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쓰는 편지
익명
|2013.09.11 18:38
조회 472 |추천 0
너랑 나랑은 다른 커플과 다르지
뭔가 역할이 뒤바뀌었어
난 든든한 여자친구
넌 여린 남자친구
요즘은 남여구분은 없다지만
그래도 내 친구들 사귀는 거 보면 부러워
내 친구의 남친은 매일 편지를 써준대
비슷한 내용이라도 사귄 날 부터 꾸준히 써준대
또 다른 친구 남친은 항상 내 친구를 끔찍하게 아낀대
넌 편지를 써준 적은 세 번 밖에 없어
넌 날 그렇게 생각 하는 거 같지 않아
나 혼자 연애 하는 기분이야
넌 사귈 때 날 너무 많이 속였어
난 모든 걸 책임졌고
내 스스로 모든 걸 해결 했지
너에게 부담을 주면 가뜩이나 장거리 연애 인데
그것 마저 깨져 버릴까봐
항상 조마조마 양보했지
심지어는 싸워도 내가 먼저 사과해
내가 할 일이 있어도 너부터 챙겼지
난 옛날에도 그랬어
맛있는 게 생기면 너부터 먹였고
좋은 걸 알게 되면 너부터 알려줬지
뭘 하든 너가 생각나고
너 잘 되게 해 달라고 기도 했지
넌 내 마음을 잘 몰라
난 너가 카톡 보내는 걸 봐도 네 기분을 알아
이게 너랑 나의 차이점이지
그런데 이젠 지쳐
내가 표현하고 표현해도
내가 너에게 전하고 싶은 만큼
몰라주는 너가 미워
요즘은 아주 밉상이야
넌 남자친구로써 100점 만점에 50점 턱걸이야
맨날 걱정만 시키고 나보다 잘 하는거 없어
너가 하는 말들은 전부 작심삼일
좀 더 심할 때는 작심일일
얼마나 더 망가져야 정신을 차릴까
목적과 추진력이 없는 널 보면
내가 더 답답해
이젠 핑계 대고 그러는 일 없으면 좋겠어
나보다 먼저여도 괜찮으니깐 공부를 좀 하면 좋겠어
숙제만 하고 벌렁 누워버리는 너
십 년 뒤에도 웃고 있을까
넌 설마 '내가 망할까' 싶겠지
내 눈에는 뻔히 보여
한국 고등학교에서 적응 못하고
어른이 되서도 취업난에 휘둘리겠지
좀 변해봐
너가 해야 되는 걸 하고
너가 잘하는 걸 찾아봐
마지막으로 너가 하고 하고 싶은 걸 목표로 삼아
힘들다고 쉬지만 말고
우리 나이 때 할 수 있는 걸 해보도록 해
지나가서 후회 따위 하지마 다 너 탓이야
이렇게 잔소리하는 난 너가
나중에 큰 사람이 되면 좋겠어
멋있게 페라리를 끌고 정장 차려 입고
제일 높은 층에 앉아서
떵떵 거리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이런게 아니라면
너가 원하던 거 그대로 항공 조종사가 됬으면 좋겠어
안된다고 내려놓지 말고
나중에 포기해야 될 때가 와서 그 때 포기한다고 해도
지금은 열정을 가지고 포부가 큰 사람으로 변하길 바래
유명해지고 부자가 되고 원하는 걸 이뤄서
나보다 이쁜 사람들 더 똑똑한 사람들 상류층 사람들 만나도 좋아
그냥 너가 하는 것 마다 잘 됬으면 하는게 내 바램이야
그거 보다는 좀 작은 바램인데
넌 인기가 많아 항상 여자들에게 둘러 쌓여있지
잘생기고 잘난 너 이거 하나 알아줬으면 해
솔직히 난 너가 못생겨도 좋아
혹여 심한 사고를 당해서 불구가 된다 해도
손이 없으면 내가 손 해줄거고
다리가 불편하면 내가 휠체어 끌어줄거고
눈이 안보이면 내 한 쪽 눈이라도 이식해주고
소리가 안 들린다면 수화를 배워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너랑 말할거야
진짜 진짜 다른 거 다 필요 없어
난 너가 좋지 다른 거는 나한테 옵션일 뿐이야
바보여도 좋으니깐 나만 바라 봐주라
-------------------------------------------------------------------------------------
남친과 같이 교환 학생으로 와서 주가 다른 곳으로 배치 되는 바람에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된 고등학생입니다.
진지한 연애를 하기에는 조금 어리죠?////
남친 주변에 있는 한국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인기가 장난이 아니래요 ㅜㅜ
남친은 얼마 전 다른 한국인 여자애 집에서 밤 늦게 까지 밥 먹고 있다가 들켜서
저랑 좀 심하게 싸웠어요..
이성 친구 집에서 먹었다고 하면 되지
굳이 남자애 집에서 먹었다고 하시나.
장거리 연애는 믿음이 제일 중요한데! 멍청이
남친과 같이 쓰는 커플 다이어리에 이렇게 써줬는데
좀 뭔가 달라질까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