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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랑 멕시코남자랑.

miamor |2013.10.22 17:16
조회 9,775 |추천 7

글쓴이는 현재 23살 미국 텍사스에서 대학교 다니는 평범한 여자사람 유학생임.

 

이 대학교에도 한국사람들이 은근 많지만 여자도 많이 없는데 남자들 중에 나 좋다는 사람 한명도 음슴 그래서 음슴체로 가겠음ㅋ

 

너무 남자들하고 편하게 지내서 그런가 잘 꾸미지도 않고 사실 다른 여자애들보다 남성적인게 면이 더 많아서 날 여자로 보지도 않음. 몸매랑 생김새도 남자임ㅋ

 

가슴 작고 하비에 얼굴도 까만 편임. 고등학교때 농구를 해서 다리도 근육이 제대로 잡혀 남자 같음ㅋ

 

내가 아는 이 학교 한국여자애들은 이미 다 테이큰임ㅋㅋ 남친 사귀고 알콩달콩 잘 지냄ㅋㅋ

 

나혼자 솔로...였음ㅋㅋㅋ 푸하하

 

암튼 내가 이런애였는데 남친이 생김...부끄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시작댐.

 

내 전공이 화학임. 그래서 실험 있는 날은 더워도 긴 바지랑 운동화 꼭 신고 가야함.

 

 내가 긴바지랑 운동화여도 꾸미고 다니라면 꾸미는 데 학교 가니까 그냥 100% 초생얼에다가 머리 묶고 운동화도 한 켤레밖에 없어서 정말 패션을 전혀 모르는 거지차림으로 실험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었음

 

내 핸드폰도 꺼져서 음악도 못 들어갖고 심심해서 키체인을 손으로 돌리면서 양아치처럼 앞만 보고 걷고있엇는데 키체인 떨어뜨림.

 

그거 주우면서 뒤를 돌아봤는데 누가 따라오고있었음..보고 아 쪽x려 하고 계속 걷고있는데...그 남자애가 따라잡고 나한테 말을 검 물론 영어로...

 

-안녕?

 

난 순간 벙쪄서 헐 내가 얘 아나? 겁나 얼굴 째려보며 생각하는데 계속 말을 함

 

-아 그냥 집에 가는 길에 지루해서 얘기나 좀 할까 하고.

 

미국애들중에 그냥 생각없이 얘기 하고 싶어서 말 거는 애들 많음. 처음엔 그런애인갑다 하고 말하고 있는데 점점 뉘앙스가 이상함.

 

-내가 네 인터뷰 좀 할려고...그래서 네 이름은 뭐야? 지금 뭐 하다 왔어? 지금 뭐하러 가는거야? 어디서 왔어?

 

난 이게 무슨 프로젝트냐고 물어봤더니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그냥 알고 싶어서 물어본다고 함.ㅋ

 

그러다가 갈림길 생겼는데 나 붙잡고 거기서 서서 좀 더 얘기하자 그래서 얘기하다가 결국에는 번호 따임ㅋㅋㅋ

 

근데 걔는 진짜 내 타입 아님. 멕시코 남자도 잘생기고 몸 좋은 애들도 있는데...

 

얘는 그냥 흔한 멕시코남자얼굴 편에 속하고 배도 무슨 튜브 낀거마냥 나와있었고 암튼 내 스타일은 아니었음. 옷 입는 것도 대충 입는 것 같고.

 

암튼 그래서 처음에는 번호를 줄까 말까 개 망설였는데 걔가 그냥 번호만 받고 답장 안 주면 안 괴롭히겠다고 그래서 결국엔 줌.

 

ㅋㅋ 근데 내가 이 학교 삼년 째 다니면서 클럽이면 모를까...정말 상 거지차림에 길가다가 번호 물어보는 애는 처음이라 신기해서 시험 끝나고 아마 번호 준 지 5일 후에? 답장을 줌.

 

얘는 아마 포기상태였을 거임. 미국에서는 원래 3일정도 번호받고 기다리는 거라고 함.

 

그래서 몇 번 문자를 했는데 완전 이상한 농담에다가 하다못해 한국이랑 나를 비하하는 말까지 해씀.

 

(미국에 살면서 그딴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익숙해짐ㅋㅋ 그래서 좀 침착할 수 있었음ㅋㅋㅋ나도 멕시코 인종차별적인 발언 할 줄 아니까..ㅎ)

 

아니 농담이여도 어떤 사내시키가 꼬시려는 여자한테 이딴식으로 문자를 하나 싶어서 진심으로 궁금해서 너 내 번호 딴 거 후회하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봄.

 

그랬더니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함.그러더니 오히려 자기는 내가 걔한테 번호 준거 후회하는 것 같다고 맞냐고 물어봄. 그래서 그건 아니라고, 그럼 왜 답장 하냐고 했음. 그랬더니 조아함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결국엔 걔가 나 좋은 여자 같다고 같이 한 번 밥 먹자고 그래서...밥을 먹게댐ㅋㅋㅋ

 

그러니까 그 다음주 주말에 데이트를 가게댐ㅋㅋㅋㅋㅋㅋㅋ

 

데이트 코스를 짜갖고 왔다는데 내 기준엔 첫 데이트라고 하기엔 이상한 코스였음ㅋㅋㅋㅋ

 

귀신의 집가자고 그러고 (내가 무서운 거 좋아한다고 말한 적 있음) 같이 미니골프 치자고 그러고...

 

그래서 내가 별로라고 영화나 보자고 직접적으로 얘기함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알았다고 오늘은 나한테 잘 보여야대니까 내 말에 따르겠다고 함ㅋ

 

그래서 영화보러 가기로 하고 영화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공원에서 얘기를 좀 함. 얘기하면서 얘가 어떤 개그 코드인지 이해가 가기 시작함ㅋㅋ 걔 은근 웃김ㅋㅋㅋㅋㅋ 

 

그러고 영화 보고 그 근처에서 좀 비싼 레스토랑 가서 밥먹고 또 공원에 갔다가 너무 추워져서 그냥 스타벅스에서 차 마시면서 얘기하다가 집에 옴.

 

데이트 내내 내가 이쁘단 말을 연발했고 영화 보러가거나 공원 갈 때도 뭐 진도 빼려고도 했었을 법한데....밥먹고 공원에서 걸을 때, 나 춥다고 해서 안아주고 그때 딱 한번 손 잡아 준 것 밖에 없음.

 

나보다 3살 많은데 그렇게 조심스러워 하는 게 조금 의외고 좋았던 것 같음.

 

그렇게 나 집에 온전히 데려다 줌. ㅎㅎ

 

암튼 그렇게 계속 연락하면서 한 두세번 만나고...그리고 결국엔 걔가 자기 여자해달라고 고백함 Would you be my woman? 라고 물어봄. 꺅. 난 생각해본다고 하고 한 이틀? 생각하고 서로 털어놓고 싶은 얘기 해서 지금 알콩달콩 잘 만나고 있음.

 

지금 콩깍지가 씌여서 그렇게 못생겨보였던 얼굴이었는데 눈이 쌍커풀에 눈썹이 길어서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고...뚱뚱해서 싫었는데 제대로 보니 어깨랑 등이 겁나 넓은 거임 최고 섹시함ㅋㅋㅋㅋㅋ

 

원래 멕시코 애들 한국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함. 내가 살던 엘파소만 해도 멕시코애들 공부 안하고 15살때부터 임신해가지고 다운타운에서 일하면서 간신히 생계 이어가는 멕시칸들 많음.

 

근데 얘는 뭐 대학교도 왔고 이번 학기에 곧 졸업하고 도시로 가서 현재 면접 보고 그러니까 그런 멕시칸들이랑은 확연히 다름.

 

 글쓴이도 엘파소에 살면서 스페인어도 좀 배우고 멕시칸 친구들도 많아서 문화도 잘 아는터라 얘랑 스페인어로 말하면서 잘 지내는 것 같음.

 

암튼 내 주위에서는 멕시코애라고 만나지 말라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거 티 내고 다니니까 오히려 귀엽다고 변했다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생겼음.

 

뭐 결론은 나 햄볶는다고 자랑질ㅋㅋㅋ

 

국제연애 나쁜 게 절대 아님. 어느 인종이던. 진짜 서로 사랑해서 좋아죽어서 하는 것 같음. 글쓴이도 멕시코 애라 좋아해도 사귀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좋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란 걸 이젠 알아서, 그런 사람이 내가 한국애여도 좋아해줘서....남자같은 내 모습에도 내 안에 있는 여자를 찾아줘서 고맙고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음.

 

요즘 한국에 사는 여자들, 남자들 이것저것 재고 밀당 해가면서 자존심 꼬박꼬박 지키면서 연애하고 그러는 거 많이 봄.

 

 나도 전에 그런 한국남자를 만난 적 있음. 그렇게 연애하다가 내가 크게 상처 받고 그랬음.ㅠ

 

근데 국제연애를 하게 되면 그냥 막 좋아지는 것 같음. 얘가 다른 인종이라 오히려 더 불편하고 힘들텐데 그만큼 더 솔직해 지고 그만큼 더 사이가 깊어지는 것 같음.

 

얼만전에 얘가 이런 말을 함.

 

-고마워.

 

뭐가?

 

-나한테 기회를 줘서...

 

글쓴이 그 때 걔 품에서  폭풍 눈물 쏟을 뻔 함.

 

외로운 시간이 너무 오래 지속된 것도 있고....남자들한테 상처받은 것도 너무 깊어서 얘가 고백했을 때 받아줄까 말까 엄청 고민했는데...

 

그리고 내 맘 속이고 멕시코애니까 사귀지 말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런 힘들었던 시간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마웠음. 감동 받아서 더 잘하겠다는 다짐함.

 

암튼 유학생들 기회되면 재지말고 따지지 말고 그냥 자신을 미치도록 좋아해주는 외국애들, 어떤 인종이던 상관 없이 만나보셈. 햄복금 느낄 거임 ㅎㅎ

추천수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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