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물일곱살 직장인입니다.
제목 그대로 헤어진지 3개월 밖에 안 됐는데 옛 남친이 결혼한다네요.
정말 화가 나서 미칠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남친이랑 저는 5년이나 사귄 사이예요. 대학교 과 선후배 사이로 만났죠.
근데 이 쓰레기 새끼가 3개월 전에 헤어지자고 통보했어요.
그 통보 이유가,
"넌 여자친구가 아니라 그냥 우리집에서 나 기다리는 강아지 같아. 여자 느낌이 안 나."
이렇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저는 자존심 상해서 그냥 쿨한척, 괜찮은척 아무렇지 않은 척 그래, 그러자. 나도 니 기분 맞춰주는거 싫다. 이러고 나왔습니다.
이게 바로 5년동안 만난 사람들의 헤어짐이었습니다.
참 예의도 없고 밑도 끝도 없고 슬픔도 없는 그런 어이없는 헤어짐이었죠.
저는 솔직히 저렇게 쿨할 수 있던게, 그 사람이 먼저 전화올것 같아서 그랬어요. 미안하다고...
저희 그 사이에 몇번 헤어지다가 만나길 반복했거든요. 항상 헤어지자고 한 쪽은 오빠 쪽이었고 저는 그 사과를 받아주는 쪽이었어요.
그리고 저희 결혼 얘기 까지 오갔던 사이거든요.
저는 5년동안 만났는데, 그래.. 그럴수도 있지, 잠시.. 이런 생각으로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근데 그게 3개월까지 갔네요. 솔직히 제가 먼저 할 수도 있었지만 제 자존심이 허락을 안 했습니다. 저 정말 맨날 항상 이 사람 기다리고 기다리는 역할만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튕겨보려고 이랬던건데...
참나.
어제 회사 앞이래요, 자기.
좀 나오라네요.
저는 아, 이제 드디어 이 자식이 나한테 사과하겠구나. 저는 그 사람이 무릎 안 꿇으면 사과 안 받아주겠다는 식으로 의기양양하게 회사 앞으로 나갔습니다.
근데 웬걸.
완전 폐인 모습일줄 알았던 남친이 깔끔한 양복에 얼굴이 더 좋아진거예요.
그리고 차도 새로 샀대요?
저는 차샀냐고... 받은거래요.
누구한테 받았냐길래 이제 곧 결혼할 사람이 차를 사준거래요.
제가 그때 완전.. 진짜 멘붕와서...
결혼하냐? 이러니까 그렇대요. 언제 결혼하냐니깐 보름 뒤에 결혼한다네요.
완전 미친놈 아닙니까?
그리고선 청첩장을 줘요, 저한테.
저는 그때까지도 멘붕 오면서 '아, 이놈이 완전 나를 몰래카메라로 제대로 놀래켜주려고 이러는구나,'생각했는데...
제가 '그래, 니 장단에 내가 좀 맞춰준다'란 식으로
"너 나랑 헤어진지도 별로 안 됐으면서..왜 결혼을 그렇게 서두르는데?"
이러니깐 그 강아지가
"미안하다. 시기가 빠른건 아는데.. 그 사람이 임신을 했어." 이러는거예요.
저는 이때부터 아, 이게 몰카가 아니고 진짜 심각한 상황임을 직시했죠...
임신이란 말을 장난치면서 쓸순 없잖아요?
저는 "너 그거 진짜냐? 장난이면 지금 말해라. 나중에 뻥이라고 해도 안 믿어준다." 이러니깐 진짜래요. 미안하대요. 시기가 빠른거 알고 다 아는데 상황이 이렇다면서...
그래놓고선 제일 웃긴게 뭔줄 알아요?
자긴 나만 사랑한대요.
나랑 약간 다툼 있고 나서 술 마시고 어떤 여자랑 하룻밤을 함께 했는데 그 여자는 그것뿐이라고.
그래놓고선 나만 사랑한대요, 청첩장 주면서.
완전 미친놈도 이런 미친놈이 어딨습니까? 청첩장은 왜 주나요?
나랑 헤어진지 3개월밖에 안 됐는데 그 여자 뱃속의 아기는 5개월이라네요.
나참... 이런 쓰레기 새끼.. 강아지....
너무 욕밖에 안 나오고 화가 치밀어 오르고... 제가 "청첩장 왜 줘?"이러니깐 자기는 나만 사랑한다며... 행복하지 않은 결혼식인걸 내가 봐줬으면 좋겠대요. 자기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하....
진짜 저 죽고싶습니다.
제일 화가 나는건, 제가 이런 쓰레기 같은 새끼를 5년동안 제 목숨보다 더 사랑했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어제 그 남자는 앞뒤가 전혀 맞지 않은 상황에서 저한테 '사랑'이란 단어를 썼습니다.ㅣ
진짜... 생각 같아선 그 놈 말처럼 청첩장에 적힌 예식장으로 찾아가서 깽판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진짜 죽고싶어요...
차라리 죽는게 나을것 같아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