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몇달만에 남기네요.

마리아 |2013.08.22 01:42
조회 2,112 |추천 26
안녕하세요.



올해 초 남편과 의견대립으로 메인에 올랐던 글 작성했었는데 기억하실런지요.



잊고 살았는데 간만에 접속하고 예전 작성글 보니 참 묘한느낌도 들고 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이게 전에는 연결이 시리즈식으로 되었던것 같은데

지금은 안되는건지 ..모바일이라서 안되는건지 모르겠네요.

혹시 궁금하신분들은 요거 읽어보시면 될꺼같아요.ㅎ


http://m.pann.nate.com/talk/317515011


지금 시간이 새벽 1시반인데 잠이 안오네요.



사실 저는 이혼했습니다..

이혼은 최근에 마무리 되었구요.



겨우 2년도 못채운 결혼생활이었네요.

고단하고 힘겨운 삶의 연속이었던것 같아요.



남편은..아시다시피 무지 냉철하고 철두철미하며

계산적인 사람이에요.

저는 거기에 주눅들고 많이 길들여졌었던것 같구요.



말을 섞고 대응하다보면 어차피 결국엔 남편 말재주에

밀리는게 현실이라서..이것저것 사소한것들도

많이 귀닫고 눈감고 입다물고 지냈던거 같습니다.



남편은 구정이 지나고 이사를 추진하겠다 했었지만

그게 잘 지켜지지 않았어요.

결국 그 사이에 많은 일이 터졌었고

우리가 시어른들을 모시고 살길 종용당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바보같고 멍청해도 그것만큼은 못하겠더라구요.



막말로 울 엄마도 제대로 보살필 생각도 없는 상대방..

그런 상대에게 헌신적일만큼 제가 착한사람은 아니거든요.



게다가 고맙게도 남편에게 계산적이면서 냉철한점을 배웠습니다.

저도 덕분에 그런것들을 보고 들으며 스스로 어느샌가 습득했더라구요.



말도 안되는 시어른들의 요구와 남편의 강압들.



참 많았습니다.



이후에도 저는 마찬가지로 시댁에 자주 불려가야만했고,

딱히 크게 달라진건 없었어요.



남편과는 점차적으로 각방을 사용하게 되었고

각방이란 개념이 제가 작업실에 짱박혀사는것 정도였지만요..



제가 작업에 몰두하면서 제 생활패턴은 남편과 정반대로 흘러갔습니다.

밤에 작업하는...

솔직히 야간에 일하는게 집중력도 좋고 감수성도 최고조에 오를 시간대라 능률은 좋았어요.



다만 남편의 잔소리를 매번 듣고 혼나야했지만요.



이혼을 쉽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이제 슬슬 이사하자고 했을때

남편이 대뜸 아주버님네 집안일을 들먹이며 시부모님을 우리가 모셔야겠다고 통보만 하지 않았다면 아마

아직은 이혼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은 되려 고맙게 느껴지네요



한시라도 빨리 이혼했으니까요.



사연이 아주 길지만 뭐 좋은일두 아니구

간만에 지난글 다시보고 댓글도 다시 보는데

이사하고 꼭 후기 남겨달란분들이 많아서 요렇게 몇자적다보니 길어졌어요.ㅎ



제가 깨달은건 내 나이 서른갓 넘었을 뿐인데

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는 결혼생활이 과연 누굴위해 유지되어야만 하는것인가 를 따져보니 의외로 담백하게 이혼이란 결말이 나와지더라구요.

솔직히 앞으로 평생 시달리며 살 자신이 없었어요.



언론인보다도 더 말 잘하는 남편한테 치이는것도

사실 머리가 돌아버릴것 같았구요..



저희엄만 8개월만에 퇴원하셨고 지금도 재활중이세요.

저는 지금 엄마집 근처에 혼자 집얻어 살고 있구요.

31살이란 나이에 제가 이혼녀가 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사는 인생..

괴롭게 살고싶진 않더라구요.



아직 정리할것도 많고 앞으로 살 길이 어찌될지 모르지만

저는 지금 많이 후련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26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