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 말이 많아
나는 매일 판을 보지만 넌 이런게 있는 줄은 알까
그런 네가 없는 곳에, 아무도 우리를 모르는 곳에 우리 얘기를 하고 싶어.
내가 대학교에 들어 와서 처음 만났던 4학년 선배가 너였지
과가 과인만큼 대선배일 수록 무서울 수 밖에 없었지
유독 쳐진 눈꼬리에 신입생이냐고 환하게 웃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
근데 그 뿐이었지
그 때 나한텐 남자친구가 있었고 넌 그냥 3살많은 대선배였어
알고보니 같은 동아리였지만 넌 한학기 후 휴학을 했지.
학교사람들에게 너에 대해 물으면 백이면 백 모두다
착하고, 사람들 잘 챙기고, 후배한테 잘해주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하는,
그런 사람일거야.
얼굴만 알고 이름만 알던 너와 페이스북 친구가 된 후로 너의 생활을 보게 된 나는
네가 존경스러웠고, 멋있었고, 너를 닮고싶었어.
너는 생각보다 더 착했고, 생각보다 더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었으며,
생각보다 훨씬,
귀여웠다.
열심히 일을 하고, 문화생활도 많이 하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확실한 너를 난 더욱 닮고 싶었어
그래서 학교에서 볼수 없는 너에게 먼제 페이스북에 말을 걸었고, 아는 척을 했었잖아.
그리고 피곤해서 낮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웠던 어느날, 핸드폰에 너의 이름이 뜨면서 전화가 걸려왔어.
너한테 왔던 첫 전화 일거야 그게.
연극을 보려고 예매를 했는데 약속이 펑크났다며 가장 가까운데 사는 나를 불러냈지.
후다닥 달려나가 연극을 보고, 고기를 먹으면서 술한잔하고, 까페를 가고.
처음 그렇게 만난 거라 어색하기도 많이 어색했지만 편하게 대해주는 니가 참 좋았다.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한잔 먹고 빨개진 얼굴은 생각보다 훨씬 귀여웠고.
이것들이 우리의 첫만남이었던 것 같아.
요새 많이 아픈 널 보면 많이 속상해.
옆에서 시도때도 없이 갑자기 열이 오르고 목이 아파 제대로 뭘 먹지 못하는 널보면서
정말 내가 의사였으면 해.
아프니까 화도 안내고 신경도 많이 써주고 걱정도 많이 해주고
사랑한다 표현도 많이 해줘서 좋다는 너의 말에 반성도 하고 있어.
안아파도 화 안내고 신경도 많이 쓰고 사랑한다고 많이 해줄테니까 얼른 낫자.
약 꼬박꼬박 챙겨먹고, 잠도 푹자고 간헐적다이어튼지 뭔지 하지말고 밥 많이 먹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