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입니다.
오늘도 잡소리는 패스하고바로 이야기 시작할게요.
재미나게 즐기세요~
발목
제가 초등학생 때 일입니다.
예전엔 학교에서 야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나 시골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꼭 학교 안에서 잠을 자는 야영을 몇 번씩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다들 상상도 안 가겠지만, 예전에는 다들 학교 바깥에 푸세식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오줌에서 나오는 암모니아의 톡특한 냄새, 응가 냄새... 지금 생각하면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모든 학교에 괴담 정도는 있지 않나요, 학교 동상들이 새벽에 움직인다.
그리고 지금은 학교 바닥이 시멘트가 많지만 저희 땐, 목재가 많았습니다. 과학실 바닥 밑에
유관순 누나의 토막난 몸이 있다.. 어쩐다...
아무튼, 6학년 교실에서 모두들 취침을 했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헌데.. 제길 오줌이
마려운 겁니다. 친구를 깨워 같이 가고 싶은데,, 평소 제가 겁이 없다고 자부하던 놈이라..
무섭다고 같이 가자고 하기엔 존심이 상하고.. 새벽이라 밖은 너무 어둡고.. 어린 맘에
동상이 움직이지 않을까 별 걱정이 다 떠올랐죠. 거기다 화장실은 바깥에 있고...
알지 모르겠지만 옛날 학교는 왜 다들 공동묘지 위에 지었다 어쩐다 하잖아요.... 제길 ㅠ.ㅠ
화장실 뒤편에는 정말로 묘지가 많습니다. 뒤에 숲이 있어서요..
학교 건물에서 나오자 마자 너무 무서워서 화장실까지 앞도 안보고 달렸습니다.
푸세식 화장실.. 구조는 대략 앞에는 오줌 싸는 곳, 뒤쪽에는 응가 싸는 형태입니다.
그 응가 싸는 칸 마다 나무 문이 있는데 정말로 영화에서 보듯이..끼~익 거립니다. 오래되고
틈도 많고... 정말 그 어둠속에서 누가 날 보고 있는 느낌에.. 오줌도 제대로 안나오더군요.
빨리 싸고 가고 싶은데... 이게 쫄아가지고... <- 남자 분들은 잘 아실 듯 ㅋㅋ
그렇게 겨우 오줌이 발사되기에.. 너무 기뻤죠. 근데 이 오줌싸는 곳 바로 앞에 창문이 나있어
밖의 풍경이 보입니다. 이 망할 풍경이 바로 묘지 풍경이죠.. 갑자기 또 무섭기 시작하니까..
오줌이.. 나오다 끊깁니다. ㅠ.ㅠ ... 암튼 그냥 밖을 안 보고 눈을 감고 싸려니... 그거 아시죠
눈감으면 더 무서운거.. 누가 바로 뒤에 있는 것 같고... 근데 .. 정말 이런 소리가 들렀어요
'ㅋㅋ, 저걸 죽여버려?'
바로 뒤에서 내 귀에 대고 하는 것처럼..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차라리 헛것을 보면..
그럴싸한데.. 소리가 들리니까... 이게 더 무서웠어요.. 날 왜 죽인다는 거야..
잘못 들었겠지.. 하며 마저 오줌을 싸는데
'ㅋㅋ.. 잘못 들은 거 아닌데?'
'헐~'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이젠 오줌이고 뭐고 뒤도 안보고 교실로 뛰었습니다.
정말 그 순간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미친 듯이 뛰어서 교실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재빨리 자리에 눕고 미친 심장을 진정시켰죠...
근데, 갑자기 교실문이 열리고는
'여기... 있지? ㅋㅋ' 하는 겁니다.
식은 땀이 흐르는데.. 그 검은 물체가 뭔가 하고 있는 게 확실했어요. 너무 겁이 났지만
실눈을 뜨고 보니.. 그게 친구들의 발목을 하나씩 만지고 있었습니다.
'내가 못 찾을까봐서.. '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맥박과 열을 체크하는 거였죠.
아무래도 전 막 뛰어왔고.. 겁에 질려 있으니 심장이 빨리 뛰고 발에서 열이 나겠죠...
그 이상한 물체가 그걸 확인하고 있던 겁니다.
'아니네..., 흠 또 아니네'
점차... 제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어요. 미친.. 제발 진정해라 심장아~~....
눈을 꼭감고... 어떻게든 진정하려고 했어요. 친구들의 발목을 만지는
부스럭소리가... 바로 제 옆까지 왔어요.. 이젠 내 차례다...... 미치겠다..
거의 자포자기였습니다. 내 13년 인생이 끝이구나.. 이렇게 막을 내리는 구나..
엄마 아빠 미안해... 별 생각을 다 하는데.... 이게 사라진 건지.. 조용합니다.
눈을 뜨고 싶은데... 들킬 것 같아서... 꼭 감고..... 한참 시간이 지나니까... 이제
좀 안심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눈을 떳더니...
'ㅋㅋ.. 봐 내가 찾았지?'
하며 웃는 그 미친 얼굴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출처 :엽기 혹은 진실..(연예인 과거사진) 글쓴이 : 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