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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오긴 와요.

ㅠㅠ |2013.08.28 11:16
조회 6,648 |추천 13

남자들이 무슨 심리로 헤어지고 연락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그 순간만큼은 서로 좋아했고, 함께했던 추억이 나름대로 있다면

헤어지고 난 후 3년이 되건, 6개월이 되건 연락은 오는 것 같아요.

 

사랑이 뭔지 몰랐을 고등학생 시절,

손만잡아도 온몸에 전율이 오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는 첫사랑을 경험했지만

학업부담, 부모님의 반대등으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그게 사랑인줄도 모르고 매정하게 차버렸던 그 아이.

몇개월이 지난 후 그 아이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오히려 전

'한심하게 지금까지 힘들어하긴..'이라고 단정짓곤 5년간 서로 한번도 연락한적이 없었어요.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랑이 뭔지 알게되고, 그때 그게 사랑이었구나, 싸이의 어땠을까를 들으며 참 많이 생각했던 그아이. 하지만 다시 연락하기엔 미안하고,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른지라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5년뒤 갑자기 제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카톡이 오더라구요. 잘지내냐고. 밥 한번 같이 먹자고.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서 오히려 시큰둥한 반응으로 그래~언제한번보자~라는 기약없는 약속만 남기고 연락을 마무리 지었죠.

 

성인이 되고 사람의 소중함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을때,

그리고 부모님의 간섭으로부터 어느정도 벗어났을때 만난 남자친구가 있어요.

당시 저는 학업컴플렉스가 심한 상태였는데 그 아이는 대한민국의 최상위권 대학에 다니고 있었죠. 그아이도 자기나름대로의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제가 그것을 충족시켜주었나봐요. 서로 부족한부분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려고 만났던 관계. 하지만 그 아이에게 먼저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하루에 카톡 세네개만 보내는 상태가 3개월 동안 지속되었고, 저는 자존심때문에 왜 연락안하냐는 말도 제대로 못했어요. 참다참다 폭발해서 제가 겨우 꺼낸말이 '우리 왜 사귀어?' 였고, 그아이는 그 한마디에 그 다음날 이별을 선고했죠. 이별을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배신감, 함께했던 추억이 몽땅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그 스펙의 남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이기적인 욕심 등의 복합적인 감정으로 몇개월을 힘들어했지만 절대로 연락하지 않았어요. 그아이는 페북, 카톡에서 저를 차단시켜놓았었죠. 버림받은 느낌에 상처받았지만 그걸 그대로 받아들였어요. 사귈때도 그랬고, 그아이의 주변 친구들도 그랬고, 그아이는 워낙 과묵한 스타일이고 내성적이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끊고 맺음이 확실한 아이라 그아이에게 다시 연락이 오기를 기대하지도 않았고, 이제는 완전 끝이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헤어진지 9개월이 지난 후 연락이 왔어요. 뜬금없이.

 

하지만 지금은 저를 너무 예뻐해주고 사랑해주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그아이에게도 지금 남자친구가 있다. 만나기는 힘들다. 그래도 반갑다 라고 연락을 끝맺었어요.

그아이와 헤어지고 난 후 5개월동안 매일 헤다판에 와서

여러 글을 읽으며 절대로 연락하지 말자고 다짐했었어요. 그 당시에는 재회를 했다고 하는 글이

얼마나 부럽던지... 연락 한번이라도 오면 너무 행복하고 모든걸 다 용서해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약이더라구요. 5개월 가까이 그아이를 단 한순간도 생각하지 않은 날, 아니 시간이 없을정도로 저는 그아이와 헤어지고난 후 굉장히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이후로는 아예 생각이 나지 않는 날도 있고, 그 후에는 생각이 나도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그아이가 자주 가는 동네에 놀러가게 되었는데도 아무렇지 않았고, 오히려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환히 웃으며 지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아이와 헤어진건 참 잘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그리고 지금 저를 많이 아껴주고 제가 바라던 스타일의 남자친구를 얻었으니까요.

 

ㅈㅔ가 이글을 쓴 이유는

지금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으신분들.

상대방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시는 분들. 특히 3개월 내로 연락안오면 완전 끝인거라고 3개월 세고 계신 분들..

재회를 간절히 바라시는 분들.

연락은 거의 오는것같아요. 위의 두명 말고도 몇명 더있는데 (부끄럽지만..) 다 연락이 왔어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어요.

상대방에게 버림받음으로 오는 상처가 우리를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하거든요.

설사 재회했다고 하더라도 행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구요. 사람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시간이 약이예요.

그 시간이 지나면 연락이 와도 아무렇지도 않구요, 더 좋은남자, 내가 원하는 남자를 만날수 있게되요. 헤어지고 나면 내가 어떤 남자를 원하는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잖아요 ㅎㅎ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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