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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8일 저녁 6시 32분 영등포역에서 목숨을 구해주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유해서 |2013.09.28 22:01
조회 1,263 |추천 16

 

9월 28일 저녁 6시 32분에 서울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부산행 무궁화호 1221호 열차 1호와 2호칸 사이에서 문 개폐장치를 이용해서 문을 열어주신 남자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기차 시간을 잘못 알아 6시 32분에 부리나케 뛰어가서 기차를 잡으려 했습니다. 기차는 출발하려 문을 닫은 상태였고 마침 기차 앞에 서 계신 역무원분께서 제게 이 기차를 타야 되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타야 된다고 말했고 역무원분은 무전기로 문을 열어달라고 하셨습니다. 기차 문이 열리려 했고 저는 급한 마음에 타려고 손을 넣어 들어가려 했으나, 손만 끼인 채 문이 닫히고 말았습니다.

기차 문의 압력이 정말 세더군요. 손은 빠지지 않았고 기차는 그대로 천천히 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기차가 달리는 동시에 같이 달렸습니다. 물론 역무원분도 옆에서 뛰면서 무전기로 기차를 멈추라고 얘기하셨습니다.

정확히 몇 초를 뛰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5초인가 6초인가 뛰면서 저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문 열어달라고요. 저는 제 눈 앞에 제 손목이 잘리는 환상까지 봤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천우신조로 문이 열렸고, 기차는 섰습니다. 1호칸과 2호칸 사이에서 어느 남자분께서 문 개폐장치를 부숴 문이 열린 것이었습니다. 남자분은 장치를 부쉈다고 얘기하셨고 역무원은 괜찮다고 다행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무사히 기차에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놀랐고, 당황했으며, 일시적 패닉에 빠진 상태로 그 남자분께 얼굴도 쳐다보지 않은채 그저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만 하고 객실로 들어갔습니다.

남자분의 얼굴을 보며, 제 목숨을 살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어야 하는데, 너무 경황이 없어서 그저 말만 하고 지나쳤음에 사과드립니다.

남자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아찔한 상황까지 갔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신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네이트판의 힘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추천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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