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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아가씨 용돈 액수를 줄이고 싶은데 남친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외동이라모... |2013.11.22 03:53
조회 7,369 |추천 0

30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꽤 오래 고민하고 여러가지 방안들도 생각해 봤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해 결혼 선배님들의 말씀을 좀 듣고자 해요.

 

필력이 좋지 못해서 글이 어수선할 수도 있겠지만 넓은 마음으로 봐주시고 조언을 좀 부탁드릴게요.

 

현재 4년 정도 만난 동갑인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대학 동기로 먼저 만났고, 졸업 후 간간히 연락 하며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했고 2년 전쯤부터는 서로 집안에도 드나들고 있어요.

 

친구로 먼저 만났으니 사귀기 전부터도 이런저런 서로의 가정사나 형제 관계 등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었고, 사귀면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벌써부터 내가 참견할 문제는 아니란 마음에 그냥 아무 말 안 했는데 본격적으로 결혼 말이 나오고부터는 계속 신경이 쓰이는 문제들이 있어요.

 

그 중 남친이 집안에 쓰는 금액에 대해서 입니다.

 

남친은 아버님과 형 둘에 여동생이 하나 있고, 어머님은 안 계세요.

 

큰형은 다른 직업이 없이, 결혼할 때 아버님이 장남이라고 해주셨던 집을 세 놓아서 그 세 수입과 지인분들 가게일을 도와주며 간간히 받는 수고비 등으로 용돈을 쓰시는 분이세요. 자식은 없으시고요.

결혼하면 제게 큰형님 되실 분인 큰형의 와이프가 따로 또 집이 있으셔서 살림은 거기서 꾸몄지만 큰형님 해외 출장이 잦다보니 한국에 안 계실 땐 큰형은 항상 본가에 와 있습니다.

수입이 마땅찮다보니 한 달에 반은 와계셔도 집안 경제에 큰 도움을 주진 않으시네요.

 

둘째형은 아버님 하시던 일 이어 하고 있고 아버님 모시고 같이 살아요. 아들 하나 있고 여동생 아직 같이 살고 있다보니 다섯 식구(+큰형) 건사하느라 여유가 없으신 것 같아요.

 

여동생은 20대 중반인데 대학 안 갔고, 취미처럼 요리나 제빵 같은 거 배우러 다니면서 집안 살림 작은 형님이랑 나눠 하고 있어요. 나눠 하고 있대도 작은 형님 살림이 서툴러 집안일 거의 대부분을 다 맡아 한다네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셋째인 제 남친이 아직 독신이라는 이유로 집안에서 금전적으로 부담하는 게 커요.

 

본인 생활비 내면서 같이 사는데 말이 생활비지 사실 가계에 모자란 돈 본인이 채우는 느낌이예요.

세후 400 정도 중 한달에 200 이상..

 

처음엔 가족애가 강하구나, 셋째면서도 집안에 대한 책임감이 있구나 했는데 결혼 생각 하면서 내 일이 되니 당장에 그것부터 맘에 걸리더군요.

 

대화를 해보니 '우리는 결혼 하면 따로 살 거고, 그 땐 더이상 돈을 주지 않을 생각이다. 다만 아버지 용돈과 동생 용돈은 끊을 생각 없다. 특히 동생.'

 

그래도 아버님에 대해서는 큰형님 댁에서 충분히 챙기고 있으니 걱정도 덜 되고, 사정이 안 되면 안 드릴 수도 있다 생각한다는데 여동생 용돈만은 절대로 끊을 수가 없대요. 줄이기도 싫대요.

 

근데 여동생한테 주는 용돈이 도저히 무시 못 할 액수입니다.

 

달달이 30~50만원 정도 돼요. 동생이 뭔가 갖고 싶다고 하면 추가로 더 주는 일도 몇번 봤고요.

그렇게 주다보면 한 달에 70씩 주는 일도 있고 일 있으면 선물도 따로 하고..

 

동생이 착해요. 정말 착합니다. 노는 것도 좋아하고 꾸미는 것도 좋아하는데 오빠한테 받은 돈 놀고 꾸미는 데 쓰지만은 않아요. 그 돈으로 집 냉장고도 채우고 생필품도 사나르고 해요. 대가족이니 어쩌면 용돈 대부분을 거기에 쓸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런 돈은 또 아버님께 고생한다며 따로 용돈으로 받고, 가끔 오는 큰형님이 한번씩 돈 쥐어주고 둘째 형도 용돈 조금씩 준다고 하고..

 

저 정도면 조금은.. 조금 정도는 줄여도 될 것 같은데 남친은 절대 안 된다며 저와의 싸움까지도 불사하네요.

 

어머님 안 계시고, 여동생이 여자라고 어릴 때부터 살림을 돌보고 하더래요.

남친 고3 때 중학생이던 여동생이 점심 저녁으로 도시락 싸주고 간식 챙기고 그렇게 뒷바라지 했다네요. 대학 때부터 가족 얘기 나오면 그 얘기, 술 마셔도 그 얘기라 만나보기 전부터도 대견하다 싶었고 참 착하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제 잘 돼서 여동생한테 잘 한다는걸 어떻게 말리겠나 싶었는데 액수는 날이 갈수록 조금씩 더 커지고.. 이제 결혼도 할 건데 그건 좀 많은 것 같다고 몇 번 얘기를 해보다 한번 크게 싸우고 헤어질 뻔도 했었어요. 간신히 화해하고도 하는 말이 그 부분만은 건드리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그 뒤로 더 말은 안 했지만 맘에는 계속 남아 있었어요.

 

신혼 때는 괜찮겠죠. 저도 버니까요.

 

그렇지만 아이를 가지고 제가 일을 쉬게 됐을 때, 시댁에 월 100 가량이 나가고 남은 수입으로 내 가정이 괜찮을까 걱정스러워요. 제 나이가 있으니 아이도 빨리 가져야 할 것 같은데 그동안 월 100씩 더 저축을 해도.. 참..

 

아마 시댁 사정이 그런 이상 큰 일 생기면 그 부담의 50%는 저희한테 올테고, 그런데도 여동생 용돈 문제만 나오면 그 유한 남자가 짜증스러운 기색까지 보이며 완강하게 쳐내고.. 여우 같은 큰형님과 곰 같은 작은형님 사이에서 치일 걱정이며 일전 제사 때 봤던 집안 분위기 생각하니 참 겁도 나고.. 생각을 하다 보면 맘에 걸리던 다른 사소한 문제들까지 줄줄이 크게 생각 나고, 결국은 머리 아파서 결혼 접고 싶은 마음마저 들어요.

 

저 내 아가씨 될 사람한테 용돈 아예 안 주고 싶고 그런 건 아니예요.

다만 어떻게 하면 그 액수를 줄일 수 있을지.. 남친 말대로 애한테 주는 돈 갖고 내가 괜히 이러나 생각까지 들면 제 자신이 참 한 없이 치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 근데 그렇게 애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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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nickname|2013.11.22 11:38
님. 다르게 생각하면 아가씨가 저 집안의 기둥이에요. 저 아가씨가 살림하고 실질적으로 시어머니역할 다 하시는데요. 그리고 본문에서도 큰형님 작은형님은 실질적 도움이 못된다 하시잖아요. 아가씨가 안하시면 결혼하시고 님이 해야될 일이 될 확률이 100에 수렴합니다. 반대로 친정에서 여동생이 부모님 모시고 다른 남자형제들 밥 챙겨주고 집안일 한다고 하면 오빠로써 단돈 얼마라도 보내고 싶어지지않을까요?
베플찹쌀떡|2013.11.22 08:48
지금 남친하고 결혼하고 싶으면 남친이 자기 본가에 쓰는 돈 참견해선 안되고, 그러고 살 자신 없으면 쫑내야 한다. 남친하고 결혼은 하고 싶은데, 돈 다른데로 새는 건 못참겠다? 그런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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