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만나다 여름에 헤어진 여친이 있었습니다.
오래 사귀면서 추억도 정말 많았고 서로 좋아하기도 많이 좋아했어요..
근데 이친구가 상당히 자존심이 쎘어요. 누가봐도 자기가 잘못했는데 오히려 큰소리치는?
그런것땜에 좋아하면서도 서로 많이 힘들었어요.. 저는 이친구가 그런 모습 보이고
자존심 센 성격상 애정표현 잘 안하고.. 이런것땜에 신뢰감이 많이 떨어졌구요..
날 사랑하긴 하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그런것땜에 제 자존감도 많이 무너졌었고
이친구가 이럴수록 더 집착하게 되고 애정표현 갈구하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됐네요..
그러다가 헤어지기 3주 전쯤, 이친구가 잠시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는 겁니다..
저는 이친구가 낌새가 조금 이상한걸 느껴서 그러자고 했고..
근데 3주가 지났을때, 이친구가 술마시고 핸드폰을 잃어버렸단 소식을 전해듣고..
제가 사귀면서도 정말 많이 좋아했기땜에 이것 저것 많이 챙겨줬었거든요..
이벤트도 정말 많이해주고.. 그런 심리가 있다보니 제가 핸드폰 단말기를 사서
가져다주려고 이친구 집 앞에 찾아갔습니다.. 그냥 그땐 힘이 되어주고픈 맘 뿐이었거든요..
이친구가 핸드폰이 없는 상태였기 땜에 몇시간을 기다리다 마주치게 되고..
불같이 화를 내더군요.. 누가 이런걸 해달라 했냐고.. 화가 난다고 헤어지자는 말과 함께요.
물론 나중에 생각하면 제가 잘못한것도 맞아요... 이게 헤어지잔 말이 나올 정도로까지
잘못인가.. 몇번을 메달리다가 어쩔수 없이 놓아 줬습니다..
그러다 3주가 지나 우연찮은 일이 생겨 연락을 하게 되고..
그렇게 이별 후 4개월이 지나도록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몇 번 만나기도 했구요.
시간이 지날수록 미련은 남지만 제 맘도 조금씩 편해지더군요.. 다시 만나고 싶단 마음도
절반쯤은 닫히고.. 그러다 며칠 전 둘이서 술을 먹게 됐어요.
이친구가 평소엔 그래도 거리를 두려 하는 편이었는데 술이 조금 들어가니 너무 친근하게
굴더군요.. 자기가 만난 사람중 제가 제일 다정했었다 그러고
제 어깨에 기대기도 하고 저는 가만히 있는데 안기기도 하고
심지어 제 입술에 키스까지.. 그러다 제가 너무 잘지내는것 같아 싫다는 말도..
이러다 보니 다시 마음이 너무 살아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다음날 술이 깨니
그저 실수였다 미안하다고만 하고.. 그후로 며칠 더 연락을 주고 받다가
이건 정말 아닌것 같고.. 그만하고 싶은 맘에 이 친구한테 줄것도 있고 받을것도 있어서
날을 잡아 한번 보기로 했었습니다. 근데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던 술을먹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더군요.. 5년이란 기간.. 결코 짧지 안잖아요...
낮에 카톡으로 그런 말을 건네고 한편으론 후련하긴 하지만 가슴이 너무 아파
집에서 혼자 울면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하하 밤중에 왠걸?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이 친구의 남자친구라는 겁니다.. 참고로 이친구는 이 4개월 동안 남친이 생긴 티는 전혀
안냈었구요... 그냥 자기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귀고있진 않다는 식으로 말했었고..
암튼 그남자는 저한테 연락하지 말라그러고..
저는 연락하지 않겠다.. 솔직히 남친 생긴지도 몰랐다는 말을 하고 이런저런 얘길 하는데
이남자가 술을 좀 마셨는지 막 욕을 하는겁니다.. 입에 담지도 못할 쌍욕을 하고
협박을 하는데 어이가 좀 없더군요.. 전여친이랑 같이 있는 자린데도 그러는게..
그리고 바로 전여친과도 통화했는데 제가 잘못했다는 식의 말들...
아무튼 저는 정말 좋게 전여친과의 좋은 추억만을 안고 끝내려 했고.. 그런마음 다 전했음에도
마지막에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솔직히 저녁까지만 해도 그리운 맘도 있고
애틋했지만 지금은 너무 미운 맘만 드네요... 더 어이없는건
이 남자랑 알고보니 저랑 헤어지기 전, 그러니까 잠시 시간을 갖자고 했던 그때부터
썸을 탔더라구요... 그러다 저랑 헤어지고 얼마 안되서 사겼고..
그래놓고 저한텐 남친 없는척하고.. 새벽에 술마시고 전화하고..
비록 취했다지만 키스하고 저한테 미련 남은듯이 마음 흔들어놓고...
5년을 자기야 자기야 하면서 서로 사랑했는 사이인데 어떻게 이러죠...
배신감이 너무 큽니다...
근데 이 순간도 바보같은건.. 사귄지 얼마 안된 여친 앞에서 쌍욕하는 그런 남자 만난 전여친이
너무 불쌍한 겁니다... 솔직히 나중에 힘들어질게 뻔히 보이고...
어찌됐든 불쌍한건 불쌍한거고 정내미가 확 떨어지네요.. 에휴..
다시는 여자를 못 믿을것 같습니다.. 상처가 너무 커요...
술을 마셔서 글이 좀 횡설수설 하구요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