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이에요.여자친구랑 헤어지고, 기다리면서 고민글을 어느 곳에 올렸어요.여전히 사랑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수십개의 댓글이 달렸어요.그때는 지금보다 댓글들이 더 정성스레 달리던 시기라서 정말 자기 일처럼 조언해주시더라구요.
대부분 댓글들이 그랬어요.정말 사랑하는거 맞냐? 이러고 있을 시간에 어서 달려가지 못하고 뭐하냐.가서 빨리 표현해라.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더 늦게 전에 다가가라. 등등
그 말 듣고 용기내어 다가갔죠.매일 아침마다 찾아갔어요. 인사했어요.
어느날 매일같이 서 있던 집 앞 골목어귀에,제가 안 보이던 날,오늘은 저기 안 서있네.. 라고 느꼈대요.
결국, 돌아왔어요.결과적으론 결혼을 못하긴 했지만.. 확실히 그때 다른 분들의 조언이 잘 맞아서고맙다는 댓글도 일일이 달아 드렸구요.
이번 봄에 또 이별을 맞이했어요.다른 분이지만 마찬가지로 너무 힘들더군요.횟수로 3년째 사귀는 중였어요.첫 이별땐 한달 뒤에 돌아오더군요.결혼하려고 집에 인사시키고 중간에 다투던 지난 가을,두번째 헤어지고 두달 뒤에 돌아오더라구요.
올 봄에 세번째 이별..기다렸어요. 연락안했어요.
특히 연락하지 않는게 최선이라는 인터넷 글들과잡지 않아야 잡힌다는 ㄴㅇㅂ 유명 블로거의 글들에 공감하면서연락 안하는게 최선이라 여기고,헤어지자는 말 나온 당일만, 그러지 말고, 결혼준비 하잔 얘기만 하고..
그 다음날부터 연락을 안했죠.한달 뒤에 오겠지,, 두달뒤에 오겠지...석달 넘어서네?넉달인데 여전하네...아.. 그게 이제 반년을 훌쩍 넘겼네요...
아..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요새 느끼고 있어요.
연락없이 기다리는 건,미지의 확률에 기대는 거고
계속해서 잡아보는 건,나 자신의 확률에 기대는게 아닐까..
제가 지금와서 드는 최선은 이런 것 같아요.(일단은 몇년 이상 만나왔다는 가정하에, 남자가 차인 가정하에)
2~4주는 여자분에게 꾸준히 매달려보시고
그래도 안 돌아오면나 자신에 충실하면서, 텀을 조금 멀리 두고,연락하면서 기회를 엿봐야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일단은 해볼만큼 해봐서 미련은 남지 않는단 후회도 없고,마냥 기다리다가 생길 수 있는 상대방에게 이성이 생기거나, 완전히 정리당해서기회조차 없어지는 불상사에 그나마 대비책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입니다..
물론 연락없이 기다리다가 되는 케이스도 있었어요.근데 그건 정말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확률과 우연에 의해서고,결과론적인거지.
우리가 더 크게 후회가 되는 건우연으로 주어진 결과보다도,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상실과 아쉬움이잖아요..
아무튼, 몇 년 전만 해도, 여자는 빨리 맘 변하기 전에 달려가 잡아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는데어느 순간 연락없이 기다린다가 대세가 되었는지 궁금도 하네요.남녀 성별 차이인가요...
아무튼, 개인적으론 남자라면, 후회없이 잡아본다를 추천드려요..제가 그걸 안해서 너무 후회되거든요.. 8개월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더 심하게 아파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