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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안되는 사람이 있는걸까요...

고민... |2013.08.24 09:05
조회 437 |추천 0

안녕하세요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것이 처음이라 문체가 많이 어색하고 재미 없을거에요.
제가 연애경험/사랑경험이 별로 없어서 상당히 유치한 내용일 수도 있겠네요.
재미없고 아무도 읽지 않으시더라도 그냥 제가 하소연이라도 해야하기에 글을 씁니다.

20대 초반 대학생이고 학생의 본분에 맞게 1,2,3학년동안 학업에 열중했습니다. (현재 3학년)
사시 준비중이고 법무관으로 가려고 군대도 안가고 공부에 올인중이었으나
올해 사시2차 떨어지고 나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겠다 이번 여름은 푹 쉬기로 했습니다.
공부의 압박감에서 벗어나니 또 다른 걱정근심이 저를 사로잡는군요.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가 1학년때 다른 학과소속이고 졸업반이지만 저와 아주 친해진 (이제 졸업 후 취직함) 형이 있습니다. 제가 누나만 있고 형이 없어서, 처음으로 형이 생긴 것 같아 많이 의지하고, 또 그 형도 제게 정말 잘 해줬습니다.
같이 시간도 많이 보내고 서로를 신뢰하게 되어 서로 숨기는것이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또 저는 이 형을 존중하게 되었고 올바른 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미남은 아니지만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다정다감하여 여자들에게 인기 많았던 형이 제게 전혀 부끄러움없이 자신이 얼마나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그리고 자신이 동시에 얼마나 많은 여자와 사귀고 있는지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려러니 했는데, 나중에는 형에 대해 많이 실망하게 되더군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정말 착한 형, 오빠 역할을 하면서 제게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1학년부터 사시준비를 하느라 제 할일에만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하여 그냥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른 여자들에게는 나쁜 남자일지 몰라도 제게는 친형같은 형이니 당연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로 한것이죠.

제 가 2학년에 올라갔을때 형은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제게 자랑을 하더군요. "신붓감이다" "얘가 내 마지막 여자다" 라며 호들갑을 떨며 제게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저는 형의 그런 감정이 얼마나 갈까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역시나 제가 3학년이 되고 봄에 다시금 형은 이 누나 (형여자친구는 필자보다 한살이 더 많음) 외에 다른 여자아이(저보다 한 살 어린)와 몰래 만나게 되었고, 결국에 발각되어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형이 정말 나빴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 없이 오히려 당당하기만 했고, 제가 알기로는 그 누나가 많은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압니다.

저는 사시 1차를 통과하고 부랴부랴 2차 시험을 준비하느라 별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너 무나도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해 당연하지만 애석하게도 2차시험에 불합격하고 열심히 2년반 동안 달려온 제자신을 보상하려 6월 말부터 지금까지 푹 쉬었습니다. 쉬는 동안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그냥 전반적으로 대인관계에 힘을 써서 폭넓게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너무 서론이 길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중요한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우연하게 친구들+선배들과의 자리에서 말로만 듣던 그 "신붓감"이라던 형의 전 여자친구를 만나게 됬습니다. 몇번 인사한적은 있지만 제대로 대화해본적도 없고 형이랑 있을때에 잠시 봤었기 때문에 얼굴도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학생활 내내 공부만 하고 그래서 그런지 여자들에게 관심도 없었고 마음에 드는 아이도 없었던 제가 그녀에게 정말 말 그대로 첫눈에 반했습니다.

모든것이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차분한 말투, 단아한 외모와 단정한 옷차림까지 첫인상은 완벽했습니다. 가끔 올려다보는 그리고 다른 곳보다가 힐끔 쳐다봤을때 보았던 누나는 진짜 예뻤습니다. 그런데 제가 멍청하게도 대화를 나누는 내내 가슴이 뛰고 마치 공포심을 느낄때와 같이 머리가 하얘져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죄인처럼 고개를 떨구고 대화에 임했습니다.

아......

제가 형과 정말 막역한 사이라는 걸 분명히 알텐데도 제게 정말 잘 대해줬습니다. 거의 형의 최측근 수준이라 분명히 제가 형과 누나의 사이에 대해 알 것이라는걸 알텐데도 말이죠.


대화를 나눌수록 더욱 마음에 들더군요. 지적이면서도 고리타분하지 않은, 유쾌하면서도 경박스럽지 않았습니다.


제가 누나랑 같은 방향에 살아서 자연스레 제가 누나를 데려다주게 되었습니다. 제게 누나를 집까지 바래다주는 임무를 시킨 선배가 얼마나 고맙던지! 평소에 이런 일을 맡았다면 속으로 투덜거렸을텐데 ㅋㅋㅋㅋ

 

정작 택시안에서는 정적이 흘렀습니다…아주 어색하게요.  이 말을 해볼까 저 말을 해볼까 생각은 많은데 실수 할까봐, 엉뚱한 얘기해서 누나가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아무 말도 안 하고 그저 제 창문밖만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누나가 “이슬람의 보물?” 이라고 말하더군요


??????????????????????????????????




제 머릿속에서는

1.      1. 무슨말일까

2.       2.통화중인건가

3.      3.잠꼬대인가



“네?” 하고 반문하자

누나가 “아니, 너 쪽에 있는 버스에 붙어있는 광고, 박물관 특별전인가봐”

저: 아…예…박물관 좋아하세요?

누나: 미술관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박물관도 관심있어

 

그때 제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성격에서는 전혀 나올수 없을 것 같았던 말.

 

“누나, 같이 가실래요? 저도 박물관 정말 좋아하고 이슬람 문화에 관심이 많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년반 동안 사시만 준비한 제가 이슬람문화와 이슬람 예술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만

용기와 허세가 적절히 섞여 저런 말을 뱉어버렸습니다.

누나는 흔쾌히 승락했고  바로 이틀뒤 우리는 첫 데이트를 했습니다.

그 이후로 두번 더 만났고 내일(일요일) 만나기로 되있는데

고백을 할까 합니다.

 

그런데 걱정이 앞섭니다.

남자들 사이에는 친구의 옛 여자친구와는 사귀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룰이 존재합니다 (물론 여자들에게도 있을 수 있으나 제가 여자들은 잘 몰라서)

더욱더 무서운 것은 제게는 더할 나위없이 잘 대해주는 선배이자 친구같은 형이 (비록 여자들에게는 정말 나쁘고 잔인하지만) 제게 다른 형이 이 암묵적인 룰을 무시한 것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했다는 것이죠.

 

누나의 얼굴이 떠올라서 두근거리다가도 “내가 무슨 짓을 하는건가” “내가 형을 배신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누나랑 사귀게 된다면 제가 형을 배신하는 건가요?

다른 사람들이 저를 나쁘게 볼까요?

같은 학교선배라 더 걱정이 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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