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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 극복하기 (노하우)

행복한하루 |2013.10.16 13:53
조회 106,560 |추천 95

아이 깜짝이야;;

 

어제 다들 탐탁치 않아 하시는 반응들 보고 내가 너무 피곤하게 사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톡이 되버렸네요;; (제 인생 자체가 피곤해서.. 저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ㅠㅠ)

 

전 저에게 주어졌던 삶에서 이미 이런 것들이 일상화가 되었는데 다른 분들께는 조금 피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 며느리만 이렇게 살아야 하냐 라고 댓글 다신 분들이 많은데

 

제가 생각은 많은데 글재주가 없어서.. 잘 표현이 안됐나봐요

 

제가 쓴 건 이렇게 살지 않기 위한 방법인데 단지 접근법의 차이인거예요

 

이런 시댁살이, 이런 며느리에 대한 나의 분노와 억울함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느냐,

 

잘 다듬어서 현실적으로 표출하느냐

 

그 차이예요

 

 

특히 시댁에 대한 이해와 내 주어진 할일을 하자고 쓴데에 가장 반감이 크셨던것 같아요

 

설명이 너무 짧았던것 같아 (그런데도 글이 길어서..) 조금만 더 추가하자면

 

할일을 다 하자고 얘기한건 계속 순응하고 그렇게 살자고 쓴 얘기가 아니라

 

내 할말을 하기 위한 포석이고

 

내 할말을 하는 이유는 결국 그렇게 살지 않기 위한 방법이예요

 

내가 할말을 함으로써 내가 해야하는 일들 중에 억울하고 말도 안되는 일들을 더이상 하지 않을 수 있고,

 

남편이나 시댁에서 모르는척 했던 그들의 의무들을 하게 만들 수 있는거죠

 

그렇게 하면서 점차적으로 내가 '해야하는 일' (그리고 시댁과 남편이 해야하는 일)을 조정해 나가는거예요

 

내가 원하는대로..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방식으로..

 

 

그리고 시부모님을 이해하자는 건

 

그게 내 스트레스를 줄여서 내 이득이 되기도 하고

 

조금더 효과적으로 전략을 세우기 위한 방법이기도 해요

 

 

전 제가 억울한게 너무 싫었기 때문에, 제가 억울하지 않으려고 남이 억울해지는것도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미워지면 거꾸로 그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봐요

 

가끔 눈감고 시어머님 입장이 한번 되봐요

 

남편은 일밖에 모르고, 억울하다는 생각 한번 해보지 못하고 많은 시댁식구들을 챙겨야 했고

 

그와중에 아들을 낳았으니..  나에게 기쁨을 주는건 오직 아들뿐..

 

점점 내자신은 없어지고 내아들의 엄마로써만 살게 된 내 인생..

 

결혼시키는건 아들의 행복한 인생에 중요하고 아들이 행복하길 바라니 결혼은 시켰는데

 

막상 보내고 나니 내인생이 하나도 없고 너무 허전하네..

 

아들이 잘 사는걸 보니 뿌듯하긴 하면서도 한편으론 나빼고 잘사는게 괜히 서운하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면 솔직히 내가 시어머니 처럼 인생을 살았다면 나라도 아들한테 괜히 서운할것 같거든요 (물론! 여기까지가 자연스러운 사람의 감정이라면 서운하다고 아들을 막 휘두르는것과 서운해도 내맘에 혼자 품고 지우는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거기까지 생각해 보면 너무 나와 내신랑만 잘살고 시댁을 아예 배척해 버리면

 

시어머니도 참 억울하고 힘드실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저는 워낙 부모님께 시달리고 자란 사람인지라 부모님이라는 존재 자체에 얽히는게 굉장히 스트레스인 사람이거든요

 

그러면 여기서 마음속으로 절충을 해봐요

 

일없이 소소히 연락 드리거나 찾아뵙는건 옵션에서 빼요 제가 싫거든요

 

별일 있을때, 시댁 근처에 지나가게 될 때면 가능하면 연락드리고 지나가는 길에 찾아뵈되 시댁에 있는 시간은 가능한 짧게

 

그리고 이벤트가 있을때 (시부모님 생신때라던지) 시부모님이 기대하시는것 보다 잘해드리는 것

 

그리고 짧게 있는 대신 그때 만큼은 최선을 다해 립서비스 해드리는 것

 

이렇게 결정을 내리고 신랑이랑 협의를 합니다. (말이 협의지 잘 에둘러서 꼬십니다 ㅋㅋ)

 

 

친정은 친정대로 친정이 원하는것과 나, 그리고 신랑이 원하는걸 잘 생각해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역시 신랑을 꼬실링 꼬실링

(친정은 엄마가 밥하는걸 귀찮아 하셔서-_- 왠만하면 오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댁과의 균형, 그리고 신랑도 친정을 자주 생각해야 하는 마음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제가 일부러 자리를 만드는 편이예요

그러나 없는 자리를 만드는 대신 가능한 신랑이 불편하지 않게 해주고 집에 갈때는 꼭 불편한게 있었는지 물어봐요.)

 

이과정에서 신랑쪽에서 불만이 생기면 저와 협의하면 되는거고

 

시부모님이나 친정에서 불만이 생기면 각자가 각자 부모님 책임지고 해결합니다.

(이미 신랑과 둘이 오케이 한 부분이라서 신랑이 본인 부모님께 얘기하는건 거부감 없이 해요)

 

그리고 혹시 시부모님이 저에게 뭐라고 하시면

 

일단 적당히 네네 하며 한귀로 듣고 흘리고 다시한번 생각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혹시 시부모님께 더 양보해야할 필요성이 있는가

 

없으면 그냥 욕먹고 넘어갑니다.

 

제가 더 양보할 여지가 있으면 양보하구요

 

시부모님이 너무 강하게 나오시면 그때는 다시 남편 통해서 자르기 하죠

 

필요할 경우 제가 직접 얘기하기도 합니다. 어려운건 어렵다구요 (뒤에서 뭐라고 하신다는 얘기가 가끔 들리는데 그정도는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넘겨요)

 

그래도 주로 시댁에 보이는 부분의 저는 말 잘 들어드리고 가끔 아들보다도 잘하는 며느리이기 때문에 미움받지 않아요

 

 

이런 식이예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그냥 필요하신 분들을 위한 조언이예요

 

피곤하다고 생각하시는 행복하신 분들은 (그만큼 절실하지 않다는 말이거든요.. 저라고 이렇게 하고 싶었겠어요 ㅠㅠ) 그냥 이렇게 할수도 있구나 하고 넘기시면 됩니다.

 

그리고 처음에 썼다시피

 

막장 시댁은 대응책이 다릅니다.  생각해 두고 있는 방법들이 있기는 하지만 (만일을 대비하여..)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은 조율이라는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속시원하지도 않은 방법이기도 하고

 

아직 제가 겪고 있지 않아서 확신있게 쓰기가 그래요

 

그런 막장 시댁은 열외예요

 

그럼 다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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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우리가 시집살이를 하는 이유에 이어

오늘은 시집살이 피해가는 노하우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썰을 풀기 전에 우선 이 글은 오로지 저의 경험에서 나온 제 생각을 정리해 본 것으로 정답 이라기 보다는 읽으시는 분이 참고하여 필요한 부분은 받아들이고 아닌 부분은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고 넘기시면 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제 글의 전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하여 평범한 시댁에 의한 흔한 시집살이 벗어나기' 입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래요 (무조건 시부모님을 이기기 위한것도 아니고, 혹시 있을 막장 시댁에 대한 대응책은 또 좀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시작할께요 (글이 길어 말이 짧은건 이해해 주세요)

 

가장 중요한 세가지 부터 시작합니다.
(요 세가지는 원론적인 얘기예요 쪼꼼 지루할 수도 있어요)

 

마음가짐

1.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행복이다

처음부터 뜬구름 잡는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것 같다.

당신이 무엇을 위해서 결혼을 했고,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생각해 보자. 

당신이 사는 이유가 시부모님의 행복인가 남편의 행복인가 자식의 행복인가?

 

모든것의 초점은 자신의 행복을 위하여 맞춰져야 한다.

남편이 행복해서 내가 행복하고 자식이 잘되서 내가 행복한게 아니라 내가 행복해서 남편도 행복하고 자식도 잘 되는것이 순서가 맞다.

그래야 어떠한 외부환경에서도 내 행복이 흔들리지 않는다.

(힘들게 하는 시부모님이 있더라도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존재한다 시부모님이 힘들게 한다고 그것이 내 행복을 제한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기적이 되라는 얘기가 아니다.  남의 행복을 제한하거나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결정을 하던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자


2. 환경(가족)은 변하게 할 수 있다.

이것이 두번째 핵심 포인트 이다.

내 가족 (시어머니, 남편, 혹은 자식 등)이 날 힘들게 하는가?

날 힘들게 하는 가족속에서 속 썩고 울고 가족을 원망하기만 하지 말자

첫번째에 썼다 시피 나는 행복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가족이 날 변하게 하는 것만 생각하지 말자

나도 내 가족을 변화 시킬 수 있다.

어떻게? 내가 변하면 가능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중에 하나가 가족은 따뜻한 공간이고 가족 구성원들은 나를 생각해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내에서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대응을 잘 하지 못한다.

 

사실 가족도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이고 그렇기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가장 원초적인 수준의 이해타산적인 행동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가족구성원에도 은연중에 계급이 생기고 이득을 받는 사람이 생기며, 손해보는 사람도 생긴다.

그리고 각 가족구성원마다 바라는것도 다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가족구성원을 잘 알고 그 핵심을 파고 들면 분명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환경이 나를 휘두르는대로 휘둘리고 좌절하지 말자

내 스스로 내면적으로 강해져서 주변에 휘둘리기보다 오히려 내가 환경을 바꿀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자

 

그리고 이 변화는 나에게서 부터 와야 한다.

내가 변해야 상대가 변한다. 

가만히 원망만 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조금 원론적인 얘기인데 뒤에 실전 나올거예요)


3. 욕먹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자

이것이 중요한 세번째 핵심 포인트 이다.

어른이라고, 나이가 많으시다고, 부모님이라고 다 옳은 것은 아니다. 

이어지는 첫 글에서도 썼지만, 시부모님은 며느리에게 실수를 할 수 밖에 없는 많은 환경에 둘러쌓여 계신다.

 

그분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부분을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명확하게 이야기 하자.

그리고 욕먹는건 당연한 것이라는걸 먼저 염두에 두고 욕먹는걸 두려워하지 말자

 

이건 시부모님 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에 친구들과도, 형제자매들과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단지 내주변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들이 조금 적은것 뿐 친구들과도 의견이 다른 상황에서 내의견을 확실하게 얘기하면 욕 먹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나 욕을 먹는다고 해서 100% 내가 잘못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욕먹는다고 죽지 않는다.

시부모님이 되바라진 며느리라고 내욕을 좀 하셨다고 하더라도 지구가 멸망하지는 않는다. 

내가 내 할말을 할때의 명분만 확실하다면 다른사람들이 모두 시부모님과 같이 내욕을 하지도 않는다.

 

할말을 하지도 못하고 시부모님 나쁘다고 얘기하지 말자. 시부모님은 며느리의 생각이 어떤지 알지도 못하셨으니..

며느리를 이해해줄 기회도 얻지 못한 셈이다.

그러니 할말은 하고 살자.


참고로 욕먹는것도 한두번이다.  네네 하던 사람이 내 할말 하기 시작하면 처음엔 욕을 바가지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초반의 스트레스만 좀 견뎌내면 쟨 원래 저런가보다 하는 시기가 온다.

(적응되는 시간이다)

 

내 의견을 표시하지 않는 사람은 남의 의견에 휘둘리기 쉽다. (쉽게 얘기하면 호구)

내 의견을 얘기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주변사람들도 자신의 의견을 얘기할때 조심스러워진다.  반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의견을 얘기하는 것은 되바라진게 아니라 서로 생각의 차이를 교환할 수 있는 시발점이다.

 


베이스 깔기
1. 할일은 다 하자

시부모님이 괴롭게 하시더라도 내 할도리는 하는것이 좋다. (이것은 남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것은 단순히 내가 시부모님이 무서워서, 시부모님께 복종해야 해서가 아니라

내가 (설사 개떡같을 지라도) 시부모님을 존중해 드릴 줄 아는 훌륭한 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나는 훌륭한 와이프이자 며느리이다.  그런 며느리, 와이프를 들인 시부모님과 남편은 나를 존중해 줘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쓸데 없는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함이다.

 

남편과 싸웠다고 명절에 가지 않거나 제사를 가지 않는것, 혹은 안부전화를 갑자기 뚝 끊는것 같은건 가능하면 하지 않는것이 좋다

 

시부모님이 잘못한 상황이 생겨 내가 따지더라도 저런것들로 꼬투리 잡혀서 서로 생채기만 내는 진흙탕 싸움이 될 확률이 높다.

 

할일 하면서도 얼굴에 티를 내거나 하면 좋지 않다.  안한거나 마찬가지이다.  할 일은 책잡히지 않게 해내자 웃어가며(속으로 이를 갈지라도)

 

아니 명절때 여자만 일하는것도 억울한데 묵묵히 싫은 티도 내지 말고 일을 하라니 이게 무슨 소린가 하실 수도 있겠으나

어차피 싸우고 화내고 시댁에 안가고 해도 나만 욕먹고 안바뀌지 않는가

 

자신이 있다면 전체를 뒤엎어 버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으나 나는 조금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으로 효과있는 방법을 얘기하고 싶다

 

좋은 카드는 나만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건 효율적이게 카드를 쓰기 위한 전략이다.

 

2. 남편을 내편으로 만들자

내가 선택하고 결혼한 건 내 남편이다. 시부모님과 트러블이 있을때 가끔 글에 베플들 보면 남편을 잡아 족치라는 말이 보인다.

난 개인적으로 그건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시댁가서 시부모님과 한판하고 집에와서 남편이랑 한판하고 내의견을 얘기하는건 좋은데 이런 식이면 적만 늘어나서 본인만 피곤해 진다.

 

생각해보자 시댁과 남편, 그리고 나에 있어서 남편과 시댁을 함께 적으로 돌리면 시댁과 남편은 한편이 된다. (적의 적은 동지) 아이들은 남편의 아이도 되니 당신은 혼자 남는다.

그러나 남편을 내편으로 돌리면 나와 남편, 그리고 나와 남편의 자식까지 한 가족이 한편이 된다.  우리가족과 시댁가족 이렇게 분리되어 해볼만 하다.

 

사실 시부모님과 전면전이 발생했을 때 내가 나서는 건 모양새가 빠지고 힘도 부친다. 사실은 시부모님과 와이프의 중간다리가 되는 남편이 알아서 나서주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남편을 내편으로 만들면서 시댁 불편한 얘기를  알아서 하게 할 수 있을까? 남편은 시부모님의 아들인데?


여우가 되자.
(주변의 여우들 욕만하지 말고 관찰하는것도 추천한다.  여우들은 남자를 조종하는 스킬이 있다. 행동 하나 말투 하나 교묘하게 남자의 마음을 파고든다. 여우에게 걸리면 남자들은 내부모고 뭐고 보지를 못한다.  이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남편에게서 내가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  여자인 나자신의 심리만 생각하지 말고 진짜 공략 대상인 남자, 내남편을 좀 연구해 보자)

여우들은 절대로 남자를 쪼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남편에게 시부모님에 대해서 나쁘게 얘기하지 말자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아무리 나쁘고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님이라고 할지라도 누가 내부모님을 대놓고 욕하면 기분 나쁠 수 밖에 없다.


그럼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가?

그냥 시부모님이 이러이러하게 행동하셔서 힘들다고 만 얘기하자

 

비난조는 절대 안되고 징징거려서도 안된다.  너무 자주 얘기할 필요도 없고 누가봐도 시부모님이 잘못하신 부분, 혹은 내가 힘들었을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 하자. (크리티컬 힛을 노려라) 

포인트는 남편의 방어본능이 아닌 보호본능을 일으키는것.

 

그리고 가능하면 '현실적인' 해결책을 함께 제시하자
(다 아시겠지만 남자들은 공감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뭘 해달라고 얘기하는게 더 확실하다.) 

그리고 난 항상 착하고 현명한 와이프여야 한다.
(요 스킬이 잘 먹히려면 평소에 남편이 와이프로써 부족하거나 모자라다고 느끼고 있지 않아야 한다.  한마디로 와이프로써 할거 다 했을때 요구가 가능하다는 것.)

 

남편이 보기에도 시부모님이 잘못했고, 그 이전에 내 와이프가 힘들텐데도 참 잘 해주고 있었다고 느꼈다면, 이러한 '조율' 제안에 미안해서라도 동의해 줄것이다.

 

(남편하고는 대화를 가능한한 많이 해두어야 한다.  그래서 평소에 내가 어떤 점을 힘들어 하는지, 시부모님의 어떤한 점이 나에게 버거울 수 있는지 남편이 잘 알고 있는것이 좋다.)

 

평소에는 내가 시부모님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좋다

 

그러니까 남편이 보기에 내 와이프는 착하고 현명하고 나 하나 믿고 시집와준 참 고마운 사람이고, 다른 여자들과 다르게 시부모님 생각도 많이 해주려고 하는 사람인데  내 부모님이 잘못해서 내 와이프가 참 괴로운.. 그래서 그 부모님의 아들인 나도 참 민망한 그런 상황이 되야 하는 것이다.

 

* 조금 예를 들 필요가 있을것 같아서 민망하지만 제 경험 풀어드려요

 

지난 명절에 시댁에서 1박까지 했는데도 시부모님, 남편 모두 친정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지 않아 결국 내입으로 말하고 나오기는 했으나 너무 늦어 친정에 가지 못함.

이날 난 그냥 명절에 '우리 부모님을 보지 못한거'가 속상하다며 울었고 남편이 무척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 하는 반응을 보임.

 

(별거 아니지만 큰 차이가 있습니다.  명절에 내 부모님을 보지 못했다는건 누가 봐도 속상할 만한 일이고 챙겨주지 못한 신랑과 시댁이 잘못한 상황이죠..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미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제가 시부모님이나 남편을 비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비난했다면 남편의 반응은 시부모님 변명을 했을거고, 그랬다면 그게 제 귀에는 시댁편드는걸로 들려 싸움이 났겠죠..)

 

이번 명절이 다가오자 제가 지난번 명절 얘기를 꺼내며 이번 명절에는 오전 아침밥 먹고 친정가고 싶다고 말했고 신랑도 동의해서 깔끔하게 해결됐습니다.

 

(여기서도 중요한건 '오전 아침밥 먹고' 입니다. 정확하게 해야 할 행동을 알려주면 남자들이 행동하기 편해 합니다.  전 다소곳이 앉아있기만 했고 남편이 일어나서 친정가봐야 한다며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시부모님들도 아들이 나섰으니 별 말 못하셨구요)

 

3. 시부모님을 이해하자

여기서의 이해는 나를 위한 이해이다.  나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예를 들자면 어떤 방에 왠 중년 남자 하나랑 같이 앉아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런데 갑자기 핸드폰에 문자가 와서 보니 이렇게 써있다. "당신과 한방에 있는 그남자는 살인범 입니다"

 

그 순간부터 당신의 스트레스는 엄청 오를 것이다.  무섭고 긴장된다.

잠시 후에 문자 하나가 더 도착한다
"당신과 한방에 있는 살인범은 자신의 어린 딸에게 못할짓을 하고도 증거부족으로 풀려난 범인이 자신을 우롱하는 제스춰를 취하자 화를 참지 못하여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 문자를 보고 난 후에 살인범은 달라 보일것이다. 어쩐지 안쓰러워 보이기 까지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왜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였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면 스트레스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왜 시집살이를 하고 있는지, 시부모님은 왜 나에게 저런 행동을 하시는지에 대한 이유는 중요하다.

그것이 사실 내가 첫번째 글 (이전글)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시부모님들이 아주 나쁘시다기 보다는 (그분들도 누군가의 좋은 친정부모님이기도 하다) 시집살이라는것이 생길 환경적인 요인이 많다는 것을 알면 그분들이 덜 미워지고 내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 수 있다.

시부모님이 어떤 삶을 사셨는지, 시어머니는 어떤 시집살이를 하셨는지 틈틈이 들어두고 가능하면 이해하도록 하자.

 

그리고 시집살이라고 생각되는 행동들을 하실때 마다

오죽하면 저러실까.. 하고 넘겨버린다.

너무 많이 마음에 쌓아두면 감정적인 반응을 하게 되고 (무조건 적인 비난),

그러면 여러가지로 일이 더 꼬이게될 가능성이 높다.

 

4. 첫인상은 확실하게

첫인상이라는건 굉장히 임팩트가 커서 한번 꽂힌 첫인상은 바꾸기가 쉽지 않다

사람의 뇌라는건 복잡하고 힘든걸 싫어하기 때문에 한번 판단 내린것에 대해서 다시한번 재검토 하는 작업을 귀찮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시집가서 첫 인상을 남기기 시작할때가 아주 중요하다

시댁이라고 처음부터 겁먹고 착하고 말잘듣는 순종적인 며느리 이미지를 남기지는 말자

착하고 예의 바른듯 하나 똑부러져서 자기 할말은 다 하는 아이구나 하는 인상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혹은 아예 눈치가 없는 컨셉이라던지..)

 

고슴도치 거리 라는 말이 있다.  고슴도치들은 가시가 있기 때문에 너무 가까이 가면 서로 찔려서 아프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 가면 체온을 보존하기 어렵다.

이렇게 고슴도치들은 가까이 가면 찔리고 너무 멀리 떨어지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몇번 경험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가시에 찔리지도 않고 체온도 보존되는 가장 적당한 거리를 찾게 된다고 한다.

이것이 고슴도치 거리 이다.

 

가족은 너무 멀어도 서운하지만 너무 가까워도 힘들다

시댁간의 관계는 결혼 하고나서 처음 생기는 관계인 만큼 가족간이라도 서운할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처음에 시부모님을 좀 당황시키는 일이 있더라도 자기 표현을 정확하게 하면 그다음부터 시부모님이 며느리의 영역에 함부로 들어오는 일은 없을것이다.


실전

이제 실전이다.

윗 글들을 읽고 新며느리로써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감을 잡았다면 이제 실전으로 들어가 보자

시부모님과의 갈등상황에 있어서 가장 베스트는 나는 그냥 예의바르고 착한 며느리 역할만 하고 남편이 나서서 해결해 주는 것이다.

 

근데 시부모님은 보통 껄끄러운 일은 며느리에게 얘기한다.

(이거 가지고 욕할것도 없다. 사람 심리가 그렇다.  조금이라도 편한쪽으로 가게되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물론 안편한 며느리가 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럴때 할수 있는 몇가지 방법들이 있다.

 

1) 답변 미리 준비해 놓기

우리가 시댁에서 들을만한 예상 가능하면서도 껄끄러운 요청들이 몇가지 있다.

예를 들자면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던지, 합가라던지 하는 부분들이다.

이런 부분들은 아직 얘기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미리미리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돌려서 답변을 준비해 놓는것이 좋다

 

거절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해 놓았더라도 상대방이 기분 상하지 않도록 재치있게 잘 대답 하는것과, 그냥 뚝 잘라 거절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미리 생각해 놓으면 조금이라도 시부모님 맘 덜 상하게, 재치있게 답변이 가능하다.

 

* 거절을 할때는 이유를 자신의 이유를 들지 말고 가능하면 상대편의 편의를 봐주는 이유를 드는게 좀 더 말하기 수월하다.

 

예를 들면 반찬 갖다놓게 비밀번호 알려다오 라고 시어머니가 말했을 경우

"어머니, 그건 제가 좀 불편해요.. 맞벌이라 집도 잘 못치워 놓는데.." 이런 답변 보다는

 

"어머니, 힘드신데 저희집까지 어떻게 오세요~ 반찬 해주시는것도 너무너무 감사하고 죄송한데 제가 찾으러 가야죠~ 에이~제가 마음이 불편해서 안되요~ 그러지 마세요~" 이렇게 상대를 생각해 주는 듯한 답변이 더 났다.

 

2) 말 돌려서 주도권 잡기

말돌리기는 상대가 내가 원하지 않는 말을 할것 같을때 미리 선수쳐서 자연스럽게 말을 돌리는 것이다.

누군가 어떤 부탁을 하려고 할때에는 그 전에 말을 하면서 무언가 포석을 깔아 놓는다

이것을 눈치챘을 때 자연스럽게 얼른 다른 화제로 말을 돌리는 것이다.

 

이 방법을 쓸 때에는 타이밍과 자연스러움이 정말 중요하다.

전화할 곳이 있었는데 잊어버렸다고 벌떡 일어난다던지, 지난번에 얘기했던 다른 화제 얘기를 꺼낸다던지 해도 좋다 (가장 고단수는 상대방이 관심을 가질만한 다른 화제를 꺼내서 상대방이 본래 화제를 아예 잊게 만드는 것이다)

 

한번 타이밍을 놓치면 두번째 얘기하기는 더 난감하고, 두번째도 놓치면 말 꺼내기가 어렵다.

시부모님이 어려운 부탁을 하려고 하시려고 운을 떼시면  한두번 활용해 보자

화제에 대한 주도권을 내가 가져올 수 있다.

 

3) 시간 벌기

만약 1번과 2번 모두 실패하여 완전히 무방비 상태에서 예상치 못한 요청이 들어왔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베스트는

 

"남편과 상의해 보고 알려 드릴께요"
혹은 "생각해 보고 알려 드릴께요" 이다.

 

이렇게 시간을 벌어 놓고 적당한 답변을 다시 생각하던지, 아니면 남편에게 얘기하여 남편이 해결하게 하던지 둘중에 하나 하면 된다.

가능하면 이렇게 하여 준비 없는 답변은 피하자

 

4) 호감 얻기

평소에 호감을 얻어 둔 다면 거절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받아들이기가 수월해 진다.

호감을 얻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 부분을 착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사실 내고집, 내 본래의 케릭터만 조금 버릴 용기만 있다면 호감을 얻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호감을 사는 것에는 치트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웃음, 눈맞춤, 맞장구,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하기 등등 (rapport 형성), 주로 이성의 호감을 얻기 위하여 정리된 이론들이 많으나 이런 것들은 성별과 나이를 떠나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한다.

거기에 미리미리 시부모님들의 호불호를 파악하여 필요할때 좋아하시는 부분에 대한 정보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좋을것이다.

 

시부모님을 '시'부모님으로만 보지 말고 한사람 한사람 개인으로써 바라보고 친밀감을 형성해 보자
(내가 시부모님을 '시'부모님으로써만 바라보면, 시부모님도 나를 '며느리'로써만 바라본다)

평상시 이렇게 시부모님의 호감도를 올려놓는다면 여러면에서 훨씬 수월할 것이다.


5) 농담하기 (유머)

농담하기는 사실 고난이도의 스킬이다
(정치에도 많이 활용됨.. 그러나 잘못쓰면 역효과니 자신 없으면 안쓰시는게..)

무겁고 받아들이기 힘든 주제가 나왔을때, 혹은 나에게 불리할때 농담으로 가볍게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다만 나만 웃는 농담이 아닌 다같이 웃을 수 있는 농담이어야 한다.

웃다보면 상대방도 마음이 풀어져 대화가 조금 더 수월해진다.

단, 너무 자주 활용하거나 저급의 농담을 하면 상대를 화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6) 거절 하기

사람들은 거절을 할때 정색을 많이 한다.  물론 효과는 아주 좋다. 거절 당한 사람은 아주 기분이 나쁠 것이고 다시는 부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부모님은 우리가 평생 볼 분들이다.
기분 나쁘게 해 드려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는 거절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거절을 할 때에는 웃으며,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을 만한 어휘를 사용해 가며 얘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말투는 힘이 있고 단호해야 한다 (이것이 포인트이다).

 

기분 나쁘게 하지 않기 위해 그냥 웃기만 한다면 약하게 보여지기 때문에 요청하는 사람이 강하게 나오면 상대방이 꺾일것 같다는 생각을 무의식에 심어주게 된다.

그러나 목소리가 단호하고 힘이 있으면 무의식 중으로도 상대방이 약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게다가 상대방이 웃으며 예의바르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웃고 있는다고 표현하지만 얼굴 아래쪽은 웃고 위쪽은 단호한 표정이다.. 설명하기 어려움 ㅠㅠ) 꼬투리를 잡거나 기분 나쁠 포인트를 잡기 어렵다.

 

그리고 시부모님들은 윗분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위에 얘기한 것 처럼 상대방을 위한 것 처럼 돌려서 거절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가능하면 눈치 빠르게 행동하여 이렇게 직접적으로 거절할 일은 줄이는게 좋겠지만, 만약 거절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시부모님이 기분상하지 않게 거절하도록 한다. 

 

* 참고로 사소한 일이라면 2번은 받아들이고 1번은 거절하는 3진아웃제 정도가 적당하다.  아무리 잘 거절하더라도 매번 거절 당하면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7) 눈치보기

사회생활할 때 중요한건 눈치이다.
눈치만 있으면 반이상 먹고 들어간다.
그런데 이 눈치라는게 타고나는거라 둔한 사람들에겐 참 어렵다.

 

이런 둔한 사람들에게 참 반가운 이론이 있으니..

얼굴 표정으로 상대의 진짜 기분을 읽을 수 있다는 이론이 있다. (눈치라는게 결국은 상대방의 진짜 감정읽기 아니겠는가)

이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드도 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보길 바란다 ('라이투미' 재밌어요^^)

 

드라마에는 극적으로 부풀려진 부분도 있겠지만, 이 이론이 있는것은 사실이고 얼굴 표정 읽는 것이 훈련으로도 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이 이론을 만든 박사는 직접 훈련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책도 있고 훈련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길..)

 

이 부분은 나 스스로는 생각보다 효과가 괜찮았는데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서 언급만 하겠다.  (눈치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눈치 조차도 공부하면 가능하다고 알려주고 싶었네요)

 

8) 늘 긴장할 것

이건 어떤 시부모님이 계시냐에 따라 많이 다를것 같다. 시부모님들이 예민하시고 공격적이시라면 늘 긴장해야 한다.

 

긴장하고 있지 않았을때 기습 공격을 받으면 어영 부영 대답하게 되어 집에가서 이불에 하이킥을 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미 한 대답을 돌리기도 쉽지 않다)

 

긴장하고 있으라는 것은 늘 대응책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돌발상황까지 계산에 넣고 대응책을 가지고 있어라.

 

시부모님 때문에 너무 괴롭고 정말로 시집살이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사회생활이라고 생각하고 시부모님에 대해 파악하고 해결책에 대해서 생각하고 필요하면 그부분에 대해서 공부라도 해서 대응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괴롭다고만 하지 않기를 바란다.

 

환경은 변하게 할 수 있다.  단,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변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현명하게 움직이자.

어설프게 움직여서 나혼자 치고받고 싸우고 나혼자 욕먹고 결국 쥐뿔도 안남는 싸움은 하지 말자

 

조용히 티안나게 주도권을 잡는것이 정말 현명한 것이다.

 

중요한건 절대로 당신이 이러한 것들을 실행하는걸 남편이나 시부모님이 몰라야 한다는 것이다.

오리가 물에 고요하게 떠있지만 아래로는 열심히 물장구를 치듯이

겉으로 당신은 현명한 와이프, 착한 며느리여야 한다.

 

소신을 가지고 자신을 믿어라 당신은 사랑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이다.

작은 스트레스에 흔들리지 말고 큰 그림을 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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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이 길었네요..

사실 이건 제가 저한테 쓰는 글이예요


전 시어머니같은 친어머니 밑에서 자랐거든요

엄마는 원하는게 아주 확실하시고 자신만 옳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었고

저는 그 밑에서 호구역활 하는 딸이었어요

그렇게 호구처럼 살고 엄마 말에 벌벌 기면서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게 뭔지, 싫어하는게 뭔지 조차 모른체 엄마가 원하는 삶만을 살았었어요

 

늘 우울했고 자신감이 없어서 사람들과 얘기하는것 조차 싫어했어요

형제자매들 뒤치닥거리는 늘 제몫이었고 엄마는 내가 힘들다고 말하면 필요에 의해서 네가 잘해서 엄마가 편하다 라는 말을 해주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내 고통에 대해서 알아주지는 않았죠

그러다 보니 형제자매들도 절 우습게 보고 함부로 대하기 시작했고, 어느날 내가 왜 형제자매 뒤치닥거리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처음으로 내소리를 내며 다툼을 좀 하고 엄마에게 힘들다고 얘기했는데

엄마는 내가 여지껏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줬기 때문에 엄마가 신경 안써도 됐던 문제를 내가 못하겠다고 하니 화를 내시더라구요  이기적이라면서..

형제자매와 엄마 모두에게 욕 바가지로 먹었어요

 

난 내인생을 살아본적 조차 없는데.. 다 가족들을 위해 바쳤는데.. 사실 가족이라 쑥스러워서 말을 못할뿐 고마워할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당연하게 생각했고, 못해준다고 하니 화를 내더군요

그때 심하게 우울증을 앓고 자살충동도 몇번이나 겪고 그러다가 스스로 화가 나더군요

나 이렇게 못난애 아닌데 환경에 시달려서 우울증에 걸린것 자체가 짜증이 났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책도 많이 보고 상담 받아가며 문제 파악 해보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우리 가족들에 대해서 분석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원하는건 인연을 끊는게 아니라 모두 행복한 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지요


이 글은 제가 그렇게 부딛히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알아낸 것들을 시집가면서 시댁용으로 변경하여 써놓은거예요

 

저는 친정에서는 첫인상에서 실패했기에 (호구였죠) 초반에는 '나'라는 자아에 대한 존재감을 알리기 위하여 거의 몸부림을 쳤어야 했어요 (싸대기도 맞았고 인연 끊자는 소리도 들었죠)

그런데 그렇게 한번 '나'라는 존재가 알려지고 나자, 거짓말처럼 가족들이 저를 조심스러워 하며 제가 그토록 원했던 나를 존중하는 '거리'를 유지해 주더라구요

 

그때 알았어요. 가족들이 날 호구로 본건, 내가 호구짓을 해서였구나..  내가 날 너무 사랑하지 않았구나..

 

지금은 가족들과 모두 잘 지내요

결혼하고 나서도 한달에 두어번 정말 내가 전화하고 싶어서 전화하고 (그전엔 한번도 그런생각 든적 없어요) 엄마한테 절대 안나오던 애교를 피우기도 해요

 

그리고 정말 이렇게 힘들었던 노하우는 결혼생활과 시부모님과의 관계에도 적용이 가능하더라구요

 

아직 결혼한지 아주 오래된건 아니지만 나의 새로운 가족들 사이에서 최선의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 위하여 아직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그만큼 편안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어요 (제가 원하던 그런 결혼생활을 제가 만들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껴요)

 

가끔 톡에 보다보면 예전의 내가 떠오르는 답답한 사연들이 많아 제 노하우가 혹시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여 써보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남편 공략집도 써보려구해요^^

 

모두 좋은하루 되세요^^

추천수95
반대수39
베플|2013.10.16 19:20
이렇게 피곤할거면 그냥 욕 오지게 처먹고 평생 안 보고 살련다
베플|2013.10.16 19:22
시집가서이렇게살바엔 혼자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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