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헤어진게 어느덧 2달은 되어가더라.근데 말야. 내가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잘해주었고 미련은 없을 줄 알았는데꼭 그렇진 않더라. 하, 내가 왜이렇게 된건지 전혀 모르겠어.
중학생때 했던 첫 연애의 끝은 첫사랑이 아주 먼 길을 가면서 절대 하지 않겠다고 나만의 약속을 했었지. 그때는 우리 집도 힘들었고 그나마 내가 버틸수 있었던 힘이었는데 그애를 뺑소니란걸로 보내버릴땐 '난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지?'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지게 되었지.그래도 어머니랑 동생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열심히 공부해서 나름 괜찮은 대학교에 다니고 있지. 입학하고는 괜찮았지만 군대갔다오고 복학했을 때는 정말 개같은 상황의 연속이었지.학과가 없어져 졸업을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동기라고 했던 것들이 내가 힘든데도 모임안왔다고 겁나게 날 까댔고 그것도 모자라서 왕따까지 시키고 뭐하나 제대로 돌아가는게 없는 나날이었지.진짜 그래서는 안되지만 자살충동 엄청 느꼈었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나에게 행복이란걸 느낄 수 있는게 있었나 싶더라고. 나도 정말 힘들었는데 어떻게든 버티는 수 밖에 없겠더라고.
복학하고 1년이 지난 2013년, 새로운 학과에 전과가 되고 왕따시킨 놈들은 내가 왕따시키며 진짜 친한 친구 둘만 빼고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가다가 너를 알게 되었지. 내 동생 과후배라고 했던 너.나보다는 동생이었지만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너를 보면서 정말 하루하루가 매우 행복했다.카톡을 보내는 그 1분1초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걸 알게되면서 너무 좋았어. 나 자신도 제대로 못가누는 이런 형편없는 상황에 연애도 못해보고, 아니 안해본 나로서는 연애세포가 다시 생기는 순간이었거든. 정말로 좋았어. 진심으로.
처음 알다가 한달뒤에 내가 고백을 했고 너는 받아주면서 정말 날아갈거 같은 기분을 느꼈지. 8년만의 또다른 연애를 해본다는게 이런거구나하며 매일매일 행복해했지. 그러다가 너와는 뜨거운 사랑을 하기도 했지. 몸과 마음 둘다 말이야.
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너와는 커플이 된지 120일이 조금 넘은 어느날.나에게 커플로 지내는게 힘들다고 나에게 토로했지. 나는 서로가 3학년이니까 공부가 힘들고 미래걱정을 해야할거 같다는 그런 걱정에 힘들다고 말한줄 알고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다독였지.그렇게 하고나서 괜찮다고 괜찮다고 말하며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결국엔 150일이 되는 어느날, 너는 나에게 말했지. '헤어지자고......'그때 헤어지자는 그 날, 너에겐 쿨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사실 매우 많이 힘들었다.계속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내가 뭘 잘못했나? 아님 나한테 무언가 실망을 했나? 귀찮게 했나? 아님 뭐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부족한건지 아님 진짜 그런건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내 동생에게서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지.
가정사가 매우 안좋은 너는 좋으신 삼촌 덕분에 지금까지 살 수 있게 되었다고.그 삼촌이 너가 연애를 한다는걸 알고 매우 심하게 반대를 한다고 그랬다고 들었어.사실 다른 내용도 있는데 너를 곤란하게 할 정도로 심한 얘기가 있어서 여기다 쓰진 못하지만어찌되었든 그건 알게 되더라고. '나하고는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고......'이 모든 내용을 울면서 내동생한테 전화로 알려줬더라. 나는 그걸 듣고나서 내가 힘이 되어주지 못해 매우 미안했어. 솔직하게 말이라도 해주면 더 좋았을텐데......
그렇게 헤어지고 난 후는 지금까지 거의 폐인으로 살고 있다. 끊었던 담배도 다시 물고 시험기간인데도 공부 제대로 안하고, 거의 방에 콕 박혀서 살았던거 같다. 진짜 연애란걸 하면 안되는가하는 자괴감도 들었고 그냥 매일매일 이유없이 지쳤던거 같아. 계속 니 생각이 많이 나고 힘들었어.
그러다 최근에 우리 지난 주말에 만났었지?마지막으로 너에게 줄 선물도 주면서 진짜로 너의 진심을 듣고싶어서 내가 무작정 너 찾아갔었지.그날 너는 눈이 아파서 힘들어하는걸 보면서 마음이 꽤나 아팠다. 나 만나는게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했으면서 아픈거 보니까 진짜 힘들었다.선물도 주고 너랑 둘이서 벤치에 앉으면서 너의 진심을 들으려고 했지. 근데 넌 결국 말을 안하더라. 나는 다 알고 있었는데 계속 '성격 차이'로 헤어진거라고만 말하고......
그때부터 난 정신을 좀 차렸지. 그리고 네가 직접 나에게 연락을 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너에게 전화든 문자든 보내지 않을거라고 말이야. 내가 헤어지기까지 너에겐 모든걸 진심으로 대하고 거짓없이 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했는데 너는 그렇게 나에겐 솔직하지 못했어. 헤어진 그날 오빠동생으로 지내자는거도 거짓말같더라. 힘든일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하면서 속이라도 풀라고 그렇게 해도 너는 끝내 숨겼지. 그럴바엔 차라리 그냥 보기 싫다고 말을 해라. 좀. 오빠라고 도와주다가 왜 내가 불편을 겪어야 되는건데? 이건 니가 원한거고 난 그렇게 한건데......
너 만나고 나도 이제는 조금은 정신차렸다. 뭐 이제서야 차렸지만.내가 주로 오빠로서 보낸 톡이나 전화도 이제는 그만두고 내 미래투자를 하려고 한다.오늘부로 담배 끊고 공부하고 운동하면서 혼자서 잘 먹고 잘 살려고 한다. 절친 둘도 내년에 외국간다고 하니까 나는 국내에서 열심히 살아보려고.직접 말하고 싶어도 니가 피하고 그러니까 열받아서 이렇게 인터넷 상에서 공개된 공간에서 이렇게 글쓴다. 다시 연인이 되기 힘들더라도 그래도 인연은 이어가자던 너의 진심은 지금까지 거짓인거 같다. 연인이 되기 싫더라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생각해보고 행동해라. 이게 오빠로서 마지막 충고다.
행복하고 잘 살아라. 나는 새로운 자취방에 이사하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까. 잘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