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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신기한 이야기들 - 1

쿵꿍 |2013.10.31 13:41
조회 78,516 |추천 115

제겐 10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태어날때 부터 같이 살아서 그런지,

 

지금도 많이 그리운 사람이죠...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학교가 끝나면 거의 할머니와 같이 시간을 보냈죠..

.

.

.

할머니는 좀 특별했어요.

 

뭐랄까...

 

너무 강하다고 할까....그냥 사람한테 느껴지는 그런 거 있잖아요...

 

포스...!

 

남달랐죠...

 

엄마는 지금도  자기는 시집살이의 끝판까지 다 깬 사람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시죠...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할머니...

 

대단했죠....

 

그냥, 말없이 표정으로 사람을 쫄게 만드는,,,그 특유의 기술...

 

그건 겪어보기 전까진 말로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전 할머니가 좋았습니다.

 

무섭지만, 친구같은 존재...

 

학교에서 쌈잘하는 친한 친구를 둔 것 같은 그런 느낌?

 

제겐 모든 걸 다 해결해줄거 같은 든든한 빽그라운드 였죠...ㅋ

.

.

.

할머니는 강한 만큼 귀신도 많이 보셨대요...

 

보신거까진 괜찮은데...많이 싸우셨죠...

 

 

오늘은,

 

할머니와의 일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걸 얘기해 볼까 해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까지 겪은....일들의

 

그,

 

시작이죠...

.

.

.

아침이였어요..

 

전 고딩이였고....

 

아마 주말이였을거예요..

 

우리 가족 다같이 아침을 먹고 있을때 였거든요...

 

"야...야...어젯밤에 잠 한 숨도 못잤다..."

 

할머니가 짜증스런 얼굴로 말을 하셨죠..

 

"...어머님...어디 편찮으세요?.."

 

아빠는 걱정스럽게 물어봤구요.

 

"그...용식(?) 애비 있잖냐....걔가 어젯밤에 찾아와가지고는...."

 

"용식 애비요?...."

 

저는 어젯밤에 손님이 왔었나...하고 있었는데,

 

아빠의 표정은 순간 굳어졌죠...

 

용식애비....

 

 

오랜전에 죽은 사람이래요...

 

용식이란 사람은 저희 아빠 고향 친구구요..

 

그 사실을 아는 순간,

 

저도 아침부터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이래요...

 

그 용식애비라는 사람이 새벽에 할머니를 찾아온거죠...

 

"할머니~ 꿈꾼거 아니예요...?"

 

숟가락으로 한 대 맞았어요....

 

저희 할머니 실없는 소리 안하시거든요...

 

절대 꿈이 아니고,

 

앉혀놓고 같이 장시간 대화도 나누었대요...

 

할머니도...물론 산 사람이 아니라는 거 당연히 알고 있었구요...

 

그니깐, 새벽에..

 

불쑥 할머니를 찾아 온 용식애비...

 

오래전, 아버지가 고등학생이였을 때,

 

돌아가셨대요..

.

.

 

그 돌아가시던 날,

 

우리 할머니는 그 특유의 포스로 용식애비 장례식장을 뒤집어 놓았구요..

 

왜냐면,,,,

 

용식애비가 할머니한테 갚을 돈이 좀 많았는데....

 

돌연 죽어버리니깐,

 

할머니는 열이 받아서, 장례식장에서 한바탕 하신 거구요...

 

여튼,

 

그 돈은 결국 못받았대요....

 

할머니는 그 이후로 용식이 아저씨 집 쪽으로는 오줌도 안누셨고...

 

우리집이 마을에서 좀 나가는 집안 이여서,

 

동네 사람들도 용식이 아저씨 집하고 감히 상종을 못했다고 하네요...

 

할머니 기에 눌린건지...

 

암튼, 용식이 아저씨 집은 얼마 못견디고, 고향 마을 떠났대요...

 

그리고,

 

그 죽은 용식이 아저씨 아버지가 몇 십년 만에 할머니를 찾아온거죠  


죽어서요......


자고 있는 할머니를 찾아와서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노려보았대요...


할머니는 이상한 기운에 눈을 떠서,

 

용식애비를 보고,

 

"죽어서 여길 왜 왔느냐..."

 

물으셨고,

 

용식애비는 말없이 할머니 곁에 앉아서,

 

"누님...제가 누님때문에 한이 많아서....떠나지도 못하고 이렇게 어렵게 찾아왔습니다..."

 

"무슨 한? 돈도 안갚고 뒤진 놈이 무슨 한이여? 한을 품으려면 내가 품어야지!"

 

할머니는 오히려 호되게 꾸짖었지만,

 

실상은,

 

마을을 떠난 용식이 아저씨의 식구들은 고생이 말이 아니였나봐요...

 

용식이 아저씨 어머니도 고생만 하시다가 일찍 돌아가시고,

 

저는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빠 친구라는 그 용식이 아저씨도....끝이 좋지 않았나봐요...

 

하긴,

 

일가족이 할머니 떄문에 하루아침에 박살이 났으니...

 

할머니가 원망스럽기도 했겠죠...

.

.

근데 할머니 마음도 이해가 가긴 해요..

 

용식애비가 꿔간 돈이 사실,

 

좀 어마어마 했고,

 

그걸 이자도 없이 선뜻 어려운 집안에게 빌려주시고,

 

또, 기한도 안주셨거든요..

 

근데,

 

용식 애비는 그 돈을 도박으로 다 날리고,

 

궁지에 몰리자 자살을 하신거래요...


"니 가족을 내가 망친게 아니고! 니가 망친거여! 못난 놈! 가족 건사하라고 땅도 주고 돈도 줬더니! 건실하게 살것이지! 다 날리고, 뒤진놈이 누군데! 이제와서 뭐가 어째? 누님 때문에 한이 많다고!"

 

우리 할머니,

 

대단하죠?

 

전 할머니를 알기에,

 

얘기를 들으면서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누님!... 잘못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늦게나마 제 한을 풀려고 찾아왔습니다!"

 

용식애비는

 

할머니를 찾아왔을 때 부터 한아름 들고 있던 무언가를 할머니 한테 불쑥 내밀었대요.

 

그건,

 

다름아닌,

 

장작.

 

장작 아시죠? 나무 쪼갠 거...

 

그 장작을 한 아름 안고 들어와 할머니한테 들이민 거예요...

 

근데,

 

그 장작이 검게 썩어있었대요...


"이 놈이! 죽어서도 나를 우습게 여기는 구나!"

 

할머니는,

 

돈을 못갚고 죽은 용식애비가

 

몇 십년이 지나 이제라도 돈을 갚겠다고 찾아와서

 

들이민게,

 

썩은 장작이라는 사실에 엄청 분노하셨대요..

 

그리고,

 

"도로 가져가라!"

 

하고 그 장작을 하나 하나 용식애비에게 던지셨대요...


용식애비는,

 

주섬주섬,

 

다시 장작을 주워서,

 

스멀스멀

 

사라지셨대요....

 

그리고 할머니 귓가에,

 

"누님...후회하실 겁니다..."

 

라는 말을  남겼대요...

.

.

.

.

여기까지가

 

할머니가 아침상에서 해주신 얘기 입니다.


그 이후에...

 

무슨일이 있었냐구요??


휴...


그 이후에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까지 겪은 일들을

 

앞으로 차근차근 얘기로 풀어볼까 합니다...

.

.

.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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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수115
반대수17
베플아나|2013.11.04 08:48
장난??? 한회에 한얘기는 다 끝내셔야지 이걸 끊어요? 짜증;;
베플|2013.11.04 12:19
그 장작이란게 자작나무 탔다는 말임?????
베플|2013.11.04 14:04
아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글 자작스멜 엄청나고 좀 레떼삘나지않음? 레떼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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