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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4년지기 친구를 좋아하고 있음

돌돌아이 |2013.10.30 22:29
조회 3,347 |추천 34

손목 지켜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고 사라졌는데

나 약속 칼같이 지키는 남자임.

그 손목 지켜드렸습니다 ㅋㅋㅋㅋ

이런저런 일이 많아 톡볼 시간도 없었는데 문득 생각이나서 들어와보고

이렇게 후기같지 않은 후기 남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톡 좀 바뀐듯? 아닌가?

 

아 존댓말 적응 안되니 원래대로 쓰겠음.

 

본론부터 말하자면 톡쓰고 톡이되고.. 어마어마한 댓글세례를 받고

나는 고백을 하기로 마음을 먹음.부끄

 

대망의 고백하는날.

얘가 뜬금없이 분홍색 자전거를 샀었는데

문제는 탈 줄도 모름. 근데 왜삼?

자전거 알려달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예전에도 몇번 어디서 자전거 주워왔는지

알려달라고 했었는데 알려줄때마다 겁나 못탐.

지 풀에 지가 지쳐서 항상 포기했었음.

그래도 이번엔 진짜 열심히 알려주려고 했는데 여전히 진짜 겁나 못타는거임.

지금에와서 하는 말이지만, 너는 24년동안 참 한결같다.ㅋ

 

밀어주고 끌어주고 지랄발광을 했는데도 못탐ㅋㅋㅋㅋㅋㅋㅋㅋ아 빡쳐

결국 우린 세시간 반동안 생쇼를 하다가 결국 자전거는 질질 끌며 걷게 됨.

날은 어두워졌고.

순간, 아 이 타이밍인가? 지금 고백? 싶었는데

낮에 내가 무지 짜증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바보냐? 굴리라고 발을!!!!!!!!!!! 하면,

얘는 굴리고 있다고!!!!! 성질내고.

그게 굴리는거냐? 아 진짜 야 때려쳐 분홍색이 가당키나하냐?!!!!!!!!!!!!!!!!!! 이랬음..

후회가 밀려왔지만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았음.

그래서 개드립을 쳤음.

나 : 할말있었는데 깜빡함

걔 : 뭐

그래서 나는....

나는 니가 좋은데 너는 내가 안좋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따위 개드립을 쳤음.으으

근데 이 기지배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어 안좋은데?' 하는거임.

당황했지만 티내지 않으려고

왜!!!! 왜 안좋은데!!!!!!!!!! 라고 진상을 부림.

 

얜 내가 말하는 톤만 봐도 나를 꿰뚫어보고 내 표정만 봐도 다 읽어내는 무시무시한 앤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좋다는 말이 계속 듣고 싶어서 튕긴거라함. 요망한 기지배.

그러더니 '난 아닌데 넌 내가 완전 좋은가보다?' 하는거임. 엎어치기할뻔.

난 진짜 진심을 담아 돌직구를 날렸는데, 반응이 이따위라 아 괜히 했나 싶은 맘에

장난이라고 해야겠다.. 싶었음.

그래서, 니가 끌어ㅡㅡ 하고 자전거를 넘겨줌.

근데 얘가 자전거 끌고 오면서 계속 낄낄낄낄 웃는거임.

왜 웃냐 라고 하니까

얘가 '좋아서' 라고 하는데

순간 그 자리에서 기절할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세상에서 얘가 제일 예뻐보이고 세상이 지상낙원같았음.부끄

처음으로 어버버버..하면서 멍하니 쳐다보니까

얘가 '난 2년 됐어 넌 얼마나 됐어' 라고 묻는데, 아 진짜 왜 이렇게 사랑스럽지.

처음으로 분홍색 자전거랑 얘랑 참 잘 어울린다.짱 라고 생각함.

그렇게 우린 더이상 친구가 아니라 연인이 되었음.

 

별로 달라질게 없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조금씩 조금씩 많은게 달라지고 있음.

 

우리가 사귀게된 뒤로 항상 하는 말은,

'조금만 더 용기를 냈다면' 이라는 말임.

그만큼 무지 좋음.

 

아 진짜 나 너 진짜 좋다.엉엉

잔소리 할때도 예쁘고, 타지도 못하는 자전거 맨날 끌고 나와서 나 귀찮게 할때도 예쁘고

치지도 못하는 기타는 또 왜 사가지고ㅡㅡ 알려달라고 협박할때도 예쁘고.

매일 매일 드는 생각이 정말, 조금만 더 용기를 냈다면..임.

 

나 엄마한테 큰절드리고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사귀고 얼마 안지나서 양쪽 부모님께도 말씀드림.

우리보다 더 좋아하심.

우리 엄마 잔치해야겠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희 이럴 줄 알았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 왜그래..

 

결국 우린 양쪽 집안의 무한한 축하세례를 받으며

예쁘고 알콩달콩하지만은 않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티격태격 지지고 볶다 죽을둥 살둥 깨도 볶다가

반협박식으로 같이 머리도 볶고.. 아 빡쳐.. 돌려내라 내 머리는.ㅡㅡ

 

어쨌든 잘 만나고 있음.

 

2013년에 가장 잘한 일은,

발같은 손가락과 미처 인간으로 진화하지 못한 글솜씨로

톡에 글을 올려 많은 용기를 얻은 것과

그 용기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세상 가장 사랑스러운 내 여자친구를 얻었다는 것.

 

감사합니다!!!!!!!!!!!!

헤어지지 않고 잘 만나겠습니다.

 

 

 

+ 톡에 글썼던 거 얘도 알고 있어서

사진 올리려다가.. 원치 않으실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해 박씨부끄

그렇지만 머리는 다신 안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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