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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쓸라던거 여판이라 안써져서 여기에 씀

11 |2013.10.21 20:07
조회 1,092 |추천 2

http://pann.nate.com/talk/319735343

를 읽고 쓴 글.

 

 진중권 수준이 딱 저만큼이지. 이 글에는 맹점이 있다. 일단 나는 남자다. 그런데 이 글은 성에 대한 기대역할을 완전히 배제했다. 이를테면 여자가 몇십kg 나가는 무거운 걸 들 수 있나? 직장에 남자와 여자가 있으면 당연히 저건 남자가 들게 될 것이다. 물리적인 힘이 당연히 생물학적으로 남자가 더 세니까. -물론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 여자는 남자가 물리적인 일을 한 만큼 다른 방법으로 남자의 물리적 노력을 상쇄할 다른 업무의 비중을 가져야 평등한 것 아닌가?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남녀평등의 방향은, 남자가 사회적으로 가지고 있던 부당한 이권과 인식으로 인한 차별을 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또다른 이권을 여성에게 부여하는 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남성들이 기득권을 위해 자신들의 영역에 여성들을 끼워주지 않는다고 공격하면서, 그 반대에 대해서는 얼마나 생각해봤는지 모르겠다.
 이제 여권 신장도 많이 되었고, 그동안 남성이 사회 제반에서 남성이라는 이유로 이득을 일정 취해왔다는 건 부인할 수 없지만 지금같은 상황은 좀 말이 안되는 것 같다. 차별을 없에기 위한 시도가 또다른 차별을 그들에게 보장하는 식으로 행해지는 것이 평등이라면, 차라리 평등하지 말자.
 정말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남녀평등이라는 이분법적 평등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평등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작금의 문제는 이 글처럼 거세 공포니 뭐니 하는 정신분석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는 문제다. -사실 내 생각에는 이 문제를 거세 공포로 접근한 방법론 자체가 약간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이것까지 다 쓰려면 댓글이 아니라 글을 하나 써야할 것 같아서 생략하겠다.-
 정말 간단하게 몇가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자. 돈이 많은 남성과 돈이 없는 여성의 경우, 여성은 더치페이를 고민할까 아니면 저 남자가 자신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서 다 내주길 바랄까? 나의 상식으로는 이 둘의 만남에서는 남성이 돈을 다 내주는 것도 배려지만, 그보다는 여성의 경제 사정에 맞는 데이트 코스로 여성이 부담가지지 않고 부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배려이고 평등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남녀가 바뀌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돈 없는 남성과 돈 많은 여성의 만남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기대되는 성 역할, 즉 경제적 강점을 바탕으로 남성을 리드하거나 남성이 여성에게 기대게 한다거나 하는 것이 가능한가? 남성이 이걸 자존심 때문에 바라지 못한다고? 그렇다면 여성은 자신이 능력이 뛰어날 때 그런식으로 남성을 리드하기를 원하는가? 오히려 경제력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든 어디서든 자신을 만족시켜줄 남성성을 추구하지 않는가? 인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 -특수한 경우를 제하고, 물론 그 특수한 경우에서는 남성의 성 역할 물리적 강함이나 사냥 등등을 암컷이 전담하는 경우가 많다.- 은 남성상과 여성상이 갈라져 있다. 거기에 기대되는 성 역할은 차별이 아니라 전통적이다. 평등이란 그런 다름에 대한 이해를 선행하고 행해져야 하는 것이다. 남성이 경제적 약자가 되었음에도 거세 공포로 인해 남성성은 지키고자 하는 것이 문제라니 도대체 저런 해괴한 논리를 어떻게 떠올려서 저런 식으로 글을 써갈길 수 있단 말인가? 여성은 자신들의 권한이 신장되었어도 여전히 남성에게 남성성을 기대하고, 남성은 그로 인해 남성성을 포기할래야 포기할 수가 없는 기형적 사회 구조의 불평등을 개선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선 위 글도 언급하는 주제이기는 하지만, 글의 어투나 논지가 주제를 호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추천수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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