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방탈) 택시기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어요

휴우 |2013.09.28 00:29
조회 1,447 |추천 0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성숙하신 분들께 조언 듣고 싶어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

저는 21살 대학생입니다.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네요.

추석 전 일요일이었어요.

아는 언니랑 술을 마시다 그 언니가 자기 집에서 재워주겠다고 해서 한참을 걷다가

과제 출력 안 해놓은 게 생각 나서 인사하고 택시를 잡았어요.

근데 그 언니가 앞자리 문을 열어줘서 별 생각 없이 앞자리에 앉았죠.

집에 다 가와던 길이었어요.

술기운도 아직 남아있었고

그래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요.

그런데 택시 기사의 팔이 제 가슴 위에 턱하니 올려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제가 눈을 뜨고 고개를 드는 게 느껴졌는지

슬쩍 치우더군요.

제가 잘못 봤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다시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죠.

그랬더니 다시 오른팔을 쭉 뻗어서 제 가슴 위에 올려놓더군요.

순간적으로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이 옆구리를 긁다가 스친 것이라고 따지더군요.

미친 새끼.

제가 분명 오른쪽 팔을 제 쪽으로 뻗고 아예 손을 제 가슴 위에 올려놓은 것까지 보았는데

무슨 옆구리를 긁었다고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새끼도 제가 따지니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더 따지고 들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거의 집 근처여서 그냥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카드로 계산까지 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너무 바보 같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함께 술을 마신 언니에게 카톡을 보내서

혹시 택시 번호판 사진 찍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니

그런 것 같은데 못 찾겠다고 답이 왔습니다.

차 번호도 앞에 4자리까지는 기억하는 듯했는데 그조차 명확하지는 않구요.

정말 억울합니다.

물론 제가 늦게까지 술을 마신 것도 잘못이고, 앞자리에 탄 것도 잘못이며, 번호판 사진을 미리 찍어놓지 않은 것도 잘못이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새끼가 멀쩡하게 택시 기사 생활 하고, 집에 가서 좋은 아빠 행세할 것 생각하면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네요.

어머니께서는 괜히 신고해봤자 저만 괜히 더욱 큰 상처를 입을 뿐이라며

옷 위로 가슴만 만진 것은 그리 심각한 일이 아니니

그냥 잊으라고 하시네요.

경찰서 사람들도 어린 여자애가 밤까지 술을 먹다가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하면

드러내 놓고 경멸하는 시선을 보낼 것이 분명하다면서요.

저는 쉽게 잊을 수가 없네요.

2주가 지난 지금 와서도요.

물론 옷 위로 가슴만 만진 것이니 제가 입은 물리적 피해는 거의 없지만

여자로서 자존심이 상합니다.

현명하신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일을 덮을 수밖에 없어서 덮더라도

마음 편히 덮고 싶은데 말이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