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와 함께 있을 때면
어딘지 모르게 들뜨고, 웃음이 많아져.
하지만 누군가가 내 뒤통수를 딱 때리는 기분이 들고
현실로 깨어나면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고 말아.
이렇게 똑같이 웃어도, 손을 잡고 있어도
니가 느끼는 감정과 내가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지.
씁쓸함에 혼자 우울해 하는 것도 결국 혼자 뿐이야.
친구인 우리의 사이에, 내 찌질한 감정이 짐처럼 떨어졌어. 너는 모르겠지만.
난 언제나 편한 친구사이로 대하기 힘들었어.
그래서 일부러 피한거야.
이대로 가면 더욱 너가 좋아질 거야..
그리고 나도 이런 내가 싫고, 너도 그런 것이 싫을 거야.
그러니까 아예 거리를 두자.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그렇게 털어놓으면 내 속은 편해질까.
지금까지 내가 알아왔던 내가 아닌 이상한 사람이다면, 너는 그런 징그러운 나를 받아들여 줄 수 있을까?
아무리 니가 마음이 넓고 다른 사람을 잘 포용한다고 해도,
자신에게 소름 돋는 그런 종류의 감정을 가진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아량이 넓진 않을 것 같아.
그래, 그렇겠지. 나조차 내가 싫은데.
이렇게 단정해버리는 것도 결국은 나 스스로고,
나는 자꾸만 나 스스로에게 합리화를 시켜.
어차피 쟤 이해 못할 게 뻔하잖아?
쟤 마음에 짐을 하나 얹는 대신에 그냥 거리를 둬주자.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깔끔한 방법이다, 이렇게.
근데 너무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