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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거짓말쟁이 허언증환자네요

라미 |2013.09.17 14:14
조회 14,274 |추천 30

전 26살 여자구요.

예랑은 28살입니다.

 

제 입장에선 이미 헤어졌지만

편의를 위해 그냥 예랑이라고 쓸게요.

 

저랑 예랑이는 내년 5월에 결혼이 거의 확정되다시피 했어요.

예랑이와 알게된건 1년, 정식으로 사귄건 10개월정도 됐습니다.

 

처음 예랑이한테 결혼하자는 말을 들었을때.

그동안 예랑이가 저한테 말했던 자신의 과거?같은거는

진짜 상처가 너무 많은거예요.

나중에 말할테지만, 진짜 이남자 산전수전 다 겪었구나 할 정도로요.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에 더 끌렸던건 사실이지만

막상 그런 사람과 결혼을 생각하니까

이렇게 상처많은 사람이 가정을 잘 꾸려갈 수 있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고

솔직히 조금 의심?되는부분들도 있고해서

확실히 알겠다는 대답은 못하고 고민을 했었는데..

 

저희 엄마한테 예랑이를 처음 소개시켜드렸던 날.

예랑이가 저희 엄마께 정말 너무 잘하는거예요.

엄마한테 굉장히 살갑게 대하고, 말 하나 행동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그때 마음이 많이 기울었었어요.

그러다 엄마가 집으로 밥 먹으러 오라해서 예랑이랑 갔었는데

그날 확실히 마음을 정하고 대답을 해줬었습니다.

저도 놀랄 정도로 너무 잘하는 예랑이 보면서,

기뻐하시는 우리 엄마 보면서,

아 내가 이남자에 대해 오해한게 조금 있었나보다 싶고

괜히 미안하고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결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예랑이가 막 펑펑 우는거예요.

너무 고맙다고.

너희 어머님뵈면 엄마보는 거 같고

너랑 정말 좋은 가정 꾸려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우리 아이들한텐 정말 좋은 아빠가 되어주고 싶다고

그러면서 우는데

너무 안타깝고 이 남자 진짜 행복하게 해줘야겠다 그랬어요.

 

 

어쨌든 결혼을 약속한뒤에 별 문제없이 지내고 있었어요.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진짜 이 남자 누군지 모르겠더라구요.

저한테 했던 말들이 80%는 거짓말.

그냥 입만 열면 거짓말만 늘어놨던 거 같아요.

 

예랑이가 어머님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재혼하셔서

남동생이랑 둘이 지내다가 몇년전부터 혼자 살았다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아버지 재혼하신것도 거짓말이고.

(아버지랑 남동생이랑 살고있대요)

자기가 입양아라고 그래서 남동생이랑 아버지랑 사이 안좋다고

뭐 그런 소리도 했었는데

내가 좀 안 믿는 눈치니까 확실한건 아니지만 어쨌든 자긴 그렇게 들었다면서

자기도 아니였으면 좋겠다고 뭐 그런식으로 말 돌리곤 했었고

자기가 위암 3기 판정을 받았었는데

뭐 아버지가 자기한테 차라리 죽으라고 했다고 그 말 듣고 이악물고 견뎠다고 뭐 그런 얘기도 했고..

초반엔 거의 다 믿었어요.

사귀기전에 이미 저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던 사람이라

이세상 어떤 사람이 저런 말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겠어요

술 마시면서 진짜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말하는데.

처음엔 진짜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눈꼽만큼도 안했었어요

그냥 되게 안타깝다 되게 불쌍한 사람이구나 이랬어요.

근데 이런 이야기들을 워낙 많이 하다보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의심을 한건 맞아요.

어떻게 한사람한테 이런 일들이 일어났나싶고 너무 허무맹랑하기도 하구요.

제가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했을때, 예랑이가 저한테 프로포즈를 해온거고

제가 고민할때 예랑이가 저희 엄마께 하는거보고 마음을 돌린거고,

의심하던건 그냥 내 오해였구나 그냥 그렇게 넘겼구요.

그게 제 실수였네요.

 

예랑이가 그동안 했던 거짓말들을 제가 거의 다 알아버린 상황이고

그냥 모든게 다 가식같아 보이고..

처음엔 왜 그런 거짓말들을 했을까? 싶었는데

이젠 그런 생각도 안들고 그냥 너무 화가나고 소름끼치더라구요.

결국 헤어지자고 했는데

울며 불며 잘못했다고 빌길래

도대체 왜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 도대체 왜 했냐고 물으니까

저한테 첫눈에 반했는데 제가 자기한테 관심이 없어보이니까

첨엔 저를 잡으려고 시작했대요

그냥 동정심 유발 뭐 이런걸 하려고 얘기했던건데

제가 정말 안쓰러워하고 걱정해주고 관심가져주니까

자꾸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됐다고.

그말 들으니까 더 무서운거예요.

그깟 관심 좀 끌으려고 이런 무시무시한 거짓말들을 늘어놓는 남자가 제정신일리 없잖아요.

자기 가족 팔고 자기 건강 팔아서요.

너는 정말 안타까운 사람들을 욕먹인거고

어떻게 그렇게 술술 거짓말을 하냐고 무섭다고 다신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니까

정말 잘하겠다고 니가 한강에 뛰어내리라면 뛰어내리고

니가 죽으라면 죽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정말 잘하겠다고 설득하는데

설득되기는 커녕 더 무서웠어요.

설득하려해도 제가 설득되지 않으니까

이젠 욕을 했다가 빌었다가 욕했다가 빌었다가 그러고 앉았네요.

 

저희 엄마, 이 남자 처음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하셨었는데

도대체 엄마에게 뭐라고 말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사람 보는 눈이 그래도 조금은 있다 라고 생각했는데

사람 보는 눈은 개뿔 진짜 하나도 없었네요 ㅋㅋㅋ

정말 저런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줄은..

그런 사람이 나와 결혼을 약속한 남자라는게

진짜 역겨울 정도로 괴롭네요

 

일일이 다 나열하진 않았지만

그동안 정말 수도없는 거짓말을 했더라구요

진짜 정신이상자인지 허언증 환자인지 모르겠네요

그냥 요즘엔 머리를 리셋해버리고 싶어요

저는 이제 누구도 못믿을 것 같아요..에휴

 

 

추천수3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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