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3년도 어느덧 저물어가네요.
새해가 되면 33살이 되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저는 지방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대학을 다니면서부터
서울로 올라와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28살에 졸업을하고 1년간 아르바이트하고 취업준비하다가 29살이 되어서야
첫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네요.
남들이 알아주는 명문대학을 나온것도 아니고 집에 돈이 없다보니 요즘 그 흔한
어학연수도 한번 다녀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전공을 살려서
엔지니어라는 직업으로 일을 한지 어느덧 4년차입니다.
내년이면 5년차가 되겠네요.
그런데 신입사원으로 들어가서 받은 연봉이 2200만원이었어요.
2200만원이면 세 후 실 수령액이 170만원정도 됩니다.
하지만 부모님도 지방에 계시고 집에 돈이 없어서 월세입자로 살았죠.
한달에 월세 + 관리비해서 나가는 돈이 40-50만원정도 되고 그 당시에는
여자친구도 있어서 알뜰살뜰 연애를 한다고 해도 한달에 데이트비용으로 최소 20만원은
썼던것 같아요. 기념일이나 생일이면 아무리 실속을 차린다고 해도 제 입장에서는
몫돈이 필요하게 되고... 부모님 생신, 명절이 지나면 그나마 통장에 있는 잔고는
눈 녹듯 사라지고 맙니다. 거기에 휴대폰요금 교통비 식비 그리고 개인적으로 들어가는
잡비(이발, 목욕 등) 거기에 주택청약 건강보험... 이렇게 지출이 되고나면
친구들 만나서 술자리 한 두번 갖게되면 수중에 남는 돈이 없습니다. 마이너스가
안되면 다행이지요. 그렇게 경력이 쌓여는 갔지만 회사가 연봉을 많이 올려주지는
않더군요. 근근히 한달 한달 버티고 살다가 나이 32에 그동안 자격증도 따고
한 회사에서 나름 성실히 일을 해서인지 몰라도 제계 순위는 조금 떨어지지만
대기업 계열사인 중견기업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인센티브같은거 다 빼고 순수 연봉만으로 세 후 월 280만원은 찍습니다.
여자친구도 헤어지고 솔직히 공과금이나 월세를 빼고 아껴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월 150
이상은 저축을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나이 먹도록 모아놓은 돈 한푼 없네요.
남들은 직장생활 4년했으니 그나마 모아둔 돈에 대출끼고 맘 착한 여성 만나서
결혼하라고 하는데 정작 사실 전 빈털털이입니다.
가진거라곤 안정적인 직장과 3천 후반대 연봉이 전부입니다.
이제는 정신차리고 예전보다 술도 덜 마시고 학원다니면서 개인 스팩을 쌓는데
열중하면서 정말 하루하루를 낭비하지 않고 살고 있으니 향후 3-4년 지나면
지금보단 괜찮아 질거라 생각하지만 벌써 그렇게 되면 제 나이가 36은 되겠죠.
키도 182정도 되고 외모도 준수하다는 소리를 제법 듣는 편입니다. 주위 후배들은
회사도 안정적이고 외모도 빠질 곳 없는데 왜 여자를 안만나냐? 혹시 남자를 좋아하냐?
라며 의외라는 반응들을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어떤 여자가 이 나이 먹도록 모아놓은
돈 한푼 없이 저와 함께하려고 할까 하는 생각에 연애 자체를 시작할 엄두를
못내고 있네요. 쓴소리도 좋고 욕도 좋습니다. 그냥 힘내라는 희망섞인 응원 말고
정말 현실적으로 제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남들은 지금 제 허우대나 직장을 보고 부럽다고들 하지만 제 스스로 당당하게
내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제 모습이 한심하고 초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