. 안(못) 봤습니다.
3. 아까 보고 했었잖습니까?
1 의 경우,
야 이 개xx야 18 # $ % @ ! * & 왜 보고 안했어?
2 의 경우,
야이 개xx야 18 # $ % @ ! * & 안보고 뭐했어?
3 의 경우,
야이 개xx야 18 # $ % @ ! * & 언제 보고했어?
문장이 전체적으로 비슷함.... 
뭔가 내용이 미묘하게 다른것 같은
기분이 들긴 드는데... 기분탓인듯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어떤 대답을
선택을 해도 결과는 한결같기 때문에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좋음.

다른 예로, 거래처로 나가는 승인도면은
실제 도면 외에도 여러 문서가 같이 첨부됨.
그 문서들 중에서 2줄선으로 테두리를 친게 있었음.
"너 이 새x 니가 뭔데 여기다 2줄선 썼어? 이 개xx야"
"이 18롬색히 다 때리 빠아뿔라"(여기는 부산임..ㅎㅎ)
"이거 뭐라고 여기다 2줄선 썼어""잉크 아깝게, 이 10새x 다시 해와!"
물론, 우리 회사는 ISO인증 업체임.
서류 양식을 내맘대로 지지고 볶은게
아니라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쭉 써오던 양식을 그대로
쓴 것임. 이미 결재 된 서류중에
똑같은 양식을 사용한 승인도면이 수백장..
전임자 분들이 계속 써오던 양식 그대로
쓴겁니다. 라고 말함. 그 말에 반응해서
눈을 부릅뜨고서,
"앞에 있던 새x들도 다 돌대가리야."
"근데.. 너놈도 그걸 따라하고 있어."
"그럼 너놈도 돌대가리란 얘기야."
"알았어 이 새x야?"
...아니, 내말은 그게 아니라..
니가 결재 해줬던거잖아!!!!!!!!!!!!!!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런 어이 없는
사건들로 나는 이면지 메이커라는
굴욕적인 오명을 얻음.
두줄선에 쓴 잉크보다, 같잖은 이유로
리젝트맞아서 다시 뽑는데 드는
잉크랑 종이가 더 아깝지 않냐-_-

그리 오래 일하지도 않았는데,
더 쓸게 참 많지만 갑자기 쓸려니
다 생각도 안나네..
어쨋거나.. 이런 상황에 남들 다
집에 가도 혼자 남아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도 혼자 출근하고, 투지를 불태운
내가 퇴사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있는데..
그건 내일이나 모레 다시 쓰겟슴.
내일 출근 하려면 일찍 자야함. 이미 늦었는데..
직장인 여러분들, 직장 분위기 다들 어떠신가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