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별 극복기

pann |2013.10.06 12:48
조회 974 |추천 7

힘든 시간을 다 보내고.

 

이제야 스스로 밝게 웃으며 지내는 중반의 여인네 입니다.

 

힘든 시간마다 다른 분들의 사연을 읽으며, 댓글을 읽으며.....

 

제가 받은 감사한 만큼 저도 베풀고자 글을 남기고 갑니다.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듯, 이별하는 방식도 다를 것입니다.

 

판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과 이별의 모습을 보면서

 

내 모습은 어떠한지, 글쓴이한테서 배우고 싶은 점은 무엇인지 등등

 

여러 사람의 다양한 생각들로 많은 힘을 받았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냥.. 제가 보낸 시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람도 있나보다~ 이런 마음으로^^;

 

 

 

 

-----------------------------------------------

 

 

 

 

저는 대학때부터 지난 두 달 전까지 5년을 만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 그 사람은 원래 '여자'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러는 그 사람의 모습조차도 저는 그냥.. 사랑으로 바라봤어요.

 

아무리 이 여자 저 여자 작업해도

 

제 앞에서, 제 곁에서 충실했기에.

 

늘 믿음으로 사랑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한결 같았어요.

 

어떤 여자를 어떻게 꼬시는 중인지도 저한테 다 말할 만큼 철부지지만.

 

 

그냥. 저는..

 

그러는 그 사람의 모습도. 그 사람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결혼 준비하면서. 서로 다른 사랑의 방식을 인정하며 지냈어요.

 

 

 

그런데.

 

 

대형 사고가 났지요.

 

 

그 많던 작업녀 중에. 쎈 여자가 있었군요.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글쎄요. 그 사람 스타일은 맞는 거 같은데.

 

막상 저한테 와서 울며 불며 빌고 자신을 좀 어떻게 해달라고 발악을 하는 걸 보니.........

 

 

 

음.

 

 

 

제가 먼저 정리했습니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경지에 제 자신을 보면서도

 

이제는 그 남자를 사랑하지도 믿어주지도 않는게 맞는 거 같더라구요.

 

 

 

 

이별하고도 제 감정이 요동 치면서

 

지난 시간을 어떻게 할 방법도 능력도 없는 것 같았어요.

 

 

 

원래 안좋은 일들은 연속으로 빵빵 터지잖아요.

 

 

 

당장 이별도 힘든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첩첩산중으로

 

꼬여갔습니다.

 

 

 

제 곁에 아무도 없음을.

 

 

사랑이 남기고간 시련의 흔적은 정말 쓰나미 같이.

 

모든 것을 쓸어 가 버렸어요.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채워야할지도 막막하고

 

과연 다시 내 모습으로 복구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여기까지는 그 사람과의 관계의 연속선상에서 벌어진 일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정이 끊어지지 않으니, 현실을 인지할 능력이 부족하여

 

항상 헤어진 다음 날의 모습으로

 

- 오늘까지만 아프자. 아플 수 있는 최대한으로 아프고, 내일은 아니야!

 

그러고도 다음 날 아침에 눈 뜨면, 인지부조화가 일어나는.... 눈 뜨는 것이 왜 그리도 싫은지.

 

 

 

------------------

 

 

 

 

여기서부터는 스스로가 복구 작업을 시작하던 시간입니다.

 

 

1. 실시간의 감정을 항상 글로 남겼어요.

 

과거의 생각과 현재의 내 감정이 머리에서 끊임 없이 저를 괴롭히더라구요.

 

아마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습니다.

 

계속 썼어요. 실시간으로. 다이어리에.

 

 

 

2. 운동을 배웠어요.

 

저는 탁구를 쳤는데, 공을 때리는 운동이다보니, 나도 모르는 내면의 스트레스가 해소 되고 있었어요.

 

공에 집중하는 순간만큼은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았고 오로지 공에 집중을 하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또, 땀을 흘리고 나면 상쾌해지고. 잠시 내 모습을 살필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3. 많이 걸었어요.

 

버스도 안타고 걸어가고, 엘레베이터도 안타고 걸어 올라가고

 

정신의 고통을 이겨낼 방법으로 육체에게 고통을 주고자 함도 있지만.

 

걷다보면 주변을 살피게 됩니다.

 

그동안 모르고 있던 세상이 보이고, 그러다 보니 내가 모르고 있던 내가 보였습니다.

 

 

 

4. 심리학 책을 읽었어요.

 

나의 현재 심리가 어떠한지를 객관적으로 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떠한 방식으로 사랑을 했고, 과거의 내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좀 더 나아가서 현재 내 자아는 어떠한 모습인지를 냉정히 바라보게 되었는데. 이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정도 되면, 과거의 감정은 어느 정도 사라지고.

 

과거의 사실들만 남게 됩니다. 마치 물과 기름이 분리되듯,

 

감정과 사실이 뒤섞여서 힘들었던 헤어진 다음날과 달리.

 

지난 시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나니, 그 사람이 나에게 남긴 상처들이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양다리라는 것이... 믿음에 대한 가장 큰 배신으로... 치정.... 중대한 사안이 아닌가 싶기에.....

 

더이상은 혼자의 힘으로 혼자서. 지난 시간의 분노를 모두 삭히는 것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어느 심리학자의 주장에 : 화는 화가 난 대상에게 표출해야함

 

 

 

5. 그 사람에게 쌓인 화를 풀어내고자 메일을 보냈습니다.

 

감정이 거의 다 사라지고 난 뒤라, 그저 사실들로 썼던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 나에게 어떠한 상처를 주었는지 생각나는 정도로.

 

모든 걸 생각해내는 것은........ 또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생각나는 것만 보냈어요.

 

 

 

 

 

 

시간이 지나고 그 사람에게 보낸 메일을 읽어보니, 제 감정이 온전히 사라진 것만은 아닌 거 같더라구요.

 

이별도 사랑의 한 과정인 것 같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 스스로가 어떠한 이별 방식을 택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던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

 

 

 

 

 

저는 육체적으로 심한 고통이 먼저 찾아와서, 각종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너무 많이 걸어서 무릎 관절, 하도 기가 막혀서 헛웃음에 턱 관절, 분노에 들끓어서 어금니, 오장육부가 다 뒤틀린  등등

 

그런데........ 정신적인 고통은 병원을 간다하더라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

 

위에 쓴 것과 같이 스스로 발버둥 쳤습니다.

 

 

 그런데도..

 

 

현실에서 사랑의 시작과 이별의 끝을 모든 마무리 지었는데도....

 

어딘가 아픈 구석이 있는 듯 했습니다.

 

제가 마지막까지 아팠던 곳은

 

- 그 사람과 헤어지던 날의 나.

 

그 헤어짐에서 내가 당했던 모멸과 수치를 온전히 치료해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밝게 웃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스스로를 깨끗하게 치료하고 나니.

 

과거의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잊어 버리게 되더라구요.

 

 

 

이제는...

 

글쎄요.

 

나를 떠나가 준 그 사람이.. 감사하고, 고마워요. ㅎㅎ

 

그 사람은 뉴걸프랜드보다 저를 더 사랑했기 때문에, 저와 이별했다고 생각합니다.

 

^^

 

 

 

 

 

 

 

 

 

 

 

 

 

 

 

 

 

 

--------------

 

 

 

 

이별에 아파하시는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사랑은 인간의 온전한 성숙에 필수 과정이라고 합니다.

 

사랑에는 시작과 끝이 함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별도 사랑의 일부인 듯 합니다.

 

 

사랑을 할 때 최선을 다 하듯, 이별을 할 때도 최선을 다 하세요.

 

 

감기를 피하는 것보다 한번 심하게 앓고 낫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듯.

 

현실을 부정하고 피할수록. 본인도 모르는 아픔의 시간이 지속되다가.. 결국엔 더 큰 아픔이 찾아옵니다.

 

 

 

 

-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세요.

 

 

마지막까지 자신을 돌이켜 보세요.

 

- 어디 더 아픈 곳은 없는지.

 

 

 

 

 

 

 

 

글 재주가 없어서.

 

제가 힘이 될 수 있는 지 모르겠지만..

 

 

 

 

그냥 참고 하셔요.

 

-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아픈만큼 성숙하는 것이라고 하니. 청춘이 주는 성장통으로. 모든 것을 담담히 이겨내시길!

 

 

 

 

 

추천수7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