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노는 20대 중반의 주부입니다.
제 능력이 없는 것을 누구 탓을 하겠냐만은 이런 바보 같은 제가 싫습니다.
어디서부터 말해야 될지 잘 모르겠지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신랑은 어릴 때부터 알던 오빠였고 제가 아주 오랫동안 짝사랑했습니다.
그렇게 바라만보다 그 결실로 아무 것도 모르는 22살에 신랑과 결혼했고,
지금은 결혼한지 만 4년이 지나갔네요.
신랑을 어릴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그 동안 여자관계도 다 압니다.
인기 많았습니다. 여자도 많았구요. 여자를 좋아했죠.
여러 여자 만날 수 있죠. 과거일 뿐인걸요.
나도 과거가 있고 신랑도 과거가 있을 뿐이에요
그냥 그렇게 믿고 살았습니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결혼하기 전 저 만날 때도 여자 많았습니다.
그렇게 싸운 날도 많았고, 싸워서 정든단 말이 있듯이
알아온 시간이 길어 정도 많이 들었겠지만, 전 신랑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들 중에 저를 선택했고 저와의 결혼을 결심했다는 것이
전 그 때 그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개버릇 남 못준다고 결혼 후에도 의심스러운 일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신랑 성격이 워낙 철저한 성격이라, 심증은 있고 물증은 없네요.
그렇다 보니 의심만 늘어가고 그런 제 모습에 신랑도 지겨워 하는 듯한 모습이었고..
그런 날들이 이어지다 보니 잠자리도 뭐 그렇고, 안 좋았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전 한달에 보름은 친정에 가있고, 뭐 집에가면 집안일이나 좀 해놓고.. 또 친정가고..
신랑이 싫었다기 보다 서로 말을 꺼낼 무언가가 없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 신랑도 그랬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3번째 결혼 기념일에 서로의 마음을 털어 놓고 우리 잘 살아보자, 했습니다.
그날 왜 그런지 말도 잘 통했고 솔직한 모습이 새롭게 보이더군요.
신랑도 그 날 이후 점 점변하는 것 같았고 저도 쓸데없는 생각 집어치고 믿어보자.. 굳게 다짐했죠
내 남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앞으로 평생을 함께 할 사람...
이 사람 이외에 누굴 믿을 수 있겠냐며.. 다짐하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별거아닌 별거가 끝나고.. 점점 변하는 것 같더군요.
다른 사람 앞에서 와이프 챙길 줄 알고, 싫다고 하는 건 안하려고 노력하고
집안 일도 도와주려 하고, 주말에는 같이 쇼핑도 하고, 놀러도 가고...
착각이었을지 모르지만 이 사람이 배려해주는 구나.. 그런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렇게 조금씩 사는 재미를 느끼면서 살았는데..
그렇게 안좋았는데 나에게 점점 더 잘해주는 신랑이 조금씩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여자의 직감이란게 뭔지, 이 남자 나한테 뭔가 죄지은 게 있는지.. 뭐 그런 생각이요.
겨울즈음, 그 날 제가 친정에 갔다가 혼자 돌아왔습니다. 친정이 지방이라서요.
보통 때는 신랑이 데리러 오는데.. 그 날 오후 친구를 만날 약속이 있어서 버스타고 올라왔습니다.
아침 첫차타고 올라와 신랑이 출근준비를 할 때쯤 도착했는데, 문 열고 들어서니..
왠 여자아이가 신랑 옆에서 자고 있네요.. 일어날 시간이 지났는데도 쳐 자고 계시니...
이런 뭔 시츄에이션인가.. 처음엔 담담했습니다. 아 또 그 개버릇 나왔나..
근데 이건 너무 하지 않습니까.. 집까지 데려오는 건...
신랑은 무조건 나보고 둘이 얘기 하잡니다.
그 여자아이를 가로막고 나한테 둘이 해결하잔 얘기만 해대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 그 여자 아이한테 물었습니다. 이 남자 유부남인거 알고 만난거냐고,
몰랐다더군요. 이건 더 황당한 시츄에이션...웨딩사진 걸려있는데 모를리가...........
너무 열받으니 눈물이 나더군요.. 너무 열받아서 하루종일 잡고 울고 화내다가 또 울고..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린 것 같이 나중에는 지쳐서 말도 안나오더라구요.
신랑은 그냥 하루 만나서 엔조이 한거랍니다. 아 남자란건 도대체..
엔조이를 할꺼면 널리고 널린 모텔을 가든가. 왠 내 집에 딴 여자 .. 아...
그 때를 생각하니 또 열받고 분하고 억울해 미치겠네요.
그 때 이혼하려 했습니다. 신랑 내가 이혼하자 하면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이혼하겠답니다.
하지만 무능력한 제 자신이 그럴 용기가 없더군요.
앞으로 혼자서 살아야 할 인생이란 게 너무 어두웠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지금 일년도 훨씬 넘었지만, 그 때 이후로 이 남자 정신을 차린건지
미안해서 더 그러는 건지 아니면 지금도 미안할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저한테 무척 잘합니다.
이 남자가 잘하면 잘할수록 전 계속 의심이 늘어나네요.
백화점에 쇼핑하러가자고 하면 겉으로는 웃는 척 기뻐하는 척. 신나는 척...
속으로 이 남자 대체 어떤 여자한테 뭐 사주고 미안해서 나한테 뭐 선물하는 거 아닌지.
제가 이따위 생각들로 삽니다. 앞으로 어떻게 믿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겉은 가식으로 가득 차있고 속으로는 남편 핸드폰에 통화목록 훔쳐보고
문자대화 신청해서 남편 핸드폰에 오는 문자들이나 훔쳐보고 있고..
증거 잡힐 거 하나 없는 데도 데인 상처가 있어서 그런지 제가 이렇게 미련합니다.
이 남자가 나한테 부족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자꾸 지난 일들이 생각나
저 혼자 있는 시간이면 나를 괴롭히고.. 미칠 것 같습니다.
정신과라도 가야하나 봐요..
이 남자가 당장 제 옆에 없다면 전 누구도 의지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혼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첫사랑이었고 마지막이라 믿습니다.
이렇게 결혼 생활.. 가능한가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 시간이 지나면 남편 마음이 다시 돌아오던가요... 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