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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먹먹한 꿈이었다.

참 먹먹한 꿈이었다.
이 대화가 멈추면 그가 나에게 헤어지자고 말할거라는 걸
나는 그의 말대로 그와 헤어져야 한다는걸 이미 다 알고있는.
그렇지만 난 아무것도 모르는척,
사소한 얘기들을 꺼내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우리의 대화가 멈추지 않기를,
헤어지자는 얘기는 될수있으면 좀 더 나중에 듣게되기를 바라면서.
 
일부러 사소한 이야기들을 꺼내 한참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가 내게 말했다.
- 니가 얼마나 힘들어할지 속상해할지 다 알아서,
   너랑 헤어져도 계속 만나고 챙겨주고 그러고 싶어.
난  여느 이별하는 사람들처럼 울수도 소리를 지를수도 없었다.
- 굳이 안그래줘도 난 괜찮은데, 니 마음이 정 그러면 그래.
   그러다 아무때나 그만둬도 나 너 욕 안할거니까
   그만두고 싶어지면 고민말고 아무때든 그만 둬.
이별이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즐거운 일일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울 일도 슬픈 표정을 지어야하는일도 아니라는듯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다.
왈칵 눈물이 쏟아져 발걸음이 빨라지는데 느껴진다,
그 사람이 나를 쫓아오고 있다는게.
조금도 비틀대서는 안되고
조금도 훌쩍여서는 안되고
조금도 어깨를 들썩여서는 안된다.
슬픈 마음을 들켜서 미안하게 만들면 안된다.
꿈속에서 나는 그 사람이 혹시 나한테 미안해하지는 않을까 
그게 걱정돼
뒤도 한번 돌아보지를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바닥에 엎어져 펑펑 울어버렸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나에게 상처를 줄수도 없었던 너.
 
정말 먹먹한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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