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실화입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장에 탈이 나서
지옥의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안그래도 장이 안 좋았는데,
요즘 30대 나이를 잊고
지가 무슨 스무살 대학 새내기라도 되는양
생명을 단축하는 연일 계속되는 과도한 음주로
장이 완전히 미쳐버린 것이었다.
거기다가
속 푼다고 우유까지 마셔주는 센스
-_-
하루종일 뱃속에서 뜨겁게
마그마가 부글부글 댔다.
설사증상은 그럭저럭 참을만 했는데,
쉴새없이 계속 배가 땡땡하게 불러오고
가스가 차는 현상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너무나 힘든 하루를 보냈다.
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학창시절 때 학교에서 실수로라도 한번도 방구를 낀 적이 없었고,
남자놈들끼리 있을 때도 새침떼기처럼 방구를 트지 않았고,
옛날에 사귀던 여자친구랑 모텔에서 붕가붕가*-_-* 할려다가도
웬지 그날 힘주다가 가스 나올 것 같은 불길함이 들면,
그냥 손만 잡고 자던 나였다.
-_-
심지어 세상에서 제일 편한 존재인
부모님 앞에서도
웬만하면 방구를 끼지 않는 나였다.
방구를 나쁘게 보거나
깨끗한 척 하는 게 아니라
뭔가 누구 앞에서 끼면
부끄럽다...*-_-*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방구매니아분들은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헤헤...
아,암튼
이런 우아한 새침때기인 내가
하루종일 방구쟁이로 살다니...
원조 방구쟁이 아버지한테,
차라리 똥을 싸라, 똥을 싸!
라는 소리를 듣다니...-_-
치욕이었다.
누가 내 똥꼬에
LPG주유기를 꽂아놓은 것 같았다.
뭔놈의 가스가-_-
내 똥꼬는 이미 내 똥꼬가 아니었다.
이미 그는 내 뇌의 명령을 받지 않는
독립개체였다.
자치특별지구를 넘어
반정부시위대였다.
그날따라 유독 심하게 가스가 계속 찼고
쉴새없이 뿜어대는 내 가스에
벽지도 뭔가 좀 더 누래진 것 같았고,
어머니가 키우시는 화단의 화초들은
점점 우거지처럼 늘어져만 갔다.
아무리 가스를 빼내고 또 빼내도 아무 소용없었다.
누군가 나 몰래 내 뱃속에
계속 가스를 리필하는 줄 알았다.
-_-
소리도 다양했다.
뿌아악.
부으윽.
푸투두두두두두두둑...!!!
아,
세번째 소리
싼 거 아님.
오해없으시길-_-
하,하여간
하루종일 가스가
줄기차게 이어졌다.
아무리 싸도 또 싸도 소용없었다.
요가의 양대산맥
원정혜교수꺼랑 제시카강사꺼 동영상보고
아무리 고양이자세를 취해봐도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요가의 영향인지
오히려 장이 활성화되어
더욱 더 정교해진 돌비사운드를 구축할 뿐이었다.
-_-
암튼간에,
그렇게 영원히 끝이 안날 것 같았던
길고 길었던 지옥같은 하루가 끝나고...
깊은 밤이 찾아왔다...
심하게 더운 여름밤.
열대야가 찾아왔고,
아버지랑 어머니는 자다가 달라붙으면
이혼할 거 같다며
이날밤 각방을 쓰셨다.
서로를 위해
-_-
어머니는 안방에
아버지는 거실에
난 내방에.
그리고 더운 여름인지라
다 방문을 활짝 열고 잤다.
그렇게 한참 곤히 자던 중,
잠결에 내 배가
튜브에 공기주입기로 바람 채워넣듯
점점 땡땡하게 불러올라오고!
자느라 한번도 안 빼서
가스가 만렙으로 충전됐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어둠 속에서 눈을 번쩍 떴다.
지옥같은 현실이었지만,
그러나 하루종일 사투를 벌였던 터라
체념과 분노를 넘어
평온으로 가는 경지의 단계였으리라.
잠결에 난 두눈을 감고
침착하게 누운 상태에서
최정점의 배출을 위해
두다리를 벌려서 들어올렸고!
배출을 할려는 순간,
이번놈은 낮에 놈들과는
소리크기와 지속성!
스케일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모든 세포로 직감할 수 있었다.
긴장됐고,
식은땀 한줄기가 이마를 타고 흘렀다.
부우와아아악!!!
엄청난 사운드가 한밤중의 고요함을 갈랐고!
역시 예상한대로
놈은 대단했다.
역시 만렙이었다.
똥꼬에서 연기가 나는 듯 했다.
그리고 이내 전신에 평화가 찾아왔고,
난 다시 그렇게 달콤한 잠에 들려하...
하...하는데...
타다다다다다다닥!!!!!
거실에서 주무시던 아버지가
벌떡 일어나시더니
갑자기 내 방으로 뛰어들어오시는 게 아닌가!
그리고는 내 옆에 급히 주저 앉으시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어느쪽 다리야? 왼쪽? 오른쪽?"
이라고 하시며
어둠 속에서 내 두 다리를 손으로 마구 꾹꾹 주무르시는 것이었다.
엥?
뭐,뭐야?-_-;
난 뭐지? 싶어서 그렇게 아무말 못하고 누워있을 뿐이었고,
갑자기 뛰어들어오신 아버지는
계속 내 두 다리를 번갈아가며
발, 종아리, 허벅지 등을 주무르셨다.
잠시 후 안방 침대도 삐거걱 소리가 나더니
어머니도 잠에서 일어나셔서는
내 방으로 들어오시는 게 아닌가.
그리고는 아버지한테
"애 이쪽으로 해서 다리를 들게 해줘.
발을 벽에다가 꽉 댄 다음에, 다리 쭈~욱 펴주면
다리 쥐 금방 풀려. 애를 이쪽으로 돌려봐봐."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그,그렇다...
아버지랑 어머니는
내가 다리에 쥐가 난 줄 알고 계신 것이었다.
-_-;;
"아버지... 저... 다리에 쥐 안났어요..."
"에엥? 다리 쥐 안났어~?"
"네......"
"너 방금 소리질렀잖아?!"
"......"
상황을 정리해보니...
내가 평소에 자다가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편이었는데,
근데 내가 쥐가 심하게 나는 편이어서
고통이 좀 심했다.
그래서 쥐가 나면 말이 제대로 안나와서
아버지던, 어머니던 빨리 와서 저 좀 살려주세요! 라는 말을
으아악! 아아악! 등으로 비명을 대신 지르고는 했었다.
아버지랑 어머니가
내 만렙 방구소리를
잠결에 비명소리로 잘못듣고
달려오신 것이었다.
다리에 쥐나서 비명지른 줄 아시고...
부아악을
으아악으로 들으신 것이었다...
-_-
"근데 왜 자다가 소리질렀어? 쥐도 안났으면서...
깜짝 놀랐네!"
"아...악몽을 꿨어요...하하...하하하...."
난 차마 그 소리가
방구소리라고
말씀드릴 수 없었다.
죄송했다.
아버지는 공장에 나가실려면
매일 새벽5시에 일어나셔야 하는데...
지친 아버지를 깨워서...
바,방구로...
-_-
아버지 죄송합니다.
앞으로 장 관리 잘할게요.
술도 줄이고...
특히 막걸리...-_-
그리고 고맙습니다.
많이 고되셨을텐데
그렇게 나이들고 등치 산만한 아들인데도
아픈줄 알고
본능적으로 방으로 달려와주신 것...
사랑합니다.
아, 오글.
암튼 이야기 끝
글쓴이-활화산.
출처-다음 활화산 글카페
http://cafe.daum.net/hwalhwasan
부족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