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께서 수술로 한달간 입원을 하셨습니다.
사남매 의논 결과 1/n 로 간병인을 쓰기로 했었어요.
주말엔 돌아가면서 자고 가고요.
그런데 막내딸인 저는, 가장많이 엄마 속에 못박았던 저는,
제가 보살펴 드리고 싶었어요.
결국 제가 휴직계를 쓰고 평일에 있기로했고, 그리고 울 신랑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주말에 자고 가기로했어요.
간병인비 1/n한 것중에 제몫만 뺀 나머지는 제가 받고요.
물론 제 월급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안받고 싶었어요.
안받으면 나중에 의상한다고 언니 오빠가 쥐어줘서 받긴받았습니다.
울신랑도 저 없는동안 아이랑 살림케어해주겠다며 찬성했구요.
심지어 퇴근길에 애데리고 매일 들렀다 간식같은거 놓고 갑니다. 주말에 집에가보면 살림도 혼자 잘꾸려가는 고마운 우리신랑.
수고한다고 집에가며 내손 꼭잡아주고 가는 신랑 뒷모습 보면서
속으로 시어머님 입원하시거나하면 꼭 제가 돌봐드려야지.. 하고 다짐하곤 했었어요.
그런데 이런 제맘을 정작 시어머님께서 싹 지워주고 가셨네요.
문병오셨다 가시면서
딱 병실나서자마자
간병인쓰자는말 나왔다면서 꼭 네가 했어야 했었니,
사부인 내가보니 많이 괜찮아지셨나본데 언제 복직할거니,
너 여기서 살다시피 하는바람에 애비가 고생이 많다,
얼굴이 너무 안되서 속상하다,
넌 신랑 잘만난거다,
안그래도 지치고 예민한 며느리..
안그래도 신랑한테 고맙고 미안한 며느이..
속 후벼파는 얘기들을 정말 재밌으신건지 싱글승글 웃으며 늘어놓으시더라고요,
옆에서 울아버님, 헛기침하시며
사부인 아픈데 별소릴 다한다,
사위도 자식인데 같이 고생해야지,
애미 얼굴이 더 안됐다,
애미고생많다,
시며 용돈 쥐어주시는데 그자리에서 울뻔했어요.
어머님말에 속은 쓰리지만 아버님께 위로 받으며
신랑에게 고맙게 생각해요,
저 신랑잘 만났어요^^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그냥 가셨더라면 좋았을것을..
제말끝나자마자 어머님 왈,
너 나중에 나아플때보자,
이렇게 만사제쳐두고 내옆에 안붙어있기만 해봐라,
그럼 너 지금하는거 다 가식인거야,
또 뭐가 그렇게 재밌으신지
빙글빙글 웃으시며 그러시더라고요.
평소 속에 박히는 말씀하셔도,
울 착한 신랑봐서, 인자하신 아버님봐서,
외동아들 장가보내서 허하신갑다
하고 웃어 넘겼는데..
오늘은 못그랬네요,
그땐 제가왜해요, 어머니~
애비가 해야죠, 어머니~
애비 휴직하면 제가 살림 다~할게요~
하며 저도 싱글싱글 웃어드렸어요,
자려는데 신랑전화와서는
어머니 전화와서 그깟입바른소리하나 못하냐며 머라셨다고,
아버지 전화와서 별일아니니 신경쓰지말라셨다며,
무슨일 있어냐고 묻는데,
결국 위생실서 폰 붙들고 울었네요,
울신랑 다 듣더니 어머니 아프시면 내가할게,
어머니 병원까지 가셔서 왜그러신다냐,
낼 장모님 좋아하시는 빵이랑 너 좋아하는 통닭사갈게,
위로해 주네요,
신랑이 이러니 여태 어머님 뵙고 살았지 싶네요..
어머님 말씀만 좀더 가려하시면 울신랑때문이라도 업고다닐텐데..
혼자 넋두리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