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에요![]()
으어으어
일하기 싫은 월요일
일도 젤 많은 월요일
젤 늦게 끝나는 월요일
토나옴![]()
오전에 일이 많아서 늦게 왔어요ㅋㅋㅋㅋ
이야기 시작합니다.
이 이야기는 본인의 경험담이 아닌 다른분의 경험담을 옮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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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여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대전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 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부산에서 나왔다.
부산사는 사람들은 알테지만 부산이라고 다 바닷가가 아니다.
오히려 언덕이나 산이 많은데
내가 다니던 중학교도 언덕 위에 있는 등교가 몹시 빡센 그런곳이었다고 기억한다.
1학년때 우리반에는 전교에서 유명한 왕따 여자애가 하나 있었다.
말이 왕따지 사실 아무도 그 애를 괴롭히지 않았다.
아니, 말조차 걸지 않았으니 왕따가 맞는 것 같긴 하다.
키가 작아서 초등학생 처럼 보인 그 아이는 마른편인데다가 피부도 하얗고 눈도 커서 이뻤다.
들리는 말로는 부모님은 계시지 않고 친할머니와 남동생 이렇게 셋이서 산다고 했지만
그게 그 아이가 왕따 당하는 이유는 아니었다.
본명을 쓸 수는 없으니 그 아이를 나리라고 가명으로 부를까 한다.
전국의 나리들 미안.
여하튼 나리가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 그애가 소녀가장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 애와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애들의 입소문을 통해
1학년 학기 초부터 삽시간에 전 학년에 다 퍼진 소문은
나리가 귀신을 본다는 거였다.
실제로 나리랑 친구인 애도 없었고 대화를 나누던 애들도 없었기에
나리에게 진짜 귀신을 보냐고 물어본 애는 적었다.
다만 그런 소문이 도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나리가 같이 사는 친 할머니가 학교 근처 동에서 알아주는 무당이었다는데 있었다.
그 동네 뒷산에는 절이 있었다.
깊은 산속 암자 같은 곳은 아니고 사설 유치원까지 있는 곳이었는데
그 절 주인이 그 할머니라는 소문이었다.
그러한 소문 때문인지 나리는 다른 애들과 같이 지내지 않았다.
쉬는시간에도 혼자 있었고 점심시간에는 도서관에서 책만 읽다가 수업 시작 전에 들어왔다.
그걸 내가 아는 이유는 내가 독서감상부라 도서관에 가끔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나는 아주 가끔 나리에게 말을 걸 수 있는 기회 같은게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그나마 우리 반에서 나리랑 대화 하는 애는 나 하나 정도라는 이야기가 생겼다.
내가 나눈 대화는 책 반납 날짜라던지
아직 다음 권이 나오지 않은 책의 발간에 대한 것 뿐이었는데
이상하게 반에서는 나리랑 내가 친구라는 식이 분위기가 형성 되었다.
그리고 6월 어느날 점심시간에 우리 반에 고학생 누나 셋이 찾아 왔다.
사실 중학교만 되더라도 선배에게 잘못 찍히면 호되게 당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교실 안은 갑자기 온 선배들로 분위기가 싸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추위에 떠는 고양이마냥 서로 붙어서 다가온 누나들이
교실을 두리번 거리다가 창가에 앉은 애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희반에 나리라는 애는 누구니?'
독서실에 가고 없다고 하자 선배들은 난감해 하는 표정이었다.
그중 가운데 있는 창백한 얼굴의 마른 선배는 금방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은 분위기라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다.
혹시 선배가 나리에게 해꼬지 하려는건 아닌가 싶어서 긴장한 것도 있었다.
'얘가 나리랑 친해요'
같은 반에서 대화도 별로 안해봤던 여자애가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친한거 아니라고 말 하고 싶었지만 이미 선배들은 내게 다가온 뒤였다.
'나리랑 상담좀 할 수 있을까?'
'중요한 일이라서 그런데'
친구 아닌데. 라는 말은 쏙 들어갔다.
창백한 얼굴의 선배가 눈물을 그렁거렸다.
같이 온 다른 선배 손을 꼭 잡고 있었는데 그냥 보기에도 덜덜 떨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심각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일단 내가 어떻게 말 할 상황은 아니어서 나는 선배들을 데리고 독서실로 갔다.
우리 학교 독서실은 교실과 달리 별관 2층에 지어져 있었다.
음악실이나 미술실등이 있는 건물이었고 예체능 수업이 아니라면 굳이 다닐 필요가 없는 곳이라
돌아다니는 학생들은 적었다.
독서실이 있는 2층 계단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거가가가가'
이빨로 유리를 긁는 것 같은 소리였다.
공사라도 하는걸까 대수롭지 않게 계단을 올라가는데
등 뒤에서 기이한 신음소리가 나더니 선배가 계단 위에 주저 앉았다.
진짜 다리에 힘이 풀린 것처럼 사람이 그렇게 푹 주저 앉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으흐으으으.
선배의 입에서 신음소리 같은게 계속 흘러 나왔다.
'야 너 왜그래'
영문도 모르고 나도 그 선배를 부축했다.
겁에 질려서 패닉에 빠진 것 같던 선배는 정신을 차린 듯 곧 일어났다.
그렇지만 아까보다 안색도 시퍼런데다 식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상한 일에 휘말린 것 같아서 나는 서둘러서 앞장 서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분명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어야 할 나리가 도서관 앞 복도에 나와 있었다.
평소처럼 멍하니 나사 하나 빠진 것 같던 얼굴은 어디로 가고
양 미간을 치켜 뜨고 원수라도 보는 것처럼 눈을 흘기는데
온통 흰자만 보이는 무서운 얼굴이었다.
초등학생만한 쪼그만 여자애가 화나 봤자 얼마나 무섭겠냐만
그건 화를 내고 안내고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상하게 나리 얼굴을 보자마자 다리가 풀려서 나는 복도에 주저 앉았다.
문제는 나 뿐만 아니라 그 창백한 선배도 같이 주저 앉은 거다.
우리가 주저 앉은 것을 본 나리가 갑자기 성큼성큼 다가왔다.
귀신처럼 무서운 얼굴인데도 이상하게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바로 등 뒤에서 또 다시
'그가가가가가각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도 아까보다 훨씬 가까운것도 모자라
등 뒤에서 누가 철판을 날카로운 걸로 긁는 것 같은 소리에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 힘이 풀렸다.
선배가 등 뒤에서 갑자기 엎드리면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이 번에는 그 선배 친구들도 소리가 들리는 듯 아무 말도 못하고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었다.
머리카락 끝 까지 소름이 돋는 것처럼 예민해져서 나는 숨도 못쉬고 그저 나리 눈만 바라봤다.
흰자위를 희번득 하게 뜬 나리가 갑자기 째진 듯 평소보다 훨씬 높은 톤으로 외쳤다.
무슨 애기 같은 목소리 같았는데 처음 듣는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니 호통같았다.
'XXX!! 여긴 왜 와!!!!!'
근데 나리가 호통을 치니까 등 뒤에서 들리던 가가각 소리가 갑자기 뚝 끊기는 거다.
창 밖에서 애들 떠드는 소리에 점심시간에 축구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데
이상하게 우리 있는 복도는 조용해서 복도 밖이 전혀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애기 목소리로 호통을 친 나리가 갑자기 다가와서는
품에서 이상한 천 같은 것을 꺼내더니 복도를 가로질러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날 보지도 않고 그대로 휙 가로질러서는
나리를 찾아 왔던 그 창백한 선배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건 못먹어 이년아. 누가 먹게 할거 같으니? 사지가 찢겨야 정신을 차리지!!'
어린 애들이 재롱피운다고 막 목소리 높여서 애교 피우는 그런 목소리로 말하는데
소름이 쫙 돋았다.
그래도 이상한건 나리가 날 지나가니까 꼼짝도 못할 것 같던 몸이 이제 움직이기 시작하는거다.
대신 심장이 막 터질것처럼 뛰고 진짜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
이상하게 피부는 꽁꽁 언 것처럼 차갑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꼭 목덜미에 얼음 하나 얹은 것처럼 싸한데 주제에 남자라고 호기심이 앞서서
나는 멍청하게 뒤를 돌아봤다.
나리가 등을 돌리고 서 있는데 그 너머로 주저 앉아서 선배가 울고 있었다.
무서워서 그런건지 펑펑 우는 선배를 선배 친구들이 붙잡고 있었다.
선배 친구들도 이 상황이 기가막히고 무서운지 울지는 않았지만 덜덜 떨고
방언 터진것처럼 이게 뭐야 아 뭐야 짜증나 이거 뭐야 이 소리만 반복할 뿐
나리한테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것 같았다.
꽤 오랫동안 선배를 노려보던 나리가 꺼냈던 흰 천으로
갑자기 선배 왼쪽 손목을 감기 시작했다.
선배는 울면서도 이게 뭐야 이게 뭐야 하고 저항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찢어지게 비명을 질렀다.
놀라서 바라보니 분명 희던 천이 선배 손목을 감자마자
갑자기 누렇게 색이 변하는거 아닌가.
무슨 먹물 떨어진 것처럼 점점 변하는걸 보고는 나리가 뜬금없이
'독한년. 또 죽어야 정신을 차리지?'
이러고는 누렇게 물든 천을 열심히 선배 팔에 휘감았다.
선배는 엉엉 울고 선배 친구들과 나는 영문도 모르고
아 미치겠다. 이거 뭐냐. 무서워서 죽겠다 이러고 떨고 있으려니
나리가 고개를 획 돌리고 나를 바라봤다.
'너도 들었지?'
'뭘들어?'
'귀신오는 소리 들었잖아. 이년 죽고 나면 너 데리고 가겠네'
무슨 말인지 뜻은 몰랐는데 무서운 건 알았다.
아까 그 가가각 거리는 소리를 말하는 건가 하고
고개를 끄덕거렸더니 나리가 울고 있던 선배에게 말했다.
'그러길래 그걸 왜 건들여. 신발아.
죽은사람보다 산 사람이 더 무섭다더니, 사당을 망가트리면 어쩌니.
이제 너 다 죽었다.'
선배는 그 말을 듣고 갑자기 엎드려서 엉엉 울더니
두살이나 어린 나리 발을 잡고 살려달라고 몇번이고 말했다.
그 동안 선배 팔에 휘감겨 있던 천은 점점 더 누렇게 말라 가더니 거의 갈색에 가까워졌다.
나도 그 소리만 듣지 않았다면 그냥 미신이겠거니 하고 나리가 했던 말을 무시 하겠는데,
소리를 듣고 나니 언제 그 이상한 소리가 또 들릴지 몰라서 미칠 것 같았다.
'해 지면 또 올거야. 오늘 밤에 상치루기 싫으면 너 우리 할머니좀 만나야 겠다.'
그 말을 끝으로 나리는 뒤도 안돌아 보고 다시 독서실로 갔다.
나는 거의 실신할 것처럼 우는 선배를 부축해서 다시 교실로 돌아갔다.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점심 시간이 끝났지만 하교할 때까지 나는 아무 생각도 못하고
수업도 듣는둥 마는 둥 그냥 교실 내 자리에 앉아서 온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다.
나리와 같은 반이라서 그런건지 뭔지
이상하게 수업을 듣는 동안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혹시 내가 착각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지만
점심시간 이후로 이상하게 인상을 구기고
가끔 허공에 대고 중얼거리는 나리 모습을 보니
착각이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야 했다.
수업이 끝나고 나는 일단 엄마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그 당시 휴대폰이 좀 대중화 되긴 했었지만 난 아직 폰이 없었다.
교무실 옆에 있는 공중 전화로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서 늦게 간다고 말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전화를 받고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내가 용건을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엄하게 말했다.
'일단 거기 가서 할머님 말씀대로 다 해. 일 다 끝나면 아버지가 데리러 갈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무조건 거기서 시키는대로 해.'
엄마도 이 상황을 알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게 신기해서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봤지만 엄마 대답은 시키는대로 하라는 것 하나 뿐이었다.
그렇게 학교가 끝나자 선배가 다시 우리 교실로 왔다.
이번에는 선배 혼자 뿐이었다.
그 친구들은 무서워서 같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엄마랑 아빠가 이따 온다고 말 들으래서'
선배도 나와 마찬가지로 이미 부모님이 상황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점심 시간 끝나고 수업 내내 울었는지 선배는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이제는 거의 검게 변한 천이 무서워서 나는 되도록 천에 시선을 두지 않았다.
하교 시간이 되자 나리가 나와 선배를 불러서 자기 집으로 가자고 했다.
할머니에게 다 말해놨다고 하는 목소리가 평소랑 똑같아서 안심이 됐다.
나리 집은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걸어서 10분도 안될것 같은 곳이었다.
다만 학교 뒤쪽으로 난 처음 가본 골목이었다.
골목마다 크고 작은 집이 이어져 있었는데
집마다 대나무에 비치볼이나 색색의 천이 매달려 있었다.
어떤 곳은 먼지가 잔뜩낀 부처님오신날이 적힌 불꺼진 연등이 쌍으로 달려 있었는데
거기가 나리 집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