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중반의 직장인입니다
남자친구와는 이제 4달째 만나고 있습니다
사귀기전 그러니까 썸을 타던때에 남자친구가 했던 거짓말과 양다리가 저를 너무 괴롭게 하네요
저는 아버지 직장때문에 어린 시절을 보수적이고 좁은 사회에서만 자랐고 대학도 특수한 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제 주위에는 사람좋아하고 놀기좋아하더라도 늘 공부 역시 열심히 하는 올곧고 도덕적인 사람들밖에 없었어요
한번에 두 여자를 만난다는건 정말 네이트 판에서만 접할수 있었던 다른 세상 이야기였는데 저에게도 일어나더군요ㅋㅋㅋㅋㅋ
지금 남자친구의 듬직한 모습이 멋져서 제가 먼저 좋다고 따라다녔고 자상한 남자친구는 저에게 딱히 마음은 없었지만 잘 받아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깊은 감정보다는 동경하는 마음에 우리 데이트나 하고 지내자고 제가 제안했고 함께 영화보고 데이트하는 가벼운 사이가 되었어요
그러다가 스킨십을 먼저 가지게 되면서 감정도 깊어졌고 아 곧 사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일 밤 잘자라는 카톡, 평소에는 친구처럼 틱틱대면서도 술만 마시면보고싶다는 애교 넘치는 카톡하나에 너무 행복했어요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한적이 있었나 싶었고 저를 알던 친구들도 변한 저의 모습에 의아해했구요
한창 행복하게만 지내다가 그분 페북을 통해 다른 여자분 페북페이지에서 함께 해외여행을 간 사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로부터 불과 3주전일이었고 저에게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간다했던 여행이었어요
여행가서도 간간히 잘지내냐 자기는 하루종일 걸어다니느라 힘들었다는둥 연락도 왔었는데
다른 여자랑 단둘이 갔었더군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 사실 데이트를 하면서도 주말에 자기 대리님과 점심을 먹는다거나 가끔 연락이 안될때면 여자친구가 있는건 아닌지 의심했었습니다
그때마다 자기는 여친 없고 좋아하는 사람도 없다고 얘기했었구요
떨리는 마음 가라앉히고 페북 메세지로 여행을간 여자분께 혹시 사귀는 사이냐고 물어봤고 그분으로부터 잘만나는 사이라는것을 확인받았습니다
그후에 남친에게 물어봤죠 이분이 오빠 여친이냐고 해외여행 같이 다녀오셨냐고..
딱잡아떼더군요
그날 걔도 여행갔었네? 비행기에 한국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나라가면 다들 거기로 투어많이가 하면서 발뺌하길래
여자분과의 페북 메세지 캡쳐 보여주고나서야 실토합디다
그냥 만나는 사이라고...
정말 역겹고 억울하고 어떻게 이런일이 내게 일어날수 있는지.. 아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도 역겹네요
그 여자분한테도 오빠랑 나눈 카톡 캡쳐 해서 보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여자친구 있는줄 모르고 만났습니다 하구요..
어쨌든 그렇게 별 ㅂㅅ같은 ㅅㄲ가 다있나 연락을 끊고 지내야지 했는데 못잊겠더라구요
술만 마시면 화가 나서 지옥에나 가라고 악담하고 바보같게도 엉엉 울면서 내가 더 사랑할수있다고 나를 선택해주라고 빌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진짜로 제대로 만나보자고 하여서 이제 4달째 만나는 중입니다
아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만나면서 힘들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너무 괴로워요
언제 또 나에게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고 다른 여자를 만날지
또 언제 나에게 상처를 줄지 무서워요
운좋게도 늘 좋은 사람만 알고지내왔고 사회를 너무 모르고만 자랐어요..
원래 좀 예민해서 신경안정제를 가끔 먹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많은곳에 가면 가슴이 뛰고 모르는 사람을 만나기 두렵고 시끄러운데 가면 눈물날만큼 공황장애가 왔어요
안정제에 우울증 약 수면유도제까지 먹으면서 지냅니다
문제는 날이렇게까지 만든 남자친구를 증오하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함께있으면 너무 행복하고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어요
그런데 또 갑자기 예전일이 생각나고 나에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면서 양다리걸쳤을지.. 날 속이면서 얼마나 희열을 느꼈을지 생각을 하면 먹었던게 다 올라와요
남자친구는 잘해주세요
내 짜증 다 받아주고 내 상처 다 아물때까지 도와주겠다고..
절대로 그런 일 다시는 겪게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사실 내가 먼저 싸구려같이 데이트나 하고 지내자고 말했고 겉보기에 말썽쟁이같이 사람들이랑 만나서 술먹는거 좋아하고 매일 헤실헤실 웃고다니니까 가벼운 여자로 봤을거에요 여기에 말하지 않은 내잘못도 많아요
하지만 저는 오빠 많이 좋아했었고 결코 내 자신에게 부끄러울 짓은 하지않아요
지금의 남자친구는 정말 이전과 달라졌어요
더 다정하고 날 정말 사랑해주시고..
자주 과거의 일 가지고 트집잡는 제가 문제입니다
넌 다시 나에게 상처줄테니까 지금 잠깐 아픈게 더 나을것같다고 헤어지자고 할때마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그럴일없을거라고 확신주시고 그후 깨가 쏟아지게 잘 지내다가도 또 우울해지면 넌 과거에 나를 죽였어라고 말하며 시비걸고... 남자친구가 오늘처럼 야근이라도 하는날에는 돌아버릴것같아요
막말로 어디서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더라도 저는 또 속아넘어가겠죠
또다시 내게 그런일이생긴다면 지난번처럼 술먹고 지옥가란말보다는 극단적인선택을 할까봐 무서워요
아 드라마 찍는것도 아니고 이렇게 사귀다가는 우리 둘다 제명에 못살것같아요
무슨 말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판에다가 글을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가 백번 나쁜놈이다를 듣고 싶었을까요
둘다 비슷한 놈년끼리 만났다를 듣고 싶었을까요..
아니면 사귀기 전의 일이고 겨우 반년도 안된 일이니 차차 잊혀질것이라는 응원의 한마디가 필요한걸까요...
공대생이라 글주변이 없습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글로 억울한 마음과 고민을 적고나니 그래도 우울했던 기분이 한결 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