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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후반. 제일 소중한 친구로 인한 고민.

바람잘날없다 |2013.12.17 01:51
조회 439 |추천 0
안녕하세요. 제가 판에 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평소 판을 보면 좋은 댓글 올려주시는 분이 많길래 조언한마디 듣고 싶어 이렇게 용기내게 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제일 친한 친구로 인한 고민인데요.
저는 고등학생때부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베프가 한명 있습니다. 고 1때부터 인연을 맺었으니 올해로 십년이나 되었네요.
저는 현재 갓 대학을 졸업하여 고시를 준비중인 고시생 입니다. 친구는 편하게 A로 지칭할께요. A도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얼마전 이쪽으로 길이 아니다 싶어 그만두고 취직했습니다. 같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절 많이 이해해 준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친구가 직장에 잘 다니고 있는지 안부겸 인사차 전화를 했습니다. 친구는 다행히도 직장을 잘 잡아서 취직후로 목소리가 많이 밝아졌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일하는게 힘들지 않다는둥 또 적성에 맞는 일을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에 저도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A는 정말 많이 힘들어 했거든요. 하지만 전 고시생활이 나름 버틸만하고 공무원 쪽으로 꿈이 확고하여 조금 더 도전을 해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런점에 대해 상세히 A에게도 이야기 했는데 그날 전화에 저에게 이러는 겁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게 어떻겠냐고....

이런말을 처음 듣는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전 고시생활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친구이기에 절 많이 생각해서 해주는 충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막 마음 다잡고 달려가는 중인데 몇번째 저런말을 하니 그 날은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그러더니 A는 저에게 우리 조만간 한번 보자는 이야길 했습니다. 이 친구가 술을 마시지 않는 친군데 자기 요즘 직장에서 마셔버릇 했더니 술이 늘었다면서 만나서 술 한잔 하자구요. 그냥 농담하는 줄 알았습니다. 시기상으로 모든 때가 다 중요하지만 고시는 2월 말쯤 1차 시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정말 중요한 때입니다. 제가 농담으로 웃어 넘겼더니 자기 농담 아니라면서 진짜 술 한자 하자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1차가 얼마 안남아 좀 부담이 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제 이야길 듣더니 웃으며 아직도 2개월은 남았는데 부담이 된다니 웃기다는군요. 그때부터 기분이 나빴습니다. 시간상 더 통화는 못하고 그렇게 전화를 끊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나쁜겁니다. 저는 이 친구가 시험이 있다하면 그 2-3개월 전으로는 연락이나 약속도 삼가고 최대한 배려를 해주었는데, 또 항상 친구가 시간낭비가 될까 싶어 버스비에 제 시간 버려가며 늘 A가 사는곳 반경 50M 이내로 손수 만나러 가고, 가서 밥까지 사주고 오고 제 입장에서는 정말 친구입장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화를 시작으로 그동안 친구가 저에게 했던 행동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겁니다. 사실 고등학교때 잠깐 성적에 예민하여 친구랑 얼굴을 안보고 지냈던 적이 있습니다. 이친구랑 저랑 같은학교 같은과를 지망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또 공교롭게 외교부 입사하려는 꿈까지 같아서 급수는 다르지만 거의 같은 부류의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이상하게 이 친구하고는 벽이 있는 느낌이 들어서 유일하게 성적이나 공부에 관에서만 이야기하기가 꺼려지더군요. 여태껏 이런점들이 제 자신이 너무 예민해서 그런거라 생각하고 제 탓을 해왔습니다. 이 외에는 모든게 잘 맞는다 생각했고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이 많이들어 제 추억의 일부라 생각하며 정말 소중히 여기던 친구였거든요. 서로 집안 이야기도 터놓고 할 정도로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전화할때마다 이 친구는 저한테 묻는 질문이 너 지금 뭐해? 입니다. 보통 이런 질문들 친구한테 전화로 많이 물어보시나요? 만나려는 약속을 잡으려는게 아니라 늘 전화하면 묻는 첫마디가 지금 뭐하냐는 겁니다. 그걸 시작으로 뻔히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거 알면서 요즘은 뭐하고 사냐는지 등등 제가 늘 똑같이 대답해도 똑같이 질문합니다. 웃긴건 제가 똑같이 물어보면 늘 이 친구는 나야 늘 그렇지 뭐 이럽니다. 우리가 그냥 연락하는 사이도 아닌데 이런 형식적인 이야기 하고 있는거 보면 좀 웃깁니다. 또 늘 만나고 싶다해서 늘 제가 A가 사는 곳으로 버스를 왕복 한시간 반이나 타고 만나러 갔는데도 지금은 취직했으면서 절 만나러 온다는 이야긴 하지 않네요. 나오라고만 합니다.

한번은 만났을때 가방정리를 하는데 제 가방에 들어있는 책을 보더니 굳이 꺼내서 보여달라네요. 책 제목을 알아두려는 것처럼 보이는건 제 착각일까요. 이외에도 속으로 생각한 것들이 많은데 글로 쓰려니 더 생각이 안나네요.

네. 저 지금 이 친구때문에 너무 속상합니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제가 너무 싫고, 저는 정말 소중한 친군데 A는 제가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걸 싫어하고 경계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것도 정말 속상합니다. 다를 친구에게는 말할수도 없어 엄마께 말씀 드리니 친구가 경계한다며 너무 속 주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엄마가 제편을 들어 같이 선입견을 갖고 하시는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전 늘 이 친구가 잘되길 바라는데 이 친구는 제가 공무원이 된것도 아니고 시험준비 하는것 만으로도 경계한다는 생각에 너무 슬픔니다. 새벽 두시가 다 되어 가는데 잠도 안오네요. 내 평생은 재산이라 생각했던 내 친구가 날 경계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껀가요. 아님 제가 오바한다고 따끔하게 한마디 부탁드릴께요. 객관적인 입장에서 충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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