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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접할 수 없는 일곱살 아드님과의 대화 3

곰돌짱 |2013.11.26 11:14
조회 73,427 |추천 199

7개월만인가요 철수(가명)엄마입니다 ㅎㅎㅎ

항상 빵빵터지는 일화도 없고 해서 잠잠했다가

그동안 에피소드도 하나둘 생기고... 결정적으로

이번이 마지막일 수 밖에 없어서

왜냐면... 한달뒤면 8살이니깐요 ㅎㅎㅎㅎ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자 또한번 글올립니다

그리고 학교가서 알거 다 알게 되면 이런 소소한 순수함은

끝이겠죠? ㅠㅠ 슬픕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왠지 부모마음은 허전하네요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참고로 논란이 많은 제목의 아드님은 웃자고 한건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이 많더라고요

아들가진 유세아닙니다 전 딸이 좋다는...

이어지는 글이라 바꿀수도 없고...;;;;;)

 

 

 

1. 요즘 한글을 떼고선 이것저것 글 읽는게 신기한 철수

어느날... 매주 금요일 보내주는 유치원 안내문을 읽더니

(일주일간의 계획, 알리는 내용등이 있음)

"엄마... 엄만 좋겠다 상도 받고....."

?

??

???????????????????

이건 무슨 뜬금포... 왠 상?

뭔가 싶어 안내문을 보는데 평범함....머지... 하고 뒤를 봤더니.... 풉

 

현명한 부모님상

 

어머니상

ㄱ횆ㅁ되ㅏㅓㅎㄹㅇ;ㅣ험

ㄷ좻호재호;ㅐ햐ㅗㅁ;ㅐㅑㄷ

 

아버지상

ㅇ뢰ㅓㅗ애햐ㅐㅈ돗ㅈㅎ

올야홷ㅈ고핻ㄱ;호ㅔ;ㄱ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뒷면에 부모님들 읽으라고 한번씩 좋은 글귀를 넣어주시는데

머... 좋은 부모가 되려면 어케 해라 이 내용이었는데

제목이 어머니상, 아버지상....

철수는 왜 엄마 상받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집에서 키우는 터키쉬앙고라 고양이 보리

현재 세살쯤됐음.... 나머지 코숏두마리와 요키강아지 한마리는 13살 노묘,노견

그리고 아무래도 외모도 보리가 젤 이쁘고 그래서

철수가 아주 좋아함

사실... 코숏두마리와 요키가 철수에게 관심이 없음 ㅠㅠ

그날도 보리 안아볼거라고 도망가는 보리잡고 놀고있던 철수

어려서 그런가 보리는 사고도 많이 침

"철수야 보리 혼나야되겠다 진짜 뭐야 이게"

이러고 성질내고 있는데

"엄마... 보리는 아직 아기잖아 그리고 귀여우니까 봐주자"

헐... 요놈보소

"아들 아무리 어려도 잘못했으면 혼내야지"

그랬더니 철수왈........

 

"엄마 원래 아기들은 다 그렇게 사고치고 말안듣고 그러는거야

뭘 그런거 가지고 그래"

 

ㅡ.ㅡ;;;;;;

아... 네... 그래서 너도 그래요?

 

 

 

3. 철수는 맞벌이 엄마때문에 유치원 종일반

이제 7살 학교갈 준비도 해야되고 미술학원도 다님

유치원 -> 미술학원 -> 유치원 -> 집

그날은 어버이날 전날인가 암튼 그때쯤이였음

미술학원에서 어버이날 선물을 만들어서

유치원으로 돌아왔는데

그게 조그만 거울 뒤에 카네이션 모양 천을 붙여

장식한 핸드폰 줄같은거 였음

엄마가 데리러 오니까 그걸 들고 내려오고 있었음

그때 유치원 선생님 철수한테 장난치기 시작...

"철수야 그거 뭐야 너무 예쁘다 선생님 하나 주면 안돼?"

(어버이날 선물인줄 알면서 일부러 장난)

그러자 철수...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하는 말이..

 

"선생님 이건 부모님 선물이라 안돼요

그대신 선생님한테는 내 마음을 줄께요"

 

 

 

선생님, 나 빵터지고... 아... 닭살.... 여전히 닭살멘트의 달인 철수군 ㅋㅋㅋㅋㅋㅋㅋㅋ

 

 

 

 

4. 한번은 철수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더니

선생님들 모두 나와서 나에게 하소연을 함

철수가 이 선생님이 젤 이쁘고 그 다음은 누구고

누구 젤 못생겼다 그랬다며 못됐다고...

알고보니 그 날은 내가 아들 데리러 좀 늦게 갔더니

그날따라 다른 애들 다 일찍가고

철수 혼자 선생님들이랑 놀고 있었음

장난기가 도진 선생님들... 또 철수에게 물었음

철수야 선생님들 중에 누가 제일 이뻐?

그랬더니 철수... 냉정하게 선생님들 외모순위를 매김

꼴찌한 아줌마샘... 멘붕 ㅋㅋ

1등은... 멀대샘(키가 엄청 큼)이었는데

객관적으로 1등은 아니었는데 멀대샘을 아들이 젤 좋아함

이거... 공정한 심사가 아닌데? ㅋㅋ

암튼 그 얘길 듣고 웃으며 철수에게 그랬음

"철수야 그럴땐 선생님들 다 이쁘다고 하는거야"

그랬더니 철수

 

"안돼... 다 이쁘다고 하면 멀대샘이 섭섭해하잖아"

 

다른 선생님들 야유...

자기 좋아하는 선생님이 젤 이뻐야 되서 그렇게는 못하겠다 함

커서 니 여자는 잘 챙기겠다... 누구 닮은거니

아빠가 널 좀 보고 배워야될거인데...

 

 

 

 

5. 캠핑을 자주 다니는 우리 가족

며칠전 사촌오빠네 가족과 같이 캠핑을 갔음

사촌오빠의 와이프는 나보다 어리지만

나한테는 새언니가 되므로 나는 언니라 부르고

언니는 나를 아가씨라 부름

우리의 대화를 한참 듣고 있던 철수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물음

 

"우리 엄마 아줌만데 왜 자꾸 아가씨라 그래요?"

 

이노무자슥... 그래 나 아줌마다 왜

 

 

 

 

6. 이건 내가 아들에게 정말 감동받은 이야기

 

얼마전은 철수의 외할머니 생신

아들에게 외할머니 드릴 편지를 쓰자고 했음

서툰 한글로 쓰기 시작함

할머니 또 산에 같이 가요

어쩌구 저쩌구....(철수는 돌무렵부터 외할머니와 등산파트너

지금은 수준급)

할말 다 적더니 곰곰히 생각하다 한마디 더 적음

 

할머니 엄마를 낳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헉... 절대 내가 시킨거 아님

게다가 난 저런 멘트 생각도 못하는데...

순간 넘 감동받아서 물었음

 

철수야 왜 할머니가 엄마 낳아줘서 고마워?

 

 

"할머니가 엄마를 낳았으니까 엄마가 지금 이렇게 날 지켜주잖아"

 

 

 

통곡 녹음할걸 녹음할걸...

철수야 앞으로 감동멘트할땐 미리 예고 좀....

 

 

 

 

7. 이건 19금..... 미성년자는 죽 내려주세염....ㅎㅎ

 

철수 샤워 중... 철수 또 뜬금없이 하는 말

 

"엄마 난 커서 아기 두명 낳나봐"

 

응?

뭔 소리? 왜?

 

"내가 고추 만져봤는데 알이 두개 있어 그러니까 아기 두명 생길거야"

 

 

부끄부끄부끄

머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그걸 그렇게 생각하는지 신기할 따름... ㅋㅋ

철수의 순수함을 지켜주기 위해 아.. 그런가보다했음

 

그럼 온 세상 남자들은 다 애 둘만 낳아야겠네 ㅋㅋㅋㅋ

 

 

 

 

이상 에피소드 끝입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매 순간이 감동과 놀라움의 연속이죠

힘들고 짜증나도 그런것때문에 이겨낼 수 있나봐요

부모님들 항상 힘내시고

요즘 안좋은 일들 많은데 아이들을 지킵시다

그럼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네요

우리 아들은 내년에 8살 드디어 사회로 학교로 갑니다

잘해낼수 있을까 걱정이네요

잘하겠죠 ㅎㅎㅎ

어쨌든 그동안 댓글 달아주신 분들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아기 부모님들 화이팅!!!!!!!!!!!!

 

 

 

 

마지막 글도 오늘의 톡이 ㅠㅠ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쓴글들과 댓글들은 인쇄해서 아이 앨범에 넣어줄 생각입니다

커서 분명 좋은 선물이 되겠죠

저희 아이에게 좋은 선물을 주신 여러분 사랑해요 ㅎㅎㅎ

마지막으로 인증샷남기고 갑니다

생각보다 귀엽지 않아요 이제 다 컸으니까요 ㅎㅎㅎ

그리고 아이글에 악플은 삼가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문제의 카네이션 ㅎㅎ

 

 보리에요

집에 택배박스만 생기면 보리집 만들거라고 오리고 붙이고

보리사랑 대단합니다 ㅎㅎ

 

770M 산 정상에서 인증샷...

외할머니랑 갔을때에요

전 산 5분만 올라가도 사경을 헤매는데요 ㅎㅎ

 

 

이 사진 진짜 웃기지 않나요?

일부러 한게 아니구요 그냥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가 ㅋㅋ

미용실에서 저렇게 하기도 힘들겠어요 ㅎㅎㅎ

 

 

이모, 삼촌들 안녕히~~ ^^

추천수199
반대수9
베플기발해|2013.11.27 09:16
알 두개 ㅋㅋㅋㅋ 빵터짐ㅋ 어케 그런 생각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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