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살 먹은 여자예요. 친한 친구의 연애 때문에 주절주절 써봐요.
20살밖에 안됐으니까 미숙하고 어리다는 것 정도는 전제해주실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보는 제가 답답해서 주저리주저리 보따리 풀듯이 써 내려가는 글이에요^^
이 친구는 고1 때 학교에서 처음 만났고 서로 취향이 비슷해서 급격하게 친해졌어요.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고 이년저년하며 싸웠더랬죠.
그만큼 편하고 저에겐 좋은 친구에요.
스킵하고 이 친구가 대학을 갔는데 저랑은 다른 대학을 갔어요. 자연히 떨어졌죠.
그치만 고딩 때 같이 다니던 무리 애들 중 한 애가 카톡 단체방을 만들면서 영양가없는 얘기들을 나누게 됐어요.
친구들 중 몇 명은 그 친구와 같은 대학에 진학했구요.
이 친구, 학기 초에 적응을 잘 못하는가 싶더니 요새 같이 앉는 동갑 남자애가 있다면서,
그 남자애랑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하더군요.
...네, 썸남인거죠ㅋㅋ 저랑 나머지 친구들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사겨라사겨라ㅏㅏ 안 사귀고 뭐하냐ㅑㅑ 했었네요요.
친구들 반응에 아니라고 한사코 부정하더니ㅋ 어느 날 갑자기 솔로 탈출 통보를 하더이다ㅋ
우리는 그럴 줄 알았어 이년아 예쁘게 사겨라 했죠. 사진으로 대충 봤는데 둘이 잘 어울리고 보기 좋았어요.
이 친구, 중간에 휴학을 생각하고 있던 친구였는데 남자친구 입대를 생각하면서 자기 투자를 위한 계획도 잡고...
거의 스케줄을 남친에게 맞췄다고 보면 되겠네요.
쨌든 잘 사귀고 사귀다가~~~ 어느샌가부터 이 친구가 징징거리기 시작하더군요.
징징거리다가 몇 번 깨지고 다시 붙고... 우리는 그냥 그걸 들어주고 맞장구만 쳐줬어요.
그렇게 반복하기를 거듭하다가 다시 붙었을 때 이 친구, 드디어 진짜 이별 통보를 해야겠다며 우리에게 알려주더이다.
찹쌀떡처럼 붙었다 떨어졌다 하던 애가 진지하게 저렇게 말하니까 우리는 뭔 일이냐 말해봐라 했죠.
일단 제가 들은 큰 얘기는 이거였어요.
남친이 차가 있어요.(집이 좀 산다고 들었어요.) 아빠가 쓰던 차를 물려준걸로 들었는데,
둘이 어디 데이트를 하러 사기로 했대요. 남친은 차가 있으니까 자기 차 타고 가자고 했겠죠.
근데 친구 집까지의 경로가 운전해가기에 너무 힘들다고, 큰 시내 한복판에서 만나자고, 내가 그리로 운전해갈테니 네가 거기까지 좀 나오라고, 했답디다.
친구는 어이가 없댔어요.
그럼 그냥 대중교통 이용해서 가지 뭣하러 네 차를 타고 가냐. 차라리 내가 네 집에 갈테니 거기서 같이 출발하자.
그랬더니 남친이 화가 났는지 "됐어. 그냥 약속 취소하자."라고 답했대요.
친구는 오냐, 두고보자 하는 심보로 약속날 남친 집에 갔어요.
그러다 결국엔 차 타고 둘이서 데이트 갔다고...
이외에도 여러 자잘한 얘기를 들어보니 남자친구가 기분파더라구요.
친구 기분은 생각도 않은 채 지 기분대로만 행동하고 툭하면 맘대로 약속 캔슬했다가 다시 잡다가...
또 그 놈의 롤이 뭔지 롤만 하느라 학교도 잘 안 나오고 친구는 신경도 쓰지 않고... 남자 선배들하고만 어울려놀고...
성관계 할 때도 흔히 말하는 그... 뒤로 했다고.
친구가 고딩 때 전남자친구와 몇 번 관계를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남친 왈, 질로는 오르가짐이 느껴지지가 않는대요.
(솔직히 고등학생 때 그 소리, 그러니까 전남친과 관계 가졌다는 소리. 듣고 나름 충격 먹었는데 뭐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피임은 피임기구로 확실하게 한다네요.
나중에 가서 네가 것도 고딩 때 첫관계를 준 전남친인데 후회하지 않느냐 물으니 그런 걸로 후회같은 거 안한다는 소리 듣고 성 가치관이 쿨하구나 싶었어요.)
친구는 당연히 싫다고 말했는데 남친이 계속 요구를 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들어줬다고 들었어요.
너무 아팠대요. 아픈데 남친은 관계를 가질 때마다 그렇게 요구해왔고 친구는 그냥 들어줬답니다.
분위기상 그렇게 된다고 하대요.
이 카톡 보고 육성으로 호구같은 년이라는 소리가 나왔는데 우선 계속 지켜보기로 했어요.
뭐... 여차저차해서 친구는 남친에게 제대로 된(?) 이별 통보를 하고
남친은 그게 지금 진짜냐, 거짓말 아니냐, 같은 반응을 보이다가 끝끝내는 수긍했다고 합니다.
헤어지고 나자 친구는 엄청 홀가분하다고 그랬어요.
학과 내에서 좀 눈꼴시리게 행동하는 애들,(예를 들어, 너희들 오늘 왜 같이 안 앉아~? 이런 애들) 눈치없는 선배들 빼면 그럭저럭 지낼만하다고 그랬어요.
우리도 잘 헤어졌다고 했죠. 이 커플도 초기에는 저 멀리까지 나가서 상견례니 결혼이니 어쩌니 저쩌니 떠들어댔지만...
우리는, 그 남친이 뭐라뭐라해도 절대 받아주지 말라했어요.
그 친구가 속사정까지 다 털어놓으니까 그 남자애는 진짜 너무 이기주의적이더라구요. 친구만 애석하게 혼자 앓고..
그리고 그 친구도 절대 안 받아줄거라고... 하더군요.
근데ㅋ 그러기는 개뿔ㅋ 얼마전부터 이상한 낌새가 보이길래ㅋ 한 친구가 총대메고 물어봤죠.
너 다시 걔랑 사귀냐고.
ㅋㅋㅋㅋㅋㅋ근데ㅋ 다시 사귄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미친...
우리 모두 벙쪄서 카톡방에 아무 말도 안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이제 걔 잘해줌ㅋㅋ"
그래 이년아. 잘해주겠지 이년아.
원래 그 친구 카톡 프사. 자기 얼굴만 클로즈업 해 놓고 옆에 있던 누군가는 잘린 사진이었는데
우리에게 들키고(?) 나니 원본 사진 그대로 올리기 시작하더이다.
네, 뭐 옆에 있던 누군가는 그 남친입죠.
그걸 보고 내가 진짜... 한소리할까 하다가 괜히 그냥 꽃다운 20살. 지가 좋아서 사귀는건데 너무 오지랖 같아서...
에효... 그래서 그냥 놔두고 있네요. 따로 들어보니 카톡방에 있는 애들 모두가 저와 같은 심정인 듯 합니다.
앞서 말했지만 그냥 주절주절~ 말하고 싶었네요. 그래 그냥 이쁜 사랑 했으면 좋겠다. 싶어요.
근데 걔랑 결혼한다라는 소리나오면 그 때부턴 친구고 뭐고 머리채 뜯어잡을 것 같음 시ㅂㅏ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