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진지한 얘기이고, 엄연한 사실이지만 좀 남들이 흔히 보기 힘든 커플이라...먼저 양해구하겠습니다.(양해를 구해야할일은 아닌것같긴 하다만...)
뭐 지난번에도 한두번 글은 올렸지만, 한분이 조언해주신게 있죠, 적당히 해서 선을 그으라고, 그렇지만 몇번 선을 긋고, 여자친구에게도 말해서 조언듣고, 이런게 어느정도는 도움이 되었지만 작심일일이라고 바로 재발해버리는군요...
모르시는분들을 위해 상세히 좀 적어드리겠습니다.
일단 저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늘 A+보다도 더한존재이기때문에 S라고 칭하죠.
S는 저와의 소꿉친구였습니다. 어릴때부터 이웃집, 이사간 후에도 윗집, 아랫집, 이런식으로 살아왔기때문에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도 진실하고, 사랑하고, 참 멋지게 살아왔습니다. 언제부터 사귀었는지 명확한 시점을 구분하기도 힘들정도로, 정말 가까이, 남녀임에도 불구하고 둘이 꼭 붙어서 다녀야만했습니다. 유치원부터 학교까지 다 같이 나왔구요.
맘이 흔들리는 일이 아니고, 오히려 제가 강단이 센 사람이기때문에 더 확실히 하고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는겁니다. 중학교는 서로 다른곳에 배정받았습니다. 저는 D중학교, 제 여친은 G중학교에 배정을 받은것이지요.
그런데 D중학교에서 문제가 생긴겁니다. 어떤 여자아이가 저한테 계속 들러붙으려고 합니다. 별반 친하지도 않은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아예 모르는 사이이고, 처음에 그냥 배드민턴 라켓 빌려달라길래 "뭐 급한대로 내거라도 들고가야되겠지..눈앞에보이는게 내건데..."이런식으로 생각하고 그냥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꽤나 마당발임에도 불구하고 온갖 물건을 다 저한테서 빌려가고, 또 갖다주고...그리고 계속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밀연애인지라 남들한테는 사귄다는 소문까지 돌았었던 적이 있습니다.(지금은 어느정도 그 카더라를 정리해버렸죠.)
그리고 그 이후입니다. 저랑 제 여친은 소꿉친구였기때문에도 있고, 저도, 제 여친도 싫어하기때문에 야한얘기를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점점 그런 수위가 높아지는 얘기를 저한테 하더군요...처음에는 그냥 "얜 뭐지?" 하고 말았는데,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도 그 수위가 반으로 줄었지만요...그래도 200%가 100%로 줄어도 반이라는거죠....그만큼 좀 아직도 심합니다.
보통 야한얘기는 연인사이에 합니다. 그리고 정말 각별한 친구사이에가 아니라면 안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그 아이를 Z라 칭하면, Z는 저에게있어 정말 이도저도 아닌존재입니다. 친구도 아니고, 썸남썸녀도 아니고, 연인은 당연히 아니고, 각별한 친구고 뭐고 정말 각별한 enemy가 되어버렸죠.
저는 교외연애에 비밀연애를 중요시하다보니(물론 부모님께는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오래 사귀고 있는데도 말 안한다는건 좀 그렇죠...) 밥은 거의 무방비상태로 친구 4~5명과 함께 먹습니다. 그런데 Z가 어느순간부턴가 제 옆에서 밥을먹기 시작하네요?
생각해보세요. 남자애 5~6명이 함께 밥을 먹고있는데, 거기에 여자애 하나...더군다나 학교에서 아는애가 많은 여자애 하나...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제 여자친구는 "OO, 조심해야되~~" 이런식이지만, 저는 워낙 화를 못내는성격입니다.(강단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그거랑은 좀 다른거죠. 그니까, 결단력은 있는데 화는 못낸다는겁니다. 좀만 심한말도 못하고, 욕도 못하고...)
선을 좀 그을라면 약간 좀 세게 나와야하는데, 그것을 못해서 이러고 있습니다.
정말 이정도라면 저는 미쳐버릴것같습니다. 요즘은 걔가 아침마다 저보다 일찍와서(학교 등교시간은 8시 30분까지, 저는 보통 7시 30분정도에 도착합니다.) 제 자리에 앉아있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요즘은 제가 방어대책으로 여자친구에게 아침마다 모닝콜을 해주는데(본인이 해달라고 했던것도 있지만, 요즘은 제가 절실합니다...) 꼭 교실에 들어가면서 해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를 않네요...한번 망가져야할까요?
오늘은 걔가 저한테 같이 탁구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쳐주다가 진짜 걔가 또 그러한 이야기를 시전하자(뭐 대충 아시겠죠?) 저도 상대가 여자임은 절대 생각치 않고 이곳저곳으로 스매싱을 날려대서 그 이야기를 막았긴한데....
제 여친은 그냥 "선을 적당히 긋고, 걔가 너를 썸남정도로 생각하는것같지만, 너는 확실히 누가봐도 아니야, 그러니까, 좀 되도록이면 그 일베충있지?(저희반에 일베충이 하나...) 걔랑 같이 좀 멀리 둬야될것같다"
이렇게 말해요. 물론 이게 정답이지만, 그래도 정말 확실히 멀리해야하지 않을까요?
제가 거의 스포츠를 만능수준으로 하기때문에(축구만 젬병이지 나머지는 꽤 합니다. 특히 야구,탁구,테니스는 정말로 전국대회까지 나가봤을정도로..) 체육쪽을 전공하겠다는 Z가 호감을 느끼기는 하는것같습니다.(저도 체육쪽으로 나가려는데...기왕이면 멀리있는 학교쓰기로 했습니다. 여친도 같이 체육쪽으로 나갈껀데, 같은 고등학교 쓰기로 했구요.)
물론 시간이 약이죠. 이제 3달 뒤면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정말 당장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미쳐버릴것같습니다.
여러분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