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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짝사랑...

3년 |2013.09.06 09:44
조회 239 |추천 0

하...

이런 넷상에까지 글을 올릴 줄은 몰랐는데 너무 답답하고 물을 페트병째로 마셔도 갈증이 안 없어져서 좋은 의견을 구하고자 여기까지 왔습니다.

 

일단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양해를 구할게요.

 

저는 올해 18세의 남학생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도 마찬가지구요.

 

사실 저는 여지껏 모솔입니다.,.,.

어려서는 부모님 말만 듣고 연애는 대학교가서 해도 된다 하시길래 맞는말인 줄 알고 대학교 가면 하자 라는 생각에 그 전까지는 여자에 대한 아무런 감정이 없었습니다.

친구들이랑 잘 놀기라도 했으면 나았을텐데 공부한답시고 잘 놀지도 않았구요.

그냥 반애 있는 꽁생원 같은 이미지 생각하시면 편합니다.(정말 친한 친구들이랑은 얘기도 많이 하고 장난도 치고 그랬어요.)

 

그러던 제가 처음 사랑에 빠졌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나요? 담임선생님 심부름으로 교무실에 갔다가 다른 반 선생님이 저한테 자기 담임 반에가서 반장을 좀 데려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그래서 부르러 갔는데 없더군요. 좀 있으려니까 갑자기 뒤에서 불쑥 나타나서는(처음보는데.,,) "나 왜?"라고 하는데 깜짝 놀라서 숨 넘어가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는 사정설명을 했죠. 너희 담임쌤이 반장좀 불러오라고 하셨다. 그렇게 말을 했더니 얘가 갑자기 제 팔목을 잡고 냅다 교무실로 뛰었습니다.

 

사실 제가 가족이나 친척들 제외하고는 여자 손 잡아본게 처음이라 무슨 상황이 벌어졌는지 인지조차 못하고, 그냥 "어...어,"하면서 끌려갔습니다.

그렇게 교무실에 가고 저는 제반으로 돌아오면서 왠지 모르게 떨렸어요.

 

처음에는 너무 갑작스럽고 한번도 없었던 일을 처음 경험했다는 떨림?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생각을 해보면 해볼 수록 그 애가 안 잊혀졌어요. 그리고는 제가 싸구려 막장 삼류 드라마에서도 안나오는 말도안되는 시츄에이션의 주인공이 됐다는걸 느꼇죠.

 

그 다음부터 저도 모르게 그 애 교실을 서성거리고, 그 애가 보이면 또 돌아서고, 그 애가 친구들이랑 애기하면서 웃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미소짓고, 행여나 복도에서 마주칠까 피해다니고, 마주치면 딴생각하는척 하면서 지나다니다 보니 그렇게 학년이 끝났습니다.

 

특목고 입시준비를 하느라 바쁜 겨울방학 와중에도 내심 3학년 때 그 애랑 같은반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좀 일이 있었지만 결국은 같은 반으로 배정 받았습니다.

그리고 많이 벅찼어요. '아 겨울의 기다림이 헛되지는 않았구나'하고요.

 

처음에는 다 그렇듯이 서먹서먹하다가 금새 친해졌고, 좀 방법이 잘못되긴 했지만 좋아하는 마음에 약올리면서 더 친해졌어요.

 

얘가 단 걸 엄청나게 좋아해서 초콜릿 혼자 먹다가 걸려서 줬는데 너무 좋아해서 매일 주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그 애가 보컬부 활동때문에 학교에 늦게 까지 남아있었는데요, 저도 스펙용 동아리때문에 늦게까지 남아있었죠.(학업동아리)

그러다가 동아리실이 너무 추워서 교실로 왔는데 시험기간이여서 그런지 애가 빈 교실에서 혼자 공부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찬스다! 하고 저도 매일 춥다는 핑계를 대며 교실로 와서 그 애와 공부를 같이 했어요.

 

저한테 모르는걸 물어보고 이해했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던 모습도, 제가 야매로 가르친다고 놀리던 모습도, 시험 하루 남겨놓고 책에 빠져서 공부하라는 잔소리 듣지 않던 모습도 너무 좋았어요.

 

어느날은 9시까지 같이 공부했는데 교실 문단속 하고 열쇠를 교무실에 놓으러 갔는데 교무실 문이 잠겨있었어요. 저는 교무실 비밀번호를 알고있어서 그냥 열고 들어갔는데 경보음이 울려서 열쇠 집어던지고 같이 눈썹 휘날리며 도망갔던 기억이 제일..

 

여름방학 때 청소주간일 때는 혹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왔다가 허탕친 기억도 있었구요.

 

2학기 개학을 했는데 좀 어색해진것 같아서 아쉬웠지만, 학교에서 하던 작은음악회에서 귀엽게 실수하며 노래 부르던 모습도, 2학기 시험에서 성적 저보다 잘 나왔다고 놀리던 모습도 마냥 좋았어요.(2학기는 내신에 안들어가서 공부 안했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어영부영 하다가 겨울방학이 지나고 심지어 졸업식에도 제가 상받는다고 바빠서 이리저리 불러다니느라 얼굴도 못보고 헤어졌어요.

 

 

그렇게 헤어지나 싶었는데, 스승의 날에 학교에 갔었는데 우연히 그 애를 봤습니다. 서로 일행이 있는지라 인사도 못했지만 그냥 얼굴 한 번 본게 좋았습니다.

 

기분 너무 좋아서 그때 친구들 밥값 제가 다 냈던 기억도 있네요, ㅎ

 

바보같이 그게 마지막인줄도 모르고요.

 

그애가 사실 분당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전학을 와서 3년 동안 중학교 다니고 고등학교 한 6개월 다니다가 다시 분당으로 전학을 갔거든요.

 

저는 들어간 학교가 재미 없어서 검정고시 보고 유학가겠다고 해서 학교를 자퇴하고 강남 쪽으로 학원을 다녔습니다. 고속버스 타고 다녔는데 분당쪽 지날때 마다 그 애 생각을 했고, sns에 그 애 사진이 올라오면 잘 지내는구나 하고 다행이다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주에 유학 때문에 제가 출국 하게됬습니다. 대학으로 가는거라 도중에 몇번씩 들어오기야 하겠지만 미니멈 4년이구요.

 

그 애는 연예인 한다고 오디션 보러다니는데 얼마전에 오디션에 추합되서 또 연습하느라 바쁜 모양입니다. 애가 휴대폰을 잘 쓰지도 않아서 연락하기도 힘들구요.(이 부분은 친구한테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런 제가 고백 하는게 맞을까요? 고백 못하면 진짜 답답해서 죽을것만 같아요.

고백도 감동받는 이벤트 따위는 하지 않을거에요. 그냥 밥이나 같이 먹고 벤치같은데 앉아서 조용히 얘기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기타 좋은 의견좀 있으면 꼭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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