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예정일 8월 1일 출산일 7월 26일 무통X 유도X 자연분만 2.74kg 남아
7월 25일 출산 전날 제가 임신기간동안 임신성 당뇨로 진단받아서 유도분만 날짜로 8월 1일을 잡아놓은 상태였습니다. 유도분만하다가 약발안받아서 아프기만 죽도록 아프고 제왕절개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듣고 그 주 내내 8층짜리 아파트를 하루에 세, 네번은 오르락내리락 하고 수건질등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방법을 시도하던 중 출산 전날 갑자기 폭풍 오리 걸음을 했습니다ㅋㅋ 웬지 그날따라 오리걸음이 땡기더라구요 ㅋㅋ 땀이 맺힐정도록 미친듯이 온집안을 오리걸음으로 헤집고다녔어요ㅋㅋ
7월 26일 출산 당일 새벽 네시에 약간의 불편한 느낌의 배뭉침이 오면서 잠에서 깨어나서 화장실을 갔는데 이게 웬걸ㅎㅎ 이슬이 퐉하고 맺혀있었습니다ㅋㅋ 설레임 반 불안하고 무서운 마음 반으로 일단 병원에 전화를 걸었더니 시크한 중국계 미드와이프(호주는 출산에 의사보다 전문간호사인 미드와이프가 산모를 도와 출산의 전반적인 부분을 진행합니다.)께서 진통이 5분간격 아니면 병원에 와도 집에 되돌려 보낼 수있으니 5분간격될때까지 대기타라고 딱잘라서 말씀하셨어요 ㅡㅡ
마침 그 날이 친정엄마께서 퍼스에 도착하시는 날이라 새벽부터 카톡을 날렸죠 ㅎㅎ 엄마도 역시 이슬이 보여도 출산까지은 하루 이틀 걸릴 수있으니 잠자코 있으라고 하셨어요ㅎㅎ 하지만 성격이 무지 급한 저는 오늘 꼭 우리아가를 만나고싶어서 분주하게 몸을 움직이면서 집안일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친정엄마 오시면 드릴 애플크럼블케익을 굽고 집을 대충 치우고 빨래 돌리고 널고 다시한번 오리걸음에 집중을 했습니다. 한 십분정도 하던 중 진통도 미약하고 지루하기도해서 은행일도 볼겸 집에서 걸어서 15분거리인 은행에 11시반쯤 갔습니다. 갔다오고나니 12시 좀 넘드라구요. 그때부터 진통이 10-15분간격 7-8분간격 오후 3시 이후 부터는 약간 불편한 정도로 5분간격이 되더라구요. 느낌에 오늘 애기를 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플크럼블케익이에요ㅎㅎ 기회가 되면 레시피 나중에 올릴께요 :)
전날 먹은 불고기전골 남은걸 재빨리 전자렌지 돌려서 밥한공기와 함께 3시반쯤 흡입을했습니다. 이대로 병원가면 제왕절개를 대비해서 밥을 안준다는 사실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저에게 밥한공기는 매우 소중했습니다.
신랑은 네시면 일을 마치고 집에 오기때문에 신랑을 기다리면서 진통을 체크하는데 3분간격에 접어드니 허리통증이 심해지다라구요. 그렇게 신랑이 도착하고 진통의 강도도 심해져서 병원에 다시 전화를해서 지금 간다고 말해두고 집을 출발했습니다. 그 와중에 뭐가 이쁘다고 우리신랑 배고플까봐 저 먼저 병원에 도착해서 출산병동으로 올라가고 신랑을 햄버거라도 먹으라고 보냈습니다. 미드와이프가 보호자는 어딨냐고 젤 먼저 묻길래 햄버거 먹으러갔다고하니까 지금 햄버거를 먹을 상황이냐며 뭐라하시더러구요ㅋㅋㅋ 그리고 첫 내진을 했는데....벌써 5센치 열렸다며 바로 분만실로 직행ㅎㅎ 저에게는 5센치 열리기까지가 생각보다 수월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ㅎㅎ 내진도 처음이어서(호주는 출산 당일까지 웬만한 이상있지 않는이상 내진을 안해요. 제모, 관장도 없답니다.) 긴장했지만 그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어요.
참고로 호주는 산모 한명당 두명의 미드와이프가 붙어서 보호자 못지않게 산모가 고통을 잘이겨낼수 있도록 심적으로 물론 메디컬적으로 도와줍니다. 의사의 역할은 아무런 이상없는 보통의 자연분만시 후처리해주는 정도에요.
분만실에 들어서자 마자 6시반쯤 제가 저녁으로 먹을 풀떼기 샐러드랑 보호자 저녁까지 나오더라구요ㅋㅋ 신랑 햄버거 괜히먹었음ㅋㅋ 산모는 자연분만이 확정되도 진통 중에 토할 우려가있어서 너무 과하게는 먹으면 안된다고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고통은 모른채 아직은 웃을 수 있었을 때에요ㅋㅋㅋ
음식맛은 그냥 보이는 그대로 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심지어 출산 후 다음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왔어요 ㅋㅋㅋ
아니나다를까 진통이 5분간격으로 늘어나긴했지만 강도가 심해졌어요. 7시넘어서 미드와이프가 인위적으로 양수를 터뜨리면 진행이 더 빨리될수도있다고해서 양수를 터뜨리렸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그동안의 진통은 참을만하더라구요ㅋㅋ 왜 다들 진통할때 아프다고 호들갑을 떨지하면서 여유부리고있다가 양수가 터진 순간 몇분 후 급격한 진통이 몰려왔습니다. 정말 악 소리나더군요...그래도 무통주사 에피듀럴 맞는게 더 무서워서 무통주사는 패스ㅎㅎ 무식하게 독했죠 ㅡㅡ
그렇게 9시쯤까지 버티다가 얼마나 열렸는지 제발 내진 좀해달라고 애걸을해서 내진을 한 결과 8.5센치!!! 진통이 허리아래부분으로 심하게 온 편이라 침대에 걸터앉아서 허리를 세운상태에서 골반부분을 부여잡고 견디고있었는데...... 내진을 하면서 침대위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폭풍진통을 맛봤어요ㅜㅜ 저도 모르게 내진 후에 무통주사 놔달라고 애걸하게되더군요ㅜㅜ
하지만 이미 늦은상태...차선책으로 몰핀을 맞으면 근육이완작용을해서 산도가 더 벌어질수 있다고해서 몰핀을 맞았습니다. 그러면서 미드와이프가 몰핀은 무통주사만큼의 효과는없고 고통이 절정에다를때 약간 경감시켜주는 효과가있을거라고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괜히맞았어요ㅜㅜ 맞고나서 효과를 느끼기까지 한 10분?? 그때부터 아프긴 더럽게 아프고 정신은 비몽사몽 ㅜㅜ 차라리 안맞았으면 정신이라고 차려서 진통을 이겨내는게 더 쉬웠을거같애요.
9시반쯤에 몰핀을 놔준 미드와이프팀은 쉬프트가 끝나서 퇴근하고 10센티가 다열리기까지 마지막 한시간을 비몽사몽한상태로 견뎠습니다. 10시반 넘어서 새로 온 미드와이프의 지시에따라 진통이 올때마다 밀어내기를 시작!! 진통이 올때 밀어내기를 해야하는 악조건ㅜㅜ 더 짜증남ㅜㅜ...지금까지의 진통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진통이 스트레칭 할때 근육이 좀 심하게 벌어지는 느낌이라면 밀어내기는 아래부분이 타들어가면서 생살이 찢어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밀어내기가 시작될 쯤 그날의 당직인 의사언니(유럽계의 많이 젊은언니ㅋㅋ)가 도착했어요. 그렇게 30분여분가량 진통의 고통과 합체된ㅋㅋ 밀어내기를 한 결과 11시07분 우리 러빈이가 미끄덩하고 빠져나왔어요.
우렁차게 울던 러빈이 지금도 생생하게 들리는거 같아요 :)
러빈이가 나오자마자 거짓말처럼 진통은 멈추고 허벅지에 주사한방을 놓더니(보통 출산의 고통이 너무 심해서 이 주사 놓는거 잘 못느낀다고하는데ㅜㅜ)한 5분뒤쯤 태반이 빠져나왔습니다. 태반까지 나온 후 제 신랑은 공항에 친정엄마를 픽업하러갔구요ㅎㅎ 저의 출산 후기는 여기서 끝이구요. 백일상 사진하구 최근사진 몇장 투척하고 전 오늘도 여기서 사라지겠습니다ㅎㅎㅎ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러빈이 백일때 파티 끝무렵 기념사진 찍을때 자기옷에 쉬야하고(원래는 아기 턱시도 입고 있었음...ㅜㅜ) 옷갈아입히는데 잠들어서 백일상에서 딥슬립ㅋㅋㅋㅋ 왜 하필...
클로즈업 러빈 :)
엄마랑 아빠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