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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우유사이60편

줄무늬원피스 |2014.01.07 01:29
조회 27,159 |추천 112

하핳...많이 놀라셨죠?

얘가 왠일인가 싶고,예상보다 빨리와서.

그럴만한 대박사건이 생겼어요.

나 지금 매우 심각해요.

그럼 지금 집에 나밖에 없으므로 음슴체

 

 

 

 

오늘의 이야기

프로포즈

 

 

 

 

많이 당황하셨어요?

여러분?

저도...제가 이런걸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고

받을줄은 더더욱 생각해보지도 못했는데...

하핳....제목만 들어도 당황스러운 프로포즈.

이제 갓 20살이된 내가 받을줄이야...

그것도 어제!!!!!!!!!워료일에!!!!!!!땀찍

 

평소에도 오빠는 꾸준한 구애(?)를 해왔음ㅋㅋㅋㅋㅋㅋ

간접적으로든,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의 예시는 뭐...음...자기는 30살 넘어서 결혼하기 싫다라고 꾸준히 언급해왔던거?

우결보다가 말했음.작년에 28살이던 시절에ㅋㅋㅋㅋㅋ

 

"난 나중에 30살 이전에 결혼할꺼야.

뭔가 30넘으면 되게 늙은 느낌일것같아.늙은 신랑같아서 싫어."

 

"헐.그럼 오빠소원은 나랑 못이루겠다ㅋㅋㅋ

난 적어도 대학졸업하고나서 할거거든.이왕이면 취업도 하고나서.

나말고 딴여자 알아봐야겠다ㅋㅋㅋㅋㅋㅋㅋ"

 

"야.(당황당황)닌 무슨말을 그렇게 하냐?엉?(당황당황2)

내가.어?딴여자랑.어?(당황당황3)결혼했음 좋겠어?(당황당황4)"

 

ㅋㅋㅋㅋㅋㅋ간접적으로 프로포즈를 했는데 단호박스럽게 까여서

당황당황열매복용중이신 아홉수 스물아홉살 화이트닝씨(올해기준)ㅋㅋㅋㅋㅋㅋㅋㅋ

 

"맞잖아.소원성취하려면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결혼하거나

2학년때 결혼 해야된다는 소린데.이왕이면 중후반에 직장까지 갖고 안정된 상태에서 했음 좋겠어."

 

"야.대학졸업해도 내가 30대 초중반이되는데.뭐?중후반?"

 

"응.중후반"

 

"취업안해도 되.내가먹여살릴께.집에서 주부해

그리고 공부는 결혼하고나서도 충분히 할 수 있잖아.

오빠가 너 공부하는거 지원 계속해줄께."

 

"안돼.결혼하면 애기생길거고...."

 

"(♨부♨끄♨부♨끄♨)"

 

"(///////부/////////끄/////////부/////////끄/////////)"

 

....뭐 이러한 스토리?

☞////////////☜부끄

민망하게 끝나서 다시 우결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접적인 예시는 그 전에 보셨다시피 애기보고있을때

 

"나한테 시집와야겠다"라던가

 

밥먹다가 뜬금포로 말하는

 

"결혼하자.무늬야."라던가

 

처음 이사한 집으로 놀러갔을때

 

"같이 쓸 침대인데 이거 어때?"라던가

 

알콩달콩 대화하고있을때

 

"내가 장가갈까? 아님 니가 시집올래?"등등...

 

하....끊임없는 구애들을 받았었음.

솔직히 미안했음.실망

단호박스러운 거절과함께 장난으로만 생각하고 넘겨서.

 

그런데 당황스러운 일이 어제 터졌음.

어제 저녁에 마미한테 오빠네서 저녁먹고 간다고하고

식사로 보글보글 된장찌개랑 Egg말이,동치미,Gim,깻잎장아찌,숲햄 을 만들었음.

한창 된장찌게 두부를 정성들여(?) 깍둑썰기를 하고있었음.

오빠는 방에들어가서 부스럭거리다가 식탁에 수저랑 컵놓고있었음.

근데 오빠가 다가와서 백허그하더니 목에 얼굴 파묻고 한숨쉬었음.

그러고는 속삭이듯 말했음.

 

"더이상은 너없인 못살겠다.결혼하자.무늬야."

 

그러더니 안고있던팔 풀고 뒤돌려서 주머니에서 반지꺼냈음.

와.....

진짜...아무생각도 안나고 아무말도 안나왔음.

....와....진짜 다시생각해도 가슴이 두근거림.

진짜 콰광과앙쾅콰광뛴다고 해야되나?심장이 튀어나올듯이.

마치 첫데이트를 나갈 때같은 느낌이었음.

내가 아무말도 안하니깐 오빠가 다시 케이스를 닫더니 주머니에 넣고 말했음.

 

"우선 밥먹고 얘기하자.오빠 배고프다.밥밥밥.밥주세요.밥밥밥"

 

아나...똥매너시키...

아직 밥도 안먹었는데 체하게...밥이나 먹고 좀 여유있게 말하지.

자기만 좋을대로 훅 말해버리면 내가 감당을 어떻게 하라고...아후....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라는 상황이 어떤것인지 처음 알 수 있었음.

매우 당황스러워서 원래는 되게 시끄러운데 아무말도 안하고식사했음.

오빠는 내 눈치보는것 같기도 했음.

그러나 밥을 추가로 한공기더 요구했음.

...눈치는 안보는 걸로^^

 

다먹고 설거지할때까지 아무말도 안하고있었음.

설거지다 하고나니까 소파에서 티비보고있다가 자기자리옆에 앉으라고 두들기는거임.

...말잘듣는 무늬는 좀 떨어져 앉았음.

그러니까 쌤이 슬쩍 내옆구리를 자기쪽으로 잡아댕김.

힘주고 안갔음.감당못할 말들이 나올 것 같아서.

하...근데 이 예상에 어긋나는 남자는 날 안아서 자기무릎에 올림.

그러더니 내 얼굴을 잡고 안놔줌.

뚫어져라 눈만 쳐다보더니 한숨쉬고 말함.

 

"나 점점 너 집에 보내기싫어.

더이상은 내가 못참겠어.

결혼해줘.나랑 같이 살자."

 

"......."

 

"오빠랑 결혼해줘요.무늬야."

 

"........오빠 나 좀 기다려주면 안될까?

4년만.아니 3년만 기다려주면 안될까?

아니,잠깐만 우선 나 생각할 시간부터 좀 주면 안되?"

 

"그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테니까 반지는 갖고있어.

받아들일 준비되면 그때 껴도되."

 

하...진짜 미안했음.

용기내서 말한게 분명할텐데...

나도 결혼은 하고싶지만 그렇게 되면 지금 포기해야되는 것들이 너무 많음.

혼자 생각해보겠다고 버스탔음.

그래서 멍한 상태로 집에 왔음.반지와함께.

아직도 혼란스러움.

나도 내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지 모르겠음.

그렇다고 누가 이래라 저래라할 상황도 아니고.

뭐가 옳은 결정인지도 모르겠고.

엄빠한테 말하면 사건이 커질것같기도 하고...

하...모르겠심.

누군가 내게 딱 정의를 내려줬으면 좋겠지만 그럴만한 절대적인 누군가가 있는것도아니고...

지금 이나이에 결혼하면 내색은 안하지만 수군댈거고...

모르겠음.

정말로.

....기쁘지만 매우 혼란스러웠음.

아무도 지금 내기분을 이해할 수 없을거임.

좋지만....뭐랄까 되게 복잡미묘함..

장난처럼만 말하던

 

"나 그냥 졸업하면 쌤이랑 결혼할까?"가

 

정말 발생해버렸음.

내가 나이가 조금만 더 많았어도 받아들였을거임.

근데 이제 겨우 20임.

.......울고싶음.

이렇게 머리아픈거 싫어하는데...

안그래도 혼란스러웠는데 이거쓰고나니까 다시 생각나서 더 혼란스러워졌음.

최대한 가볍게 써보려고했는데 마음대로 안된것같음...

 

 

오늘은 여기서 끝내는 걸로.

흐지부지끝내서 미안함.

그러나 나도 아직 결정이 안나서 그러함.

 

 

 

제글은 톡채널"소주와우유"에서 소주와 우유사이 시리즈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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