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어찌어찌 하다보니 벌써 네번째 글을 쓰게됐네
이번 주제는 "예지몽(豫知夢)" 이야 ..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20년넘게 잠에든다고 하던데
얼마나 수없이 많은 꿈을 꾸는걸까
기분좋은 꿈 일수도 있고 .. 기분나쁠수도 ..
그리고 간혹 ..신비스러울 만큼 현실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꿈도 꾸고는하지 ..
바로 그 이야긴데,
아직 내가 철없을 10대때 겪었던 일이야 (물론 지금도 철은없지만;;)
남자란 녀석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다 겪을때쯤
"엔진소리" 에 ..심장두근거림을 느끼게 되거든 ..
오토바이냐? 차냐? 차이일뿐
나도 그랬고, 내가 미쳐있던건 오토바이였어.
면허 따기 얼마전부터 아르바이트만 죽어라해서 ..결국 내오토바이를 가지게 되었지
그땐 먼저번 이야기에서 잠깐 거론했지만
내 신기(?) 가 가장 활발할때 였던거 같아. 신내림을 받아야 하나 고민할때.
워낙에 거지같고 누가 죽는다거나 귀신이 나오는 ..
그런 꿈들을 자주 꾸던때라 ..정말 심각할정도로 뭔가 느낌이
이상한 꿈을 꾸지않는 한은 ..대게는 깨서 바로 잊어버리곤 했었어
그러던 어느날 이었는데 ..
하루는 내가 꿈을꿨어
안개가 정말 자욱한 .. 국도였었는데
꼬불꼬불한 ..지방국도 같은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도 모를만큼
아무튼 그런길을 내 오토바일 타고 달리고있는거야
꿈속인데도 그 상황이라던가 .. 안개의 그 축축함
앞이 잘 안보이는 그런것들이 너무나 생생해서
" 아 ..대체 안개는 왜이리 낀거야?" 하는 생각으로 조심조심
길을 달렸지.
얼마나 달렸을까 ..
기름이 떨어져간다는 불이 들어오더라구
"어떡하지? 앞도 안보이는데 ..주유소 따위가 있으려나 .."
혼자 이생각을 하며 ..가뜩이나 잘 안보이는 안개낀길을
주유소까지 찾아가며 달리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순간 주유소가 나타났어.
아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몰라
급하게 들어갔는데
이 주유소는 ..불도 꺼져있고 사람도 안나오고
마치 영업을 안하는듯이? 보였어
그래도 어쩌겠어 ..주유기앞에 오토바일 대고
사람을 부르는데 .. 뒤늦게 모자를 푹 ~ 눌러쓴 사람이
터벅터벅 걸어나왔어.
" 기름이 떨어져서요 ..가득넣어주세요" 하는데
아무런 대꾸도없이 ..뚜껑을 열고는 주유기를 꽂았어
뭐 이런 주유소가 다있나? 이 생각 이었는데
잠시후 기름이 다 들어간건지 ..주유기에서 딸각~ 하는 소리가 들렸어
근데 이사람이 ..주유기를 뺄생각도 .. 얼마라고 이야기도
아무것도 안하고는 ..모자를 푹 눌러쓴 그상태로 고개를 숙이고있는거야
정말 멍 ~ 하게 서있는
"이봐요, 아저씨?" 불러도 대답이 없이 그냥 서있는거야
그렇게 한참을 서있기만 했어.
뭔가 고민하듯이 ..
정말 이사람 뭐야? 이생각으로 살짝 몸을 숙여
그사람 얼굴을 바라봤는데 .......
창백하고 하얀얼굴 ..검은 눈엔 눈동자가 없는 ..
그리고 빨간입술
영락없는 "저승사자" 였지
그러곤 헙! 하는 외마디와 함께 잠에서 깼어.
18살 가을에 꾸었던 꿈얘기야.
이쯤 얘기했으면 예상했겠지만 .. 맞아
그날 나는 큰 사고가 났어 .. 목숨을 잃을뻔한 ..;;
4차로가 넘는 교차로 신호대기중 .. 출발과 동시에
우측에서 신호위반하는 차를 피하려다 .. 옆으로 자빠져 몸은 앞으로 쓸려가고
바로 맞은편으로 .. 차들을 실어나르는 커다란 트레일러가
달려오고 있었거든. 그뒤로 필름이 끊켜 나가듯
기억나는 장면들은 .. 점점 그차가 도로에 쓰러져있는
내머리로 돌진해 왔다는거 ..정신을 잃기 전까지
코앞 2m 도 안되는 거리까지 왔었다는거 정도 ..
깨보니 응급실이었고 ..친구와 부모님이 걱정스런 얼굴로 날 보고있더라구
들은 얘기론 실제로 1m도 안되는 거리에 ..정말 기적적으로 트레일러가 섰었대.
차가 조금만 더 왔어도 ..
머리가 으깨져 마치 음식물쓰레기마냥 ..도로에 널부러졌겠지 ..
다행인건 기적적으로 ..골절이나 큰 부상은 없어서 .. 그날 바로 퇴원했다는 정도;;
후에 다른병원가서 몇가지 검사는 더 받았지만 ..
그날 난 손목 끝부분부터 .. 오른쪽 가슴 젖꼭지 밑까지
어디에 쓸렸는지 길게 피부가 찢어졌었는데
지금은 손목부터 팔꿈치 까지만 흉터가 남아있네.
어쨌든 지나고 나니 .. 그 사고나 .. 그날 꾸었던 꿈이나
.. 사람명이 참 길긴 하나봐 ..
돌이켜 생각해보면 난 기름을 외상한건데
그게 내 목숨이었던 걸까? ..
그렇다면 난 내인생의 얼만큼을 달려온거지 ..ㅎㅎ
네번째 이야기도 이렇게 끝 -
오늘 오후에 사무실에 잠시들렸다가 ..
잠시 시간이 나게되면 ..저녁엔 초등학교때 겪은
유품(遺品) 에 관한 이야길 들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