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네이트 판을 직접 써보네요..
저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혼자 이런저런 많은 고민을 하다가 답이 나오질 않아 결국 이렇게 인터넷에 글을 써봅니다.
전 그래도 나름 알아주는 국립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미래 비전도 벌써부터 꽤 확실한 편이구요.
저에게는 2년 가까이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지방대학교 휴학중이구요.
군대를 간다고 휴학을 냈지만 여러 문제가 겹치게 되어 아직은 군대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혼자 할 줄 아는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몇개월 째 집에서 놀고 먹고 친구들과 놀러가는 것이 하루일과의 끝이구요.
물론 이 나이 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다니는 학교 학생들과, 친구들의 남자친구들을 보면 자꾸 비교하게 됩니다.
나쁜것이라는 거 잘 알지만.. 마음먹는 것처럼 신경안쓰고 보고있는 것이 힘이 듭니다.
어머니가 어릴적부터 잘해주셔서 그런지 아직 어머니가 해주시는 것에 의존하구요..
혼자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해본 적도 없습니다.
제가 그럼 공부라도 하라고 같이 공부도 해봤지만 첫 날만 열정이 불타오르지 그게 2시간도 채 못가서 식어버리고 끝입니다.
군대에 다녀와서는 대학교도 졸업하지 않고 그냥 자퇴를 낼 생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회사 취직에 도움되는 자격증이라도 따라했더니 그것도 몇개월 째 미루기만 합니다.
아르바이트도, 공부도, 자격증공부도.. 그저 독서라도 하라고 책까지 줘도 그것도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의지도 없고 끈기도 없고.. 그렇다고 똑똑한 머리도 아닌 것 같습니다.
실생활에서 쓸만한 잔머리 하나도 굴리지 못하고 그저 바보같이 남의 말만 잘 듣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제가 만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성격이 너무 잘 맞고 정말 착한 사람입니다.
자기보다도 저를 더 소중히 여기는게 너무 잘 느껴집니다.
처음 만날 때는 그런것에 푹 빠져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만났지만 점점 현실의 벽에 부딫치게 됩니다.
아직 어려서 결혼까지 생각할 필요 있겠나 싶으면서도, 이대로 쭉 사귀다가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게되면 2년을 기다려야 하고.. 그러고 전역 후 다시 몇 년만 만나게 되면 정말 결혼할 나이가 오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나중에 이런문제에 부딫쳐서 이 사랑이 깨져버린다면, 내가 군대 2년을 기다려야하나.
과연 나는 무엇을 믿고 기다려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많이 복잡합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슬쩍 이런말을 하면 번쩍 화를 냅니다.
저는 '그러니깐 니가 뭐라도 해서 내가 널 믿을 수 있을만한 걸 하나라도 보여주고 가' 하는 마음인데
남자친구 생각엔 '얘가 군대 기다리기 싫어서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다 찾네'하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진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인다면 저는 아주 예쁘게 고무신을 신고 기다릴 수 있는데 말이죠..
제가 솔직한 성격이라 난 너의 이런면이 너무 싫고, 가끔은 실망스럽기까지하다. 얘기도 했었고, 그렇게 되면 남자친구는 아직 어린데 자꾸 확실한 미래를 요구하며 자신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며 또 화가나고. 그래서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확실한 미래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 나이 때, 게다가 요즘처럼 청년실업도가 높은 추세에. 확실한 미래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있다고 제가 그걸 바라겠습니까..
단지 바라는건, 내가 한다면 하는 남자이며 의지도 있고 끈기도 있다 하는 것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다 책임감과 성실성 하나로 사업을 이끄시고 성공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꼭 머리가 좋지 않아도 책임감과 끈기가 있으면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그것마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더 불안하구요.
남자친구는 이대로 가면 정말 평생 엄마가 해주고 만들어주는 울타리 안에서 살 것 같습니다.
저희는 자주 싸우는 편이지만 또 잘 풀리고 서로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싸우게 되면 '아 어차피 현실적으로 잘 안될수도 있는건데, 이렇게 미워졌을 때 확실하게 끊어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곤 한 번도 그렇게 마음이 변해본적은 없지만요..
네이버에 검색도 해보고.. 많은 글도 찾아보고.
돈이 뭐가 중요하냐. 옆에서 진짜 마음 따뜻하게 사랑해주는 남잘 만나라. 하는 분들도 있고..
그래도 현실적으로 남녀간의 능력차가 심하면 결국 힘들어진다. 하는 분들도 있고..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여러분, 제가 나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잘 압니다.
그래도 욕하지 마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제가 설득될 수 있는 얘기를 좀 해주세요.
확실히 마음을 잡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