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달도 채 안남은 가까운 미래에 결혼을 앞둔
20대 여자입니다.
결혼식이지만 예단이다 뭐다 많이 생략하는 와중에도
챙길 것이 많아서 스트레스 받는 와중에
최고로 헷갈리고 신경쓰이는 일이 생겨
이렇게 많은 분들께 조언부탁드립니다.
사전설명이 길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만남자체가 좀 특별했습니다.
(그치만 그저 저희 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죠~)
20대 중반의 저는 오래 사귄 남자와 헤어진지 1년이 되었었고
1년동안 힘들어도 나름 승진도 하고 나만의 생활을 확실히 만듦에 자축하며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거창한 그런건 아니였고 고모가 미국에 살고 계셔서
고모도 볼겸 내 자신에게 상도 줄 겸 계획한 여행이였습니다.
가려고 준비하다보니 초등학교 동창 중 한명이
그 도시에 살고있단 걸 알게 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도 아니고 초등학교 동창인데 뭘 굳이라며
의아해하실 분들이 계실 것같아 덧붙이자면
저ㅎ 초등학교 동창모임은 신기하리만큼 유지가 잘되었고
나름의 페이스북그룹, 단체카톡방은 기본이고
그 미국에 사는 친구가 귀국할 때마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모이는 돈독한 관계입니다.
하지만 왠만큼 큰 친구모임들 안의 관계들이 그렇듯
그 친구와는 특별히 친하진 않았고 그저 모임에서 보고 따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그 곳으로 간다고 단톡방에서 이야기를 하니
그 친구가 오면 당연히 날 만나야하지 않겠냐고 처음부터 이야기를 해서 그러겠노라 약속을 했고
미국에 도착해 둘째날 그 친구를 만났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그 다음날 자기가 하는 축구모임이 있는데
형들이랑 친한 사람들이랑 모여서 연말파티를 한다는 거에요,
이럴 때 아님 이런 파티를 언제 네가 가보겠냐며 같이 가자더군요.
전 그래 재밌게 지내려왔고 어릴때 피아노 연주회 이후 아주 오랜만에 드레스 아닌 드레스도 입어보고 재밌겠다 싶어 흔쾌히 응했고 다음날이 되어 파티에 갔습니다.
차가 없던 그 친구는 차가 있는 친한 형과 함께 저를 집 앞까지 데리러왔고
그 형이 지금 제 신랑입니다.
이상하리만큼 강렬했던 첫 느낌과
이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생각이 처음 눈 마주치던 그 때에들었고, 그런 느낌은 처음이였기에 당황했었죠.
하지만 저 혼자 느낀 감정이 아니였고 남자친구도 절 보고 이 사람이다 싶어 제게 연락처를 물었고
그 날부터 저희는 연락을 하기 시작했죠.
한달뒤 이미 귀국한 저를 보러 남자친구가 한국에 오며 저희는 진지하게 만나기 시작했고
일년 장거리 연애 끝에 남자친구는 아예 한국에 들어왔고
만난지 일년 반만에 프로포즈를 받고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그 때부터입니다.
아니, 사실 간과했지만 그 전에도 그런 일이 있곤 했죠.
페이스북이나 남자친구의 SNS에 데이트사진이나 그런 게 올라오면 어김없이 그 친구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내가 해준 커플인데 전쟁 좀 그만하고 사이좋게 좀 지내'
라는 댓글이 시작이였습니다.
저희 커플은 싸움이라고는 남은 돈까스 조각 하나를 서로 먹이려고 투닥이는 정도밖에 해본적이 없고
장거리 연애였기 때문에 더욱 애틋한 마음이 커서 싸운 일이 없는데
무언가 아는게 있는 것처럼 싸우지말라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죠.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내가 이어줬으니까 이렇게 맛난 거 먹으려면 내게 기도하고 먹어' 라는 댓글을 달더군요.
사실 그 당시 저희는 얘 또 왜이래ㅋㅋ 라며 넘기곤 했었죠.
그 후에도 전 별다른 말 한적이 없는데 여기가 니가 말한 거기냐는 둥,
싸우지말라고 하지않았냐고 내가 너희때매 악몽을 다 꾼다는 둥 이야기를
단체카톡방에서나 댓글에 많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전 남자친구가 따로 이 친구에게 고민상담을 하는 건지 심각하게 미안해하며 걱정했더니
남자친구는 오히려 제게 이 친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한 거냐며 자기가 더 잘하겠다며 다짐하더군요.
근데 요새 이 친구가 대하기 더욱 더 힘들어졌습니다.
단체카톡방에는 물론이고 모든 sns의 결혼소식뿐만아니라 저의 그리고 남자친구의 개인적인 회사사진이나 이런 곳에도
'소개팅을 주선한 내겐 뭘 해줄거냐'
'형이랑 너 나 아니면 만날수나 있었겠냐'
'그냥 때울 생각마라 물질적인걸로 면세품초과금액 (미국400달러) 이상되는 거만 받겠다.'
라며 댓글을 달고 있네요..
처음엔 장난이겠지 생각했는데 이미 두 세달 내내 저렇게 이야기하니까 저희에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저희가 그렇게 넉넉하게 하는 결혼도 아니고
부모님 도움없이 정말 조촐하게 하객분들도 100분이내로 모시고
특별하지만 소박한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는걸
제 동창들은 이미 다 알고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이라 어설프고 조촐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들과 가족분들만 모셔서,
너희가 잘사는게 최고라는 양가 부모님 허락하에
축의금을 생략하는 것 또한 모두 알고
예물 혼수 예단 같은 절차도 생략한 것도 알고있구요.
그 친구 말대로 그 친구아니였음 절대 못만났을 인연이라는 걸 알고 있기때문에
남자친구와 저는 큰 건 아니지만 괜찮은 선물 하나는 해줘야하지 않을까,
싶었던 상황이지만 끝없는 성화에 다른 동창들은 그냥 무시하라고 됐다고 하고있고,
또 친구가 금액까지 책정해주며 끈임없이 댓글과 카톡을 하자
남자친구는 화가나서 됐다고 아무것도 해주지 마라고 하는 상황이에요.
사실 그 친구덕에 만난 제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그게 소개팅이였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적이 없고
만날 사람은 만나나보다, 더 빨리 못만나 아쉽다며 둘이 낄낄대는 저희이기에
만나게 해주어 너무 감사한 친구일따름이지만,
소개팅을 해주었다는 그 친구의 말도 사실 선뜻 받아들이여지지는 않네요..
처음하는(?) 결혼식에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걸 이미 생략하고 알아보지도 않은 터라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얼마만큼 뭘 해줘야하는지 어렵네요.
제 주위에 아무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특히 더 그렇구요..
친구와의 관계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속물인가 싶기도 하고,.
물정모르는 미련보 저 좀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