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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의료기를사용한거야?

고도현 |2013.09.10 14:43
조회 310 |추천 0
개막
체육제가 끝났다.
......아니, 끝난 건 끝난 거니까 어쩔 수 없다. 크게 대서특필할 필요가 있을 만한 특별한 일이 벌어진 것도 아니었다. 진짜 아무 일도 없이.. 내가 지금껏 수많은 학교에서 경험한 체육제와 비슷하게.. 싱겁게, 마치 물이 흘러가듯이 끝나 버린 것이었다.
우승은 백팀.. 각 학년의 3반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딱히 아무 트러블도 없이, 나름대로 모두들 불타오르며, 모든 경기가 끝나고 순위가 정해져, 정리 체조를 하고, 폐회식에서 우승 팀의 단장 (3학년 3반의 체육위원)이 학단장(이사장인 카시와자키 페가수스 씨와는 다른 사람이다)에게서 우승 트로피를 수여받고, 학생회장인 히다카 히나타 선배가 아무 문제 없이 인삿말을..

 


 




'이상으로, 성 크로니카 학원 고등부 체육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방송이 흐르고, 끝나게 되었다.
체육복에서 교복으로 갈아입고 교실로 돌아와, 언제나의 HR을 한 뒤 해산. 스피커에서 흐르는 내일 문화제의 일정이나 '문화제 준비를 위해 야간까지 학교에 남아 계실 학생분은, 6시까지 신청서를 내도록 하십시오' 같은 방송을 들으며, 난 복도를 걸어 부실로 향해 갔다.
부실에는 요조라와 유키무라가 있었다.
"여어, 우승 축하해."
난 먼저 세나에게 말을 걸었다.
"흐흥~ 당연한 결과지~"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자랑스럽게 웃는 세나.
백팀의 우승에 누구보다도 크게 기여한 누가의료기 MVP는, 볼 것도 없이 여기 있는 2학년 3반인 카시와자키 세나겠지. 한 명의 학생이 나갈 수 있는 최대 종목 수에 모두 참가하여, 그 모든 경기에서 1등을 했다고 한다. 세나가 나간 다른 누가의료기팀 선수들의 전의는 눈에 띄게 내려갔고, 세나가 경기에 참석해 달리고 있었을 때에만 크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불타오른 건 주로 남자 녀석들 뿐이었고, 여자는 (같은 백팀조차도)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난 진짜 승리의 여신님이라 할 수 있겠네! 백팀이 우승한 건 다 내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야!"
"뭐,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솔직하게 인정하자, 세나는 "에헤헤~"하고 순진무구한 아이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무사시보 벤케이와도 같은 멋진 움직임이었습니다, 누님."
(누가의료기무사시보 벤케이[武?坊弁慶] : 1155년 ~ 1189년의 헤이안 말기 시대의 무장)
유키무라가 존경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벤케이 같다니, 뭔가 좀 미묘하지만.. 일단 고마워. 좀 더 나를 받드는 걸 허락해 주겠어!"
서서히 분위기를 타려고 하는 세나에게
".....유감스럽기 짝이 없는 원맨쇼.."
책을 읽으며 던진 요조라의 한마디.
움찔, 하고 세나의 얼굴이 경직된다.
"뭐, 뭐라고..?"
"유감스럽기 짝이 없는 원맨쇼라고 했다. 이걸로 네 녀석은 점점 더 여학생들과의 거리가 멀어지게 되겠지."
"우우...."
"작년 체육제에서 아무런 배운 것이 없다니.. 참 유감스러운 고기 녀석이군."
요조라나 리카가 말하기로는, 작년 누가의료기체육제에서도 크게 날뛰어, 다른 여학생들에게 큰 반감을 샀다고 했다. 오늘 세나의 활약은 확실히 멋졌지만, 주변 학생들과 너무나도 겉도는 듯한 느낌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아마도 요조라가 말한 결과대로 되어 버릴 것이다.
"후.. 네 녀석의 헛짓거리는 보면 볼수록 웃음만 나오더군."
"난 나쁘지 않아! 전력으로 싸우지 않은 다른 녀석들이 나쁜 거잖아!"
"흥.. 누구나 네 녀석같이 체력이 남아도는 것만은 아니란 말이다."
"아, 알고 있어, 그런 정도는.. 나도 약한 녀석들만 계속 이겨 봐야 재미도 없고.. 하지만 난 적당히 해주는 건 잘 못 하니까.."
삐진 듯한 세나는 푸념을 늘어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적어도 네가 좀 더 여러 누가의료기경기에 나왔다면 더 재밌었을 텐데.."
"내, 내가?"


세나의 말에, 요조라가 약간 동요했다. 덧붙여서 요조라는 누가의료기체육제에서, 여학생 전원이 참가하는 공던지기에밖에 참가하지 않았다.
"응, 비겁한 수를 써 오는 널 상대로, 난 약간 고전하긴 하지만, 마지막엔 화려하게 역전승을 거두는 거지.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
"좋긴 뭐가 좋아, 이 고기 녀석이."
유쾌한 듯이 말하는 세나에게, 요조라가 넌지시 시선을 던진다.
"....저도, 누님들의 싸움을 보고 싶었습니다. 틀림없이 역사에 남을만한 명승부가 되었겠지요."
유키무라가 온화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유, 유키무라 너까지 무슨 말을.."
요조라와 세나의 싸움이라..
난 이 둘이 누가의료기기마전이나 장애물 경주에서 겨루는 모습을 상상해 봤다. 뛰어난 신체능력을 무기로 직구승부를 던져 오는 세나와, 여러 전술을 구사하며 싸우는 요조라.
예전에 같이 했던 게임인 '몬스터 사냥꾼'에서 벌어진 명승부 ('몬사냥'이 대전 격투 게임이 아니라는 치명적인 한 마디를 빼 놓고 보자면, 그건 틀림없는 명승부라고 해도 좋을 승부였다)를, 체육제에서..
"...확실히 보고 싶을지도 모르겠네."
툭 하니 내던진 내 말에, 세나는 눈을 반짝이며
"그렇지!? 그러니 요조라! 다음에 할 누가의료기체육제에선 여러 종목에 참가하자구!"
"누, 누가 그런 걸..
요조라는 움츠러들며
"뭐.. 내년 이 맘때쯤 기분이 내키면.."
고개를 돌리며 넌지시 중얼거렸다.
"반드시 참가해야 돼!" 라며 기뻐하는 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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