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31. 내항... 새벽 3시 50분....
하루일기..(남이)
초가을 같은 날씨에 새벽이 시원했어
전번주까지만 해도 열대야니 뭐니
새벽에 걷기가 좀 힘들었는데...
시간이 흐르듯 계절이 바뀌는 걸
어쩜 새벽이 먼져 알꺼야
오늘은 산 길을 따라 1시간을 걸은 후에야
선착장의 부둣가에 도착했어...
입구 부터가 조용한게 파도소리만 들려
불과 50미터 앞 전방에는
내 죽마고우인 벤치가 보여
물론 저 친구야 날 친구라고 생각치 않아
매번 새벽에만 오고
아쉬울 때만 자길 찾는다고 뭐라 해
그래도 고마운건 비가오나 눈이오나
항상 날 기다려 주잔아 ~
큰 보폭으로 성큼 성큼 친구한테 다가가는데
두눈에 뭔가 흐릿한게 보여
뭐지 ? 새벽 2신데..
뭘까 ? 이런적이 없었는데..
멍하니 제 자리에 선채
희미한 걸 주시했어
바람결 뒤로 뭔가 검은것이 날려
채 몇 걸음을 더 앞서 유심히 봤어
어 ~ 긴 머리카락 이네..
이 새벽에 왼 여자혼자 있지...
잠깐의 적막감이 흐르고
파도 소리에 차츰 적응될 쯤
파도 소리완 전혀 다른 뭔가가 귀에 들려와
비스듬히 머릴 돌려 벤치쪽을 바라보니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 여자가 보여
그리고 왼 손엔 쉴새없이 울려되는
핸드폰의 귀척이 들려...
한번 두번 핸드폰이 울릴 때마다
여자의 두눈에선 눈물이 흘러...
내가 방해가 됐나...미안하네...
지금 순간 ~ 어쩜 난 불청객이군
그래 ~ 오늘은 벤치를 양보하자
순간.. 자리를 비켜주잔 결론을 내리며
발 걸음을 옮기려는데... 발이 안떨어져
왜 이러지 ? 발을 뗄수가 없네..
몇 분이 지났을까 ?
파도소리가 귀에 익숙한듯
여자의 울먹임도 차츰 익숙해졌어
시선은 바닷가를 향해있지만
마음 한켠은 왼지 벤치를 바라보고 있어
그래요 ~ 울어요 ~
울고 또 울고 다시 울다보면 조금은 나아져요
계속 그렇게 울다가 보면
어느 순간 울음소리가 꾹 막힐꺼예요
그땐 주먹을 꾹 쥔채 가슴을 두두려요
그래야만 울부짐이 또 나와요
다만 한가지 부탁이 있다면...
다음부터는 목도리나 티슈를 꼭 챙겨요
두두리는건 좋은데 지퍼나 단추로 인해
가슴팍엔 상처가 남잔아요
여름엔 티슈가 좋아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천원 한장이면
한통에 티슈를 살수 있어요
두꺼운 것이 가슴 앞 부분에 넣기좋고
눈물도 닦으니 좋아요
늦 가을이나 겨울엔 얇은 목도리가 좋아요
목을 감싸줘서 좋고
몇 번 겹쳐서 가슴팍에 넣기도 좋죠
소리내여 막 울다보면 목이 메이고
도통 입을 다물지 못해요
그땐 한 모금에 물이 펑펑 울도록
또 한번에 용기를 줘요
하루 이틀...세번 네번...자주 찾다보면
바닷가가 좋아질 꺼예요
바다에게 있어 믿음만 준다면
바다는 님에게 선물 하나를 줄꺼예요
그 선물이 뭔줄 알아요 ?
그건... 파도라는 선물이래요
힘에겹고 아파하고 펑펑 울고싶은데
소리내어 울 수 없다면
바다에게 선물을 달라하세요
그럼 거친 파도가 몰아칠 쯤
벙어리는 소리내어 울 수 있데요
다른모습 다른생각..(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