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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골의 전설...(8)

희야령 |2013.11.28 11:58
조회 1,260 |추천 7

깊은 밤 잠은 오지 않는다, 숲 사이로 불어 오는 바람이 세상의 소리를 담고 있는듯 하다. 하늘 위로 떠 있는 달은 청하하기 이를때 없고, 그 달빛 아래로, 서서히 한 여인의 모습이 엉켜가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낯설지 않았다...

아주 오래 전 나에게 찾아와. 나에게 이런 현상을 일어나게 한 그 여인, 얼마전 호수 사건 이후로 더 이상 날 찾아 오지 않았던 그 여인이었다..

그 여인은 그렇게 서서히 모습을 들어 내더니 나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머리를 쓰담었다. 그것은 마치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어루만지는것 같았다. 포근한 느낌, 세상에서 가장 평안한 안식처의 느낌, 그런 느낌이었다.

어느 순간 스르르 잠이 들었다. 온 몸을 웅크린채, 무릎을 가슴으로 끌어 당기며, 양팔로 발목을 잡아 끌어 올렸다. 그리고 가만히 숨을 몰아 쉬기 시작했다. 마치 태초의 숨을 몰아쉬듯 그렇게 말이다, 순간 주변으로 소용돌이치며 일어나는 불꽃이 있었다. 그 동안 나를 통했던 많은 영혼들의 모습이 보였다. 마치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듯 그렇게 나를 둘러싸고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내가 웅크리고 있는 몸을 펴고, 무엇인가를 하기를 바람 하는듯한 눈을 한채.....가슴이 뭐라 말 할수 없이 아려오는것 같았다. 그리고 내 주변에 인물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들어 냈다. 그리고 나에게 이별을 고하듯 씁쓸한 눈빛으로 인사를 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홀연히 하나, 둘 어디론가 떠나갔다. 헌데 아무렇지 않았다. 슬프지도, 혼자라는게 두렵지도 않았다. 마냥 편안했다. 마치...엄마의 품속 아이처럼, 아니 엄마의 자궁 속 태아처럼, 마냥 평안했다, 나를 비웃는 영혼들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평안함 그 자체였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태아처럼...그래 지금 난 태아가 되어 있는듯했다. 따뜻한 양수가 내 온 몸을 감싸않았고, 태줄로 연결된 엄마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져 왔다. 그 상태 그대로 눈을 떴다...여전히 달은 그 자리에 있었고, 달빛 아래로 엉켜갔던 여인의 모습은 달빛에 녹아 반짝이는 별이 되었다. 저 높은 하늘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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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형사는 뭔지 모르지만 두려웠다. 무엇보다 지금 정훈이 하고 있는것이 두렵기만 했다. 무섭다기보다는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이었다. 정훈의 말대로 별 일은 일어나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여진의 시체가 발견 된 공사 현장, 지금은 공사가 중단되어, 여기 저기 건축 자제들이 너불어져 있고, 왠지 모를 음산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정훈은 자신에게 여기 서서 꼼짝 하지 말라고 말 하고선 여기 저기를 돌아 다니며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어떤 나무와 돌에는 노란색 부적을 붙이고, 어떤곳은 땅을 파서, 대나무 가지나, 방울을 묻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중심으로 원형 세개를 그렸다. 마치 올림픽 오륜기중 동그라미가 두개가 빠진 형태, 집합 공부를 할때 보았던 원형의 일부가 다른 원형과 합쳐진....그런 것을 막대를 가져다 그려 놓았다. 그리고 그 중앙에 자신을 세워 두웠다...

"김 형사님 저기 저 쪽 산이 보이죠?"

"아..네...보입니다. 달이 밝아서인지 아주 멀리있는데도 또렷하게 보이네요..그런데 정훈씨 지금 뭘 하시는겁니까?"

"네 별건 아니에요, 그냥 지금 제가 하는것은 마방진을 응용한 방어막 같은거에요, 이렇게 해 두면 별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뭔가를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은 여기가 어떤 결계가 쳐져 있다는것을 느낄꺼에요!"
"그런 결계 같은것은 오히려 이곳을 숨기려고 하는거 아닌가요?"

"네 맞아요 보통은 들키지 말아야 할곳을 가리기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것이 바로 결계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알만한 사람들은 찾아 와야 하기에 그렇게 해 둔겁니다.."

"네 그럼 누가 이곳에 와야 한다는 소리인가요?.."

"조금 있음 알게 됩니다 그리고, 김 형사님이 찾는 사람도 올꺼에요..."

김 형사는 내심 기대가 되었다. 이번 일을 겪으며, 꼭 필요로 했던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고, 지금 돌아가는것으로 보아서는 자신이 개입될 수 없는 일일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도 무엇인가 필요가 되는일이 있어 그 존재가 자신에게 모습을 들어 냈을꺼라는 생각을 했다...그런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던 김 형사는 깜짝 놀랐다...근방까지 앞에 있던 정훈이 보이지가 않았다...놀라서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찾았지만, 정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러고 있는 순간 어디선가 불덩이 하나가 날아와 자신의 눈을 강타하는것을 느꼈다. 움찔거렸지만, 뜨겁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 불덩이가 눈에 와 부디치고 나자 다시 눈 앞에 정훈의 모습이 보였다...

"놀라셨죠? 하지만 지금 제가 김 형사님 눈에 붙인 부적은, 음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것이니 놀라지 마세요, 이곳은 우리나라에서도 음기가 강한곳중 한곳입니다. 아까 보았던 그 산 중턱에 바위가 하나 있어요, 그 바위가 바로 이곳으로 모이는 음기를 중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곳의 음기가 언젠가부터 세어나가기 시작한것 같아요. 실제 그 음기를 누르고 있던 바위의 위치가 조금 바뀌었다는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이곳은 지금 무엇인지 모르지만 강한 음기가 응집되고 있어요,제가 아는것은 여기까지에요, 이 다음 일은 저희 어머니가 오시면 알려 주실꺼에요.....

그러고 보니 김형사는 지금 대낮도 아닌데 마치 대낮처럼 사물이 또렷하게 보인다는걸 깨달았다. 아마도 부적의 힘인것 같았다. 정훈은 여전히 바쁜것 같아다, 무엇인가 자신도 도와주려고, 발을 띄려는 순간 어디선가로부터 노기띤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가만히 있어!!, 움직이면 지금 저 녀석이 애써 치고 있는 결계가 완성도 되기전에 깨어질께야."

김형사는 놀란 가슴을 추스리고, 목소리가 들린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자신도 알고 있는 여정과 여정의 부축을 받고있는 한 노파가 서 있었다. 외모로 보아서는 상당히 나이가 많이 들어보였다, 그리고 외모와는 다르게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낼 만큼 뭔가 기운이 느껴졌다...

"다 되었느냐?"

"네 어머니 거의 완성이 되어갑니다, 이제 마무리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구지 이런걸 해야 할까요?"

"그래 해야 한다, 오늘 이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나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여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한다, 그 아이는 아직 오질 않았느냐?"

"네..형은 아직 소식이 없네요..알고 있다면 오지 않을까요? 지금 어디 있는지 연락을 취하지는 못했지만, 메모를 남겨두었어요.."

"아니다. 올게다. 직접 이곳으로 올꺼야.그 녀석 아마도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올게다, 누구보다 힘든 결정을 해야 할게다. 아직은 뭐라 말 할수 없으나 오늘 그 누구보다 힘든 결정을 해야 할게다....."

어머니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고는 하늘 위 밝게 떠 있는 달을 올려다 보며 한숨을 깊게 내 쉬었다. 김형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여정을 바라다 보았다. 울었는지 두 눈이 퉁퉁 부어 있는 여정은 굳은 결심을 한듯 입을 꾹 다문채, 정훈이 어머니라고 부르는 노파의 팔에 팔짱을 낀채 가만히 서 있었다...그 들의 대화에 도저히 끼어 들수 없던 김형사는 노파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밝혔다..

그러자 어머니라 불린 노파는 김형사를 보고 한마디 했다...

"모든것은 인연이 닿는대로 될겁니다"

무슨 말인지 알알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여정의 표정을 보고 자신도 뭔지 모르지만, 오늘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그것을 하고 말꺼라는 굳은 결심을 하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정훈이 모든것을 마무리 했는지, 그만 그 자리에서 나와도 된다고 했다. 김형사는 오랜 시간 그곳에 서 있었던지라 다리가 저려왔다.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지만, 절뚝이는 모습은 눈에 확연히 들어 왔다.누구보다 여정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일 들었다. 하지만 여정은 그런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표정을 하고, 김형사가 비켜나자 그 자리에 세겨진 패러다임을 응시했다.

어머니는 여정을 그 패러다임 중앙에 서라고 했다, 그리고 그 패러다임의 외각선에 무엇인가를 부었다. 그것은 닭의 생피였다. 그 피가 원형을 따라 흘러들었다. 그리고 이내 사방에 정훈이 심어둔 것들에게서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떤것은 빛을 발했고, 어떤것은 우웅....하며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네 빛도 사라지고, 우웅하는 울림도 사라지자, 여정이 서 있는곳, 그 땅에서 패러다임의 모습 그대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에 여정의 모습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놀라운것은...................................................................................

추천수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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