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금이 12시가 넘었으니 어제가 아니라 그저깨라고 말해야될지도 모르겠네요.)
술한잔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였습니다.
집이 도봉산에 있는지라 7호선을 타면 푹 잘 수 있어서
한 잠 자고 일어나니 도봉산이더라구요.
막차인지라 차안에는 저랑 어떤 여성분 한분 뿐.
근데 대부분 도봉산역까지 와서 자고계신 취객분들은
도봉산에서 대부분 내리지 마지막 정거장인 장암까진 잘 안가는걸 아니까,
이분도 도봉산에서 내리는 분일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깨워드렸어요.
"저기, 여기 곧 도봉산인데, 어디서 내리세요?"
"네?.."
깨어나시더니 술들 좀 드셨는지 잠시 횡설수설 하시더라구요.
다시한번 여기 도봉산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전철에서 후다닥 내리시길래
도봉산에서 내리시는구나..하고 저도 내렸죠.
근데 왠일, 그 여성분 여기가 어딘지 아직도 인지를 못하시는 듯 해서
도봉산이라고 재차 말씀드리고 어디가시냐고 묻자,
건대입구로 가신다네요.
이미 반대로 가는 전철도 없고 해서 역 출구로 나오면서
버스타는곳이라던지 알려드렸습니다.
고맙다면서 화장실갔다 간다고 인사를 하시길래,
인사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집으로 향하던 도중, 왠지 화장실갔다가 밑을 안닦은 느낌이 들어서
잘 가시나 보려고 다시 돌아갔는데,
다른 남성분 세분 모여있는데서 가셔서
아직 횡설수설함이 전혀 안가신 말투로, 폰을 빌리시더라구요.
폰을 전철에 놓고 내리셨는지..
그러더니 그쪽 남성분들중 한명은 다른데로 가버리시고
나머지 두분이랑 폰이 있는 장암역으로 향하시길래 일단 저도 집으로..
(두분이 도와주시려고 가는거 같기도 해서 안심하고 왔습니다.)
근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이 여성분 핸드폰을 두고내린게
제가 깨운탓이 되는지라.. 영 찜찜하더라구요
안깨웠으면 장암까지 가서 역무원이 깨운뒤 알아서 폰 받고 잘 돌아가셨을텐데.
하여튼 그래서 그분이 잘 들어갔가 궁금하고, 깨운걸 사과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네요.
이 글이 닿을지 안닿을진 모르겠지만, 참 죄송합니다~~~~~~.
도와주는 척만 하는건 안하느니만 못한거였는데, 저도 술을 한잔 마셨던 상태라
상태가 메롱해서 판단이 잘 안됬었네요. 보게되시면 부디 제 죄송한 마음을 받아주세요.
그럼 여기서 마치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