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호판 여러분 다들 새 해 복 많이 받고 계신거죠?? 다들 행복한 2014년 되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쓰던걸 계속 쓸게요...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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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잠을 자고 있던 정훈은 문 틈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에 눈을 뜨고 말았다.
'바람이 어디서 들어 오는거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현관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보았지만 아무도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형이 자고 있는 방문을 열었더니 형이 자리에 없었다.
'늦은 시간에 형이, 어디 간거지?!'
정훈은 현관을 열어 보았다, 복도 저 끝에 있는 큰 창에 형이 서서 밖을 응시 하고 있었다, 형에게 다가가 옆에 섰다.
"형 잠이 안와? 아님 자다 일어 난거야?"
"정훈아!"
"응?"
"저길 봐...저기 달이 떠있는 하늘 그곳을 바라봐.."
형이 말하고 있는 하늘을 쳐다 보았다, 그곳엔 실눈처럼 가늘게 달이 걸려 있었다, 뭐 별반 다를게 없는 그런 달이었다..
"보이니??"
"응?! 뭐가...형 뭐가 보이는거야?"
"잘 봐바, 뭔가 보이지 않니?"
"형 난 형처럼...." 순간 정훈은 입을 닫았다, 더 이상 영매로써의 힘을 쓸수 없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지금 형은 그 어떤 영적 존재를 본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에서였다.....
형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마치 정훈의 생각을 알기라도 한듯한 웃음을..
그리고 형은 저 멀리 높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뭔가를 말하려는듯 입을 열었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 하는것보다 참으로 넓은것 같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그리고 우리가 알지못하는 하지만 존재하고 있는 다른 세상, 그리고 또 하나,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의 또 다른 세상......"
형은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선 돌아서 다시 현관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 갔다, 정훈은 그런 형을 따라 집으로 들어 왔지만 형은 이미 자기 방에 들어가 자리에 누웠다, 그런 형이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어떤 내색도 하고 싶지 않은 정훈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이내 승객을 내리고 태우기 위해 플랫폼으로 들어 선 기차처럼 잠이라는 녀석은 정훈을 다시 잠으로 끌어앉고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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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수렁에서 올라와 어슬렁거리는 승냥이처럼 바람은 골목골목을 휘몰아 치다 무엇엔가 막힌듯 한곳에 또아리를 틀듯 모아지고 있었다, 하늘 위 별들이 바람에 출렁이는것처럼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불이야...불이야...."
마을 주민 한명이 소리를 지르며 불이 붙은 헛간에 물을 끼얹고 있다, 그리고 이내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저마다 손에 양동이, 바가지를 들고 힘을 보태기 시작했고, 불은 거세게 커져만 갔다, 곧 소방차가 와서 화마에 그 형체를 알아 볼수 없을 정도로 타 버린 헛간의 불은 진정이 되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래 왜 우리 동네에 이런일이 자꾸만 생기는거래......"
"어떻게 알겠어, 무슨 난리야, 아무도 없는 헛간에 어쩌자고 불이 난거야, 누가 여기다가 일부러 불을 지르지 않는다면 뭐가 있어 불이 나것어..."
"그러게 이 놈에 동네를 떠나야 하는건가, 요즘 아주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니까..."
"이거 무당이라도 불러서 굿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냐? 경찰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고, 뭐 이거 귀신이 하는짖 아니면 뭐라는거야..."
마을 사람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듣고 있던 마을이장은 이마의 주름을 깊에 드리우며, 사람들을 진정 시키고, 몇 안되는 사람들과 마을 회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장님 우리 무당이라도 불러서 굿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니에요?"
"그러자고, 이거 뭐 경찰도 모른다는데, 귀신의 장난이 아니고 뭐겠어..."
"아무리 요즘 세상에 귀신이 말이 돼..."
"아니 그럼 이게 무슨 수로 불이 지랄 났다고 이리 우리동네에서 이런다는거야, 아무리 봐도 이건 귀신이 하는 짖인것 같아"
사람들의 언성이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장은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내일 날이 밝으면, 무당을 찾아 보자고 했다, 조금 진정이 된 사람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 갔다, 마지막으로 회관을 나서던 이장은 뭔가 이상한것을 발견 했다.
이렇게 추운 겨울 날 회관 앞에 커다란 나방 한마리가 땅에 떨어져 죽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마치 불에 그슬리기라도 한듯 타 버린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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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예전 낮달 사건에 정훈과 함께 부적을 뿌리고, 호수 주변에 결계를 쳤던...)은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 보고 있었다, 뭐 특별하게 느껴지거나 지세의 흐름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뭔지 모를 음산한 기운이 어디선가 세어나오는듯 몸을 전율케 하는것 같았다, 그 지점이 어디인지 찾아 헤매고 있는중이지만 그곳이 어디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이장님 혹 이 마을에 이번에 일어난 화재사건 말고 뭐 특별한게 있었나요?"
무당은 줄곳 자신을 쫒아 다니며 마을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던 이장에게 물었다.
"이번 일 말고는 이 마을에 내가 사는 동안 뭐 특별했던건 없었는데요.."
무당은 그 말을 듣고 다시 마을 이곳저곳으로 눈길을 던지며 도저히 뭔지 알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짖고 있었다, 그런 무당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장은 어제 일을 말 해 주었다.
자신이 마을 회관에서 나오자 그 앞에 떨어져 있던 불에 탄듯한 나방 얘기, 그 얘기를 듣고 있던 무당은 더욱 더 알수 없다는 표정을 짖기 시작했다.
"이 한겨울에 나방이라, 혹시 그 나방을 주어 가지고 계십니까?"
"아니 뭐 그런걸 주어 들고 있겠어요, 그냥 회관 근처 담벼락쪽으로 던져 놓았는데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단 제가 그 나방을 좀 가져 가겠습니다."
무당은 이장과 함께 마을회관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장이 말 한대로 담벼락 한쪽 끝에 불에 탄듯한 나방이 있었다, 그런데 참으로 신비하게 불에 탄듯하긴 한데, 그 형체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게 신기 했다, 무당은 나방을 작은 비닐에 주어담고, 며칠 이내로 다시 오겠다며 이장에게 말하고 마을을 빠져 나갔다.
무당은 나방을 집어드는 순간, 손 끝으로 전해져 오는 느낌이 있었다, 한겨울의 동상이 걸릴것 같은 차가움, 그리고 그 속으로 뜨겁도록 타오르는 불길의 느낌, 뭔지 모를 사연이 있는듯 했다, 무당은 이런 일이라면 자신보다 어머니가 나서주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이동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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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무당과 함께 정훈의 집을 찾았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외출을 하고 형이 돌아왔다, 어머니와 형의 눈이 서로 마주쳤고, 밑도 끝도 없이 어머니가 형에게 말을 건냈다.
"자네가 갈텐가?"
"네 제가 가겠습니다, 이 또한 인연이 아니겠습니까? 기다렸습니다, 절 찾을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여질 수 있는 이의 눈을 통해, 그리고 알 수 있는 이로 하여금 찾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제 생각이 틀리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런것 같군, 그래서 내 이리 온게야, 힘들겠지만,자네가 가주게나.."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