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을 접해서 보통 5년이면, 어느정도 익숙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가보지 못한데가 더 많고, 가보고 싶은데가 더 많은게
아닌가 합니다.
역시, 알래스카가 넓긴 넓나 봅니다.
여기저기서 사냥 구역이 오픈되고, 겨울을 코앞에 두고, 여기저기
누비고 다니는 이들이 엄청 눈에 띕니다.
RV 차량부터 시작해서,ATV 를 싣거나 윈드 보트를 트레일러에 싣고,
씽씽 거리며 북극으로 달리는 차량들을 보면, 그 뒤를 쫒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혼자 안가면 이상하게 생각이 들 정도로 , 이곳은 지금 사냥이 한창 입니다.
많은 주민들이, 1년내 일용할 양식을 구할수 있는 좋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래서 그저 자작나무숲을 산책하는걸로 위안을 삼는답니다.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숲 근처만 가도, 벌써부터 바람의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자작나무가 들려주는 바람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봅니다.
철새들이 놀러와 , 여기저기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졍겨운 한때를 보내는 이곳은
바람의 낙원인듯 합니다.
폐부 깊숙히 스며드는 청량한 숲의 내음은, 그 어떤 청량제보다 향긋 하기만 합니다.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자작나무의 소근거림이 들려올겁니다.
사르락 사르락....
그러다가 평원을 만나면, 이제는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집니다.
그리고, 미풍으로 다가와 귓볼을 살며시 어루만져 줍니다.
산책로를 접어들면 , 또다른 속삭임이 울려 퍼집니다.
여기저기서 소근대는 소리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며, 발밑에 깔려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자작나무 지휘아래 바람들의 연주가 한창 입니다.
마음을 어느새 평온케 해주고, 드문드문 산책하는 이들과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유일하게 자작나무는 점점 커가면서 껍질을 벗고, 새로운 껍질로 거듭납니다.
바람에 풀잎들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 옵니다.
허물을 벗는 자작나무는 , 속이 꽉찬 나이테를 자랑하며, 조금씩 조금씩 성장을 합니다.
얼마나 넓은지 어디를 찍어도, 같은 모습처럼 나타납니다.
가는길 내내 이렇게 산책로는 마루처럼 되어있어 , 발걸음 소리가 또각또각 나면서, 자작나무에게
방문객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보래색 꽃들이 이제는 한껏 흐드려져, 가을맞이에 여념이 없는것 같네요.
그동안 내내 엄마 품에 있다가 분가를 한 무스처녀 입니다.
아직은, 모든게 혼자 살아간다는게 낯설고 힘들지라도, 무스 처자는 이제 꿋꿋하게 잘
살아갈 것 입니다.
그동안 엄마에게 배운 지혜로 , 언제까지나 이곳에서 살아갈 무스처자를 보니, 앞으로 다가올
겨울이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처음 홀로 나는 겨울이 될 무스 처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구름은, 이곳에서 모두 모여 회합을 갖는답니다.
내년 여름에 다시만날 기약을 하는걸까요?
희한한 구름이 보이네요.
저게 뭘까요?
불이 난것 같지는 않습니다.
참, 독특한 모양의 구름이, 가는 발걸음을 잡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 무지개가 떴네요.
무지개를 잡으러 한번 달려볼까요?
무지개 저끝에는 나만의 낙원이 있을듯 싶습니다.
표주박
요새 며칠동안 잔듸밭을 보니 얼음이 얼어있네요.
춥긴 추운가 봅니다.
모든 사물이 아직 겨울채비를 하지 못한것 같은데,
너무 갑자기 추워지는것도 예의가 아닌데 말입니다.
상식선에서 추운게 좋은것 아닌가요?
얘들아! 살살 봐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