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결혼한지 6달이 조금 넘어갑니다. 1년 6개월정도 사귀다가 결혼했고 제나이 33, 남편나이 34에 결혼했습니다. 결혼할 때 기쁘기보다는 많이 우울했어요. 나이차서 결혼은 해야하고 내가 바라던 이상형은 아니었기에, 결혼 잘 하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물거품이 되는 것만 같았거든요. 결혼에 대한 기대와 환상 없이 결혼하는 거라고 스스로 다독거리며 결혼식을 했습니다.
결혼과 남편에 대한 기대와 환상 없이 한 결혼이지만, 막상 결혼하고 나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우울하고 행복하지 않은 기분... 술 좋아하는 남편은 일주일에 하루는 새벽 1시쯤 들어오고 일주일에 두 세번은 술을 먹거나 놀다가 늦게 들어오네요.
저는 일마치고 5시 30분쯤 집에 와서 저녁먹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 기다리며 텅빈 집에 혼자 있으면 너무나 외롭게만 느껴져요. 저랑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남자 만났으면 퇴근하고 나서 외로울 일도 없을 건데... 술 좋아하는 사람만 아니었어도 퇴근하고 바로 오면 더 일찍 오는 날 들이 많을 건데... 집에서 결혼 반대할 때 헤어질 걸. 남편을 잘못 골랐고 결혼을 잘못했다는 후회만 가득.
주말에 부부 동반 모임이 2건이 잡히게 되어 그 주에는 평일에 술먹지 말고 일찍 들어오라했지만 역시나 제말은 듣기않고 새벽 1시에 들어왔길래 집 문 잠그고 기숙사 가서 자라고 했죠. 그렇게 별거가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은 기숙사에서 지내고 저는 신혼집에서 지내며 별거한 지 2주가 되었습니다.
신혼집을 함께 장만하여서 공동명의로 되어있고, 집을 처분하고 이혼을 할 지 다시 한번 잘 살아봐야 할지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별거 시작할 때는 술 먹는 버릇을 단단히 고치겠다는 생각도 좀 있었지만, 별거하면서 혼자 지내는 것이 차라리 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같이 있을때도 담배 자주피고, 담배 피러 나갔다 하면 짦게는 몇 십분 길게는 한 시간 정도 나갔다가 들어오거든요. 대체 담배피면서 1시간씩 뭘하는 걸까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더군요. 신랑은 제가 잔소리가 심하고 시댁에 싹싹하게 안 한다고 불만이고요.
평생 술담배로 잔소리하며, 늦게들어오는 거 기다리며, 외롭게 살기보다 지금 이혼하는 게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서 낳지 않을까요? 지금은 애도 없고 혼인신고도 안 한 상태예요. 남편이랑 혼인 신고 하고 싶지도 않고 혼인 신고할 엄두도 안 납니다.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렸어요. 여러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