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동생이 그 집에 어떻게 하냐 물으시는 분이 계신데 제가 아는 선에서 말씀드리자면...
본가집에는 일년에 두세번 내려오면서 그 집엔 한두달에 한번은 갔었던 모양입니다.
그 집 대소사도 꽤나 챙긴것 같고(아직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상견례를 한것도 아니니 사돈댁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습니다) 그 아이 오빠내외와 식사도 하고 놀러도 가고 했던 모양이더군요.
그건 잘했다 했습니다.
뻔히 알만한데... 명절 보너스 받았다며 추석때 20만원을 가져다 주더군요(상품권).
그런데 추석보다 큰 구정때는 되려 십만원 상품권을 모친께 드리더이다.
나머지는 어디로 갔는지 알만하나, 동생이 성인이고 본인이 버는 부분이니 본인이 알아서 하겠지 싶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참 뜻밖의 일이 있었습니다.
동생이 갑자기 허리를 다쳐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수술비가 15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제가 동생 대학생일때부터 실비보험 들어준게 있어서 보험금 나올것이니 걱정말고 수술을 받으라고 하였는데... 동생이 돈이 없다고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동생이 직장생활도 3년째이고,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쪼달리게 월급을 주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아닙니다.
술도 즐기지 않고, 담배도 전혀 피우지 못합니다. 게임이나 도박같은것도 어릴때부터 관심도 없구요.
오랫동안 수영과 헬스를 했었고, 최근에는 자전거에 취미가 들어 일주일에 서너번씩 자전거 타러 다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헬스하다 허리 다친 이후로 자전거로 바꾼거 같습니다.)
그런데 큰돈도 아니고 150만원이 없다니...
나중에 해명하기로는 적금과 펀드에 돈을 빠듯하게 넣어서 여유자금이 좀 없었다... 고 했습니다만.
촉이라는게 있지 않습니까.
급여관리를 여자친구가 하는듯 하더군요.
꽤 오래된 것 같았습니다.
올해 모친생신때 제가 쌍꺼풀 수술과 보톡스, 필러 등등 놔드리면서 150만원 정도 썼는데(나이드시면 눈이 처지지 않습니까. 그것때문에 해드렸습니다. 많이 처지셔서 시야를 가리셨거든요.) 지나가는 말로 너도 돈 버니까 좀 보태라, 누나가 백만원 할테니 니가 오십만원 할래? 그랬더니 정색을 하며 따로 선물 준비한게 있어서 돈 못보태겠다고 하더군요.
서운하지만 뭐 따로 해놓은게 있어서 돈을 더 쓸수가 없다보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생신때 내려와서 삼십만원어치 상품권을 내어놓고 가더이다.
형편에 맞추어 꽤 했다 싶으시지요?
한우불고기, 장조림, 동그랑땡부터 겉절이김치까지... 동생 내려올때 장본것 다 빼고 고기만 20만원어치 샀는데 전 장조림 반찬통에 조금 남은거 구경하는 걸로 끝이었습니다.
동생이 박박 다 싸들고 갔더랬죠^^;;
불고기만 세근샀는데 내려온 첫날 같이 먹고 나머지는 다 싸갔구요. 동그랑땡은 냄새도 못맡아봤습니다.
고기는 내 카드로 샀는데...쩝...
솔직히 전 그랬습니다.
7년을 사귀면서 부모님한테 인사한번을 안시켜주는 남자를 믿고 20대 청춘을 꼬박 보낸 그 아이가 대견하다고 제 동생을 많이 나무랐습니다.
그 동안 여자애만 불안하고 힘들었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딸가진 부모입장에서는 심정이 어땠겠냐고,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남자애랑 같은 동네에 그렇게 떨어져있는데...
너의 우유부단함이 여자애뿐만 아니라 그 부모님께도 참으로 힘든 시간을 주었을꺼라고...
여자애가 생각이 없거나 진짜 예의가 없는 아이같으면 저도 진즉에 야단을 치던가 남동생을 잡았을 겁니다.
(동생 대학교3,4학년, 대학원비를 제가 다 대고 있었습니다. 집안이 어려워져서... 동생 한참 공부할때 저희 집은 차압딱지 붙고 부친 해외도피 하시고 난리였거든요. 지금은 직장생활과 병행하고 있어서 지가 벌어서 한다곤 하지만...)
얼굴맞대고 얘기를 나누다보면 착합니다. 일단 말을 참 예의바르게 예쁘게 합니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입니까.
변변히 가진것도 없고 돈도 제대로 못벌고 차도 없이 맨날 버스, 지하철 타고 다니는 보잘것 없는 제 남동생을 7년이나 지켜주다니 얼마나 심성이 된 아이입니까.
그렇게 착한 아이이기 때문에... 아래에 쓴 저런 부분들이 정말 @.@ 띠용~~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랄까, 생각이 없는 것일까, 경우가 없는 것일까, 뭐 별별 생각을 다해봤습니다.
내가 예민한건가, 업어키운 동생이라 아닌척아닌척해도 내가 시누행세 하고 싶어서 일부러 고깝게 보이는 건가, 아이스크림케이크 그냥 웃으며 넘어갈수도 있는 것 아니었나(이놈의 아이스크림케이크 진짜... 제일 황당합니다ㅠ_ㅠ)...
제가 직장생활을 오래하며 관리자로 오래 일해서 그런가(사람을 평가하며 점수를 메기고 있는게 아닌가 항상 조심하게 됩니다)...
고백하자면 심지어는...
사실은 저 아이가 정말 똑똑한 아이이기 때문에 어리숙함을 가장해서 능청스레 기선제압을 하려고 하는건가... 하는 못된 의심이 듭니다.
욕하셔도 어쩔수 없네요. 못된 생각인줄 알면서도 솔직히 고백하면 제 마음 저 끝 한구석에 이런 생각이 조금씩 드는 건 사실이니까요ㅠㅠ
남동생은 벌써 형님네 집에 인사를 갔다는데...(여자애 오빠네 집이 수원입니다. 들렀다가 수원역에서 KTX타고 내려온다는군요...) 그 와중에도 아직도 문자한통 없는 여자애와 남동생...
남동생도 정말 배신감이 듭니다ㅠㅠ(누나에게 보내는 카톡에는 "나 몇시에 도착하니까 델러와"...끝... 입니다;;;)
나이가 꽤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미혼이라 아직 개념이 없는걸까요...
동생과 여자친구도 적은 나이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 아이들이 어린걸까요...
"@@이가 엄마 연락처를 잃어버렸나보지 뭐. 저녁먹으러 집에 오냐"
제가 혹시 동생 여자친구한테 안부연락이라도 없었냐고 물으니 속없이 문자로 답장보내셔서 저러시는 울엄마... 분명 연락 해줬으면 싶으실꺼면서... 딴소리하시네요...
에혀...
추가글도 이렇게 길어졌네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말을 잘 줄이지를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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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이 길어질거 같아서 몇번을 쓰기를 망설였는데 한번은 묻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30대 중반의 미혼입니다.
만나는 친구가 있기는 합니다만 결혼 생각은 없구요.
특별히 독신주의!! 이런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이가 찼으니 결혼을 해야지... 하는 생각도 아니라서 혼기가 찬 남동생에게 항상 니가 먼저 가야 될 거 같으면 부담없이 먼저가라... 라고 얘기를 해왔습니다.
남동생은 올해 서른둘이 되었고, 곧 서른셋이 됩니다.
7년간 사귄 여자친구가 있고 여자친구도 서른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사람이 심하게 좋으십니다.
남한테 절대 싫은소리 못하고... 진짜 법없이도 사실분들이십니다.
가장 흔하게 하는 멘트가 "우리 엄마는 안그래" 이거지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저희 모친은 진짜... 뻥좀보태서 테레사수녀 같으신 분입니다.
길바닥에서 도를 아십니까 같은 사람한테 붙잡혀서 두시간 넘게 집에 못오고 말씀들어주시는... 어떻게 보면 좀 답답하기도 합니다만 뭐 그러신 분입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더됐나... 호스피스병원에 목욕봉사, 기도봉사 다니시고(천주교이십니다. 종교강요는 안하세요. 딸인 저한테도 한번 같이 가자는 말씀 없으셨어요^^;;)
남동생이 여자친구와 7년을 사귀더니 저번 여름에 집에 처음으로 인사하러 내려왔습니다.
작년에 저와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하면서 결혼하려 한다길래 잘생각했다, 누나 신경쓰지 말고 장가 먼저가라, 누나가 큰 도움은 못되고 작게나마 도와주마 했었습니다.
처음 보는데 집에서 밥먹고 하는게 부담스러울까봐 밖에 따로 식당을 예약해서 먹었습니다.
집에 데려가서 차를 한잔 하고 보낼까도 했지만 그것또한 부담스러울수 있다고 모친께서 밖에서 마시고 다음에 집에 구경오세요... 하고 보냈습니다.
근데 참 뜻밖에도... 빈손으로 덜렁덜렁 왔더군요...
(둘은 서울에서 일하고 저희집은 지방입니다.)
올라가기전 저에게 연락처를 물어서 올라갔는데... 잘도착했다는 문자라도 보낼줄 알았는데 그날도, 그 다음날도 감감무소식...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긴 하더군요...
연락처를 안물어봤으면 모를까 물어봐놓고도... 어머니한테도 따로 연락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 다시한번 내려와서 이번엔 저희집에서 자고 갔습니다.
평상시에도 깔끔하신 모친은 온집안을 다 뒤집어가며 대청소를 하셨구요.
(같이 청소하느라 허리가 휘는줄 알았어요ㅠㅠ)
이번엔 집에 인사오는데 빈손으로 오진 않겠지 싶었습니다.
(제가 무슨 거지근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른에게 처음으로 인사오는데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온게... 고기나 홍삼 뭐 그런것도 아니고, 과일도 아니고, 어떤분이 글쓰신거에 참치셋트 말씀하셨던데 차라리 그게 낫지 그런 선물셋트도 아니고...
어휴...
베스X라X스 아이스크림케이크를 사왔습니다-_-;;;;;;
녹을까봐 드라이아이스 두개나 넣어왔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그 아이를 보고 있자니... 이건 뭔가 좀 이상한데 싶은겁니다.
나중에 얘기가 나오니 모친도 몹시 당황은 하셨다 합니다.
그렇지만 속좋은 모친께서는 "아유 케익이 참 이쁘네~덕분에 이런것도 먹어봐요. 고마워요. 잘먹을께요" 그러시는데.......................... 환갑이신 어머니 찬물도 이시려서 못드시는데 아이스크림케이크를 사온 사람 성의를 생각하셔서 웃으며 드시는데 진짜 고역이었다고 하시더군요.
다음날 아침,
남동생은 거실에서 자고, 남동생방에서 여친을 재웠습니다.
아침 열시도 넘어서 제가 일어나 뒹굴거리며 거실에 나가보니 남동생은 없고 거실에 어머니만 앉아서 티비를 보시더군요.
둘이 나갔냐 하니까 아니랍니다. 여친이 아직 안일어났답니다. 동생방에 같이 있답니다...;;;
열한시가 다되가는데 거실에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제가 나이가 많아 그런가 정말 헐... 했습니다.
거실에 사람들 소리도 들리고 티비소리도 들릴텐데 열한시가 다되가는 시간까지 나올생각을 안하더군요.
결국 열두시 다되서 나오길래 그때 점심 먹었습니다;;;
남동생의 여자친구가 이상한 아이가 아닙니다.
둘다 4년제 졸업해서 석사까지 마쳤고 남동생은 박사학위중입니다.
얘기를 해보면 참 말도 공손하게 예쁘게 하고 밝고 착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저런 행동들이 저는 도대체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모친도 좀 그러신 모양인데 저에게만 말씀을 하시지 동생이나 그 아이에게는 일절 말씀이 없으십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남에게 절대 싫은 소리 못하는 분이시라...
저는 화도 나고 배울만큼 배운 애들이 왜 이렇게밖에 하지 못하나, 나이나 적은가 정말 답답해서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여자애 입장에서는 "예랑이의 나이많은 그것도 미혼의 노처녀 시누" 인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존재겠다 싶어서 입다물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을 맞아 제가 동생편으로 선물을 보냈습니다.
꽤 고가의 선물이었는데...(25만원 상당의 화장품) 동생이 카톡 왔습니다.
"누나 @@이가 잘쓰겠다고 고맙다고 전해달래"
제 돈 25만원은 뭐 어디 하늘에서 떨어졌답니까... 저도 힘들게 벌어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동생의 와이프 될 아이다 싶어 선물 챙겨보냈더니 어떻게 문자 한통도 없을까요...
전화도 안바랍니다 진짜...ㅠ_ㅠ
아오... 제가 정말 한마디 하면 안되는 것이겠지요?
저런 부분 지적하고 말하면 나쁜 시누, 벌써부터 시월드 행세 하는 게 되는 거겠지요?
모친 속이 타들어가고, 제 속에 천불이 나도 제가 말하면 안되는 것이지요?
집 사줄 형편은 안되서 모친이 1억, 제가 5천 해주어 서울시내는 못되도 과천이나 성남쪽에 전세를 얻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남동생이 5청정도 모았다고 하고 나머지는 대출할꺼랍니다.)
집도 못사주는데 돈 오천 해주고 생색내는것 같단 소리 들을까봐 입 꾹 다물고 있으려고 합니다만...
답례 선물은 커녕 모친에게 안부전화도 한통 없는 그 아이가 정말 속이 상합니다...
제가 아무리 속상해도 제 입을 떼서 말하면 안되는 것이겠지요... 아 정말 속이 탑니다...
동생을 생각하면 5천밖에 못해주는 게 안타까운 마음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동생이나 그 애나 그나물에 그밥이다 싶습니다...
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