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을 만난 그 사람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길에 설레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였습니다.
도착하여 숙소도 정하고 올레길도 걸었습니다.
두째날 장소이동으로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서 앉아있었습니다.
한마디 상의도 없이 혼자 쏜살같이 매표소로 달려가더니
버스표를 두장 샀습니다.
와서는 말도 없이 버스표를 하나 저에게 주었습니다.
....뭐지?
한참 올레길을 걷고 있는데,
이 사람. 작년에 여름날 내일로 기차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긴바지에 긴팔티에 목을 보호하기 위해 옷깃을 한껏 세워 햇볕을 가리고 손수건으로 얼굴도 가리고 있습니다.
한참을 걷는데, 여름날 여행이 처음인 저는 반바지에 반팔티에 한껏 몸을 여름볕에 노출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종아리가 아파서 보았더니 터질 듯이 익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사방을 둘러보는데, 그 사람의 잘 갖춰입은 복장이 보였습니다.
이상해서 물어보았습니다.
"햇볕에 오래걸으면 목이 익는 줄 알고 있었어?"
잘 몰랐다는 군요. 몰랐다고 하기엔 뜨거운 여름날 긴팔에 옷깃을 세운 폼이 아이러니 하였습니다.
어디가 좋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 가고싶은 곳을 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나중에는 소름이 끼쳤습니다.
소극장에서 저예산 영화를 즐겨보는 그 사람.
하루는 처음 듣는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하였습니다.
좋다고 하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았는데,
아마추어 영화감독의 옴니버스식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말하기를.
"보통 영화보자고 하면 무슨 영화내용인지 찾아보지 않아?"
좀처럼 속을 내비치지 않는 사람.
속마음은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편협한 시각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
자기 생각은 무조건 옳다고 판단하는 사람.
미안하다는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
문득 무슨 생각을 하는지 느껴지는 때면, 어처구니 없음에 소름이 끼지치는 사람.
이런 사람과 평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